몽골의 양들과 함께 사는 양재철 선교사말씀을 머리로 듣는 사람과마음으로 듣는 사람이 있다.머리로 듣는 사람은 말씀을 판단하고마음으로 듣는 사람은자신의 삶을 성찰한다.설교가 시작되면머리로 듣는 사람은오늘은 들을 것이 있네, 없네, 판단하면서,한소리 또 하네, 맨날 같은 소리만 하네,우리 목사는 설교 준비도 안 하는가 봐.그 마음에 은혜 들어갈 자리가 없다.지난주 말씀을 다시 들어도말씀으로 삶을 성찰하면,회개가 일어나든지 마음에 격려가 된다.한 마디 한 마디에 아멘으로 화답하면,생각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로마음의 변화가 삶의 변화로 이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던 장로님 부부가 손주를 본 후로는 얼굴색이 달라졌습니다. 애 낳아도 베이비시터 노릇은 절대 안 할 거라던 권사님은 힘들다 툴툴거리긴 해도 주 3일은 만사를 제쳐놓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는 자기 사전에 없지 싶었는데, 이제는 “하비” 부르는 앳된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잠이 안 올 정도라며, 장로님은 며느리에게 영상 전화를 걸며 손주 바꾸라고 재촉합니다. 한국 정치와 60년대 감성 콘텐츠를 공유하던 또래분들의 단톡방에는 손주 동영상을 올리며 외모의 우수성과 천재성을 자랑합니다. 이에 맞장구 쳐 주시는 친구분
기독교를 패러독스의 종교라고 합니다. 패러독스를 우리말로 역설이라고 번역합니다. 헬라어 파라독소스(paradoxos)는 “의견이나 기대에 어긋난다.” 또는 “기이하고 놀랍다.”는 뜻입니다. 참으로 기독교는 상식적인 의견이나 상투적인 기대와는 너무나도 어긋나는 종교입니다. 사실 기독교는 세 가지 역설적 사건 위에 서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사람 되신 성육신(成肉身) 사건이요, 둘째는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죄를 대신 지신 십자가 사건이요, 셋째는 그리스도가 죽었으나 다시 사신 부활 사건입니다.십자가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입니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4년 소련의 타이푼급 신형 전략 미사일 핵잠수함인 ‘붉은 10월 호(Red October)’가 첫 항해를 시작했다. 허나 이 항해는 소련에 환멸을 느낀 해군 최고의 잠수함장 마틴 라미우스(Marin Ramius) 대령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세운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얼마 후 이를 알아챈 소련 당국은 붉은 10월호를 격침하기 위해 대규모 함대를 보내고 어뢰 공격을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소련은 정부에 반기를 든 미친 함장이 미국에 핵 공격을 하려는 것이라고 거짓말로 알리면서 격침하라
포도원 주인이 포도 동산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열매철이 되어도 잎만 무성할 뿐 열매가 없습니다. 3년째에는 큰 기대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열매는 없었습니다. 포도원 주인이 마침내 호령했습니다. “저 열매 못 맺는 무화과나무 당장 찍어 버려라.” 포도원 지기가 간청했습니다. “주인님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다음 해에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그때는 찍어 버리겠습니다.”이 비유를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포도원은 이 세상입니다.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포도원 지기는 성령님이십니다. 무화과나무는 우리들입니다. 하나님은 포도
도스토옙스키, 차이코프스키, 고흐, 라흐마니노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울증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케이 재미슨 교수가 내놓은 20세기 위대한 예술가 중 38%가 우울증 병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걸 보면 뛰어난 예술가 중에도 우울증에 시달린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이들 천재 예술가는 우울증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도 있다지만,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할까? 어렸을 때 가정 폭력이나 심각한 가난 등을 겪은 아이는 뇌에 영향을 받아 청소년기에 우울증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의
단일종목으로 세계 최대의 스포츠는 축구일 것입니다. “축구가 종교다”란 말이 나올 정도이고 축구 경기가 세계 평화유지와 전쟁 가능성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 축구가 들어온 것은 1882년 고종 때부터라고 합니다. 1954년에 아시아 축구 연맹 정식 회원국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현재까지 국제 대회 최고의 성적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입니다.축구 실력은 국력과 경제력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축국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가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기에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유럽 국가들에 프로리그가
* 국어 사전: 육개장(肉-醬)(쇠고기를 삶아서 알맞게 뜯어 넣고, 얼큰하게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국)몽골에 있을 때 조 선교사가(집사람) 어디 갈 때 육개장을 끓여서 냉동고에 넣어놓고 갔다.때가 되면 하나씩 꺼내서 끼니를 해결했었다.한국에 와서도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외출해야 할 때를 대비해서삼식이인 나를 위해서육개장을 끓여서 냉동고에 넣어놓고 있다.그런데 몽골의 육개장과 한국의 육개장이 다르다는 것을 몇 번 먹고 나서 발견했다.몽골에서는 채소나 나물이 비싸서토란대나, 고사리가 적고값이 싼 쇠고기만 찢을 것도 없이 큼직큼직하게
쿠바를 좋아해 자주 놀러 가던 헤밍웨이는 잘 알고 지내던 그곳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로부터 그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듣고는 이를 모티브로 해 수도 아바나에 7여 년을 머물면서 소설을 썼다. 이것이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다.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84일 동안이나 아무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음날 이른 아침 작은 고깃배로 다시 바다로 나간다. 점심때쯤 대어(大魚) 한 마리가 낚시에 걸린다. 하지만 배보다도 더 큰 물고기를 잡아 올리기에는 노인의 힘은 적고 그 물고기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2024년은 선택의 해로 불릴 만합니다. 대만은 1월, 러시아는 3월, 한국은 4월, 영국과 일본은 9월, 미국은 11월에 총선 또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약 40개 국가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합니다. 연말부터 한국의 주요 정치 뉴스는 다가오는 4월 총선에 누가,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분석하는 기사로 가득합니다. 여야 지도부는 승기를 잡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새로운 인물, 세력의 등장에 목말라하는 것 같습니다. 그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새로운 지도자 자리에 오를 사람이 있을지, 있다면
