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19 세기 말, 프랑스 파리의 한 오페라 극장에선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리고 언제나 5번 박스석엔 괴신사가 자리한다. 그는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 난 음악가이면서 마법 등 많은 재능에도 불구하고 흉측한 얼굴 때문에 세상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극장 지하 호수에 있는 미궁에 숨어 산다. 대중 앞에는 항상 반쪽 흰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그러던 중 그는 무명 여가수 크리스틴이 노래하는 음성을 접하면서 그녀의 사랑을 얻어낼 속셈으로 그녀의 꿈 속으로 찾아가 노래 레슨을 해주며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내로남불"‘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어떤 자리에 앉으면 거기에 걸맞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왜 회사에서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낮은 지위의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해 과학자들은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이른바 ‘알파벳 E 실험’이다. 2007년 노스웨스턴 대학의 갤린스키 심리학 교수는 일정 대상 집단을 권력 그룹과 비권력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권력자 그룹에겐 남에게 명령했던 기억을
50여 년 가까이 사역해 오며 우리는 온갖 풍랑과 장해물을 넘어야 했다. 예기치 않은 장해로 좌절하며 포기의 상황에 부딪치기도 했고, 더 이상 일어설 힘이 없어 만사를 체념해야 할 위기도 많았다. 이럴 때마다 악령의 지시를 받은 일부 이웃들로부터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이며 머리를 흔들며”(시 22:7)라는 말씀을 떠올리게 하던 조롱까지 받은 일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거기에다 우리는 참으로 미련하기 그지 없었으며, 지혜도 지식도 재력도 없어 외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 때도 있었다. 그때 그나마 의지하고 신뢰했던 일부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에베소서 6장 11-12절)날이 갈수록 마귀가 준동하며성난 짐승처럼 삼킬 자를 찾는 이때홀로 서면 짐승에 먹히겠사오니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게 하옵소서.마귀는 세상의 정사와 권세로 휘두르며새순처럼 곱고 여린 성도들을 먹이 삼으려온갖 거짓과 술수로 유혹하며 꾀이나말씀과 진실을 병기 삼아 물리치게 하옵소서.진리로 허리띠를 띠게 하옵소서.무장한 갑옷이 벗겨지지 않으리이
우리는 성탄절 인사와 새해 인사를 함께 합니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거나 자정 불꽃놀이를 한 지 열흘하고도 수일이 지났습니다. 새 마음으로 새해를 잘 시작하셨는지요? 마음 먹은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뜻대로 되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새해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음력으로 시간을 계산하는 문화권의 사람들이지요. 우리가 설날이라고 부르는 그날이 올해는 2월 1일입니다. 또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문자들이 카톡방을 요란하게 만들겠지요? 유대인들의 새해 명절 로쉬 하샤냐(Rosh HaShana
김광섭 목사(샴버그침례교회 담임)이따금 첫사랑 회복에 대한 기도 요청을 하는 성도들이 있다. 나 또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개 교회 중 첫 번째 교회인 에베소 교회에 하신 말씀을 따라 ‘첫사랑’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야 만나다 보면 그 사람에게 실망해 사랑이 시들해질 수 있다지만, 예수님과는 시간을 들여 알면 알수록 더 감사하고 그 교제 속에서 생명이 흐르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시간이 갈수록 예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더 깊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서양에 오페라가 있다면 우리에겐 판소리가 있다. 오페라가 무대와 객석이 차단된 채 일방 전달인 것에 반해, 판소리는 소리꾼과 청중들 간에 열린 양방 소통 대화의 장(場)이랄 수 있다. 이는 오페라의 아리아(Aria)와 레시타티브(Recitativo)에 상응하는 소리와 아니리 외에도 판소리는 추임새(얼쑤~ 등)뿐 아니라 청중들이 예기치 않게 던지는 말에도 즉흥적으로 화답해 내는 재치와 예지를 겸한 소리꾼과 민중의 어울림 때문이다.또한 오페라가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인 것과 달리, 판소리는 오랜 세월을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서산대사의 것으로 알려진 ‘눈밭을 걷다(답설야:踏雪野)’라는 시(詩)가 있다.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 마라.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될 것이니’.나의 행위가 남의 이정표가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올바른 자세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동시에 이는 뒤에 오는 이가 다른 사람 아닌 내가 될 수도 있음 또한 명심하고 잘못을 거듭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말하고 있다. (여러 인사들도 종종 인용하는 이 시(詩)는 후에 조선 후기 시인 이양언의 ‘야설(野雪)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쥐는 사주에서 ‘자천귀(子天貴)’라 하여 귀하게 태어남을 말하고 다산과 풍요의 덕을 갖고 있는 외에도 그 긍정적인 면 또한 적지 않다. 선천적으로 눈치가 빠르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습성이 있는가하면 쥐의 수염을 모아 만든 서수필(鼠鬚筆)은 서예가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높다.그럼에도 일반적으로 ‘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배신이나 기회주의 같은 주로 부정적인 것들이다. 어느 시인은 ‘쥐와 인간의 소중한 계획은 너무 자주 뒤틀려 버리곤 한다. 그리하여 약속된 기쁨 대신 슬픔과 고통에 찬 덧없음만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미 중부 캔자스 주 드넓은 평원 외딴집에 도로시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로시는 강한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강아지 토토와 함께 ‘오즈(Oz)’라는 마법의 나라로 날아갔다. 이때 도로시의 집이 무너져 내리면서 ‘오즈’라는 나라의 나쁜 동쪽 마녀가 깔려 죽자, 착한 북쪽 마녀가 고맙다며 죽은 마녀가 신고 있던 은구두를 도로시에게 건네 주었다. 그러면서 마법사를 찾아가면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도로시는 마법사가 산다는 에메랄드 시(市)를 찾아가는 도중에 세 친구를
우리 선교회는 새해에 창설 46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1976년도에 창설된 로고스선교회는 그간 많은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명실공히 하나님의 큰 손의 받침이 있었기에 파산에 직면했던 위기를 수없이 넘어 또 한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목표를 구상하고 있다.첫째, 우리는 과거 수십 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깊이 깨달은 것이 있다. 참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의료비 염려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의견이 “그 비싼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일반 의료보험료에 비해 형편없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마태복음 25장 15절새해에는우리의 재능대로 맡기신 달란트로충