절벽에 핀 꽃을 따서 애인에게 던져준 젊은이가 물에 빠져 떠내려가며 외쳤습니다. “나를 잊지 마세요.” 가곡 “물망초(Forget me not.)”에 얽힌 슬픈 전설입니다. 여인은 일평생 강물에 흘러간 애인을 잊지 못하고 슬퍼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생각하면 죽은 자의 비극보다 산 자의 생애가 더 애절합니다.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옵니다. 묵은해의 실패를 새해에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성공과 축복의 새해를 맞는 비결은 무엇입니까?슬프고 괴로운 일은 잊어버려야 합니다. 원수는 돌에 새기고 은혜는 물에 새긴다는 속담대로 사는
시작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복된 선물 중 시간만큼 공평하고 값진 것이 어디 있을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서 봅니다. 멀리 새해의 목표 지점이 보이는지요? 먼저 간 선조들이 깃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좌우에 몸을 풀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보이는지요? 당신과 때론 경쟁을 하고 때론 도움도 주고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지난해도 그렇듯이 새해도 만만치 않은 경주가 될 것입니다. 누가 결승선을 통과하게 될지 또 어떤 성적으로 통과하게 될지 미리 알고 싶은가요? 모르는 게 좋다는 것이, 주최
그리스 신화에 다이달로스는 조카를 벼랑으로 떨어뜨려 죽인 혐의로 아테네에서 추방되자 크레타로 가서 미노스 왕에게 몸을 의탁했다. 어느 날 그는 미노스 왕의 명으로 왕비와 흰 황소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의 괴물을 가두어 처치하기 위해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Labyrinth)를 만들어 주었다.얼마 후 왕과 불화가 생긴 그는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오히려 그 미로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바다로는 탈출이 불가능하고 오직 하늘만이 유일한 탈출로였다. 그는 공중에서 날아든 새들의 깃털을 모아 뼈대에 밀랍을 붙여 날개를 만들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계절이면 2천 년 전 어느 아침 갈릴리 호숫가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고깃배 한 척이 포구에 들어옵니다. 야간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부의 표정은 피곤과 실망으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밤새 고생했으나 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고 빈 배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이것은 누가복음 5장에 나오는 시몬 베드로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난 한 해의 고기잡이를 마치고 닻을 내린 우리는 얼마나 소득이 있었습니까? 텅 비어 있는 배를 끌고 지친 모습으로 송구영신의 포구에 돌아온 것은 아닙
몽골의 양들과 함께 사는 양재철주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는 성탄을 다시 맞이하면서 유대인들이 오신 메시아를 맞아들이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메시아는 이런 분이어야 한다는 4가지 조건입니다. 1. 다윗의 자손이어야 한다. “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닭을 기르며 경험한 일입니다. 우리를 보수하기 위해 작업을 하던 중 울타리에 세워 놓았던 6피트 정도의 2x2각 목이 쓰러지면서 최근에 들어온 닭을 덮쳤습니다. 녀석은 동물적 감각으로 날쌔게 피하긴 했지만, 막대기는 꼬리 부분에 닿았고 닭은 푸드덕거리며 비명을 지르고 저 멀리 도망쳤습니다. 큰일 날뻔했다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도망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해 헛웃음을 짓고는 나머지 작업을 끝냈습니다. 이상을 발견한 것은 그다음부터의 일이었습니다. 먹이를 주러 가면 녀석이 내 눈치를 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쩌다 손에 막대기 비슷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마 2:2).“그리스도는 어디 있는가?” 이것은 동방박사들만의 질문은 아닙니다. 헤롯왕의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어디 있느냐?” 헤롯왕이 물었습니다. 헤롯왕은 메시아를 찾아 경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왕권을 위협하는 정적을 잡아 없애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므로 세상 왕들의 정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헤롯들은 언제나 그리스도를 적으로 간주합니다.“그가 어디 있는가?” 현대의 헤롯들도 여전히 묻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그의 영향력을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Madame Butterfly)’은 지고지순한 게이샤의 사랑 이야기다. 나가사키의 게이샤 초초상은 미 해군 장교 핑거턴을 사랑한다. 허나 그는 그녀의 진심을 저버리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아이까지 낳고 3년이나 하염없이 기다리던 나비부인 앞에 그는 미국에서 새로 맞은 아내와 함께 돌아와 그 아이를 데려가려 한다. 초초상은 아버지의 단도로 자결하고 만다. 동양 여성은 순종적이고 수동적이라는 이미지가 담겨진 서양인들의 시각으로 본 오리엔탈리즘을 표현한 명작으로 꼽힌다.한데 이를 반전시킨 작품이 있다. 중국계 미
서울을 방문중입니다. 몇 년 만에 와보는 서울은 빠른 도시답게 그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이 그 중 하나. 관광하기 좋은 계절인데다 한류의 영향 때문인지 외국인들이 참 많았습니다. 고궁에서 만난 여행객들에게 사진 찍는걸 도와주는 일도 재미있었고, 시내에서 길 안내를 해주는 일도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대한 바른 이해와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가끔은 의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곳에서 서성거리나’ 싶은 외국인을 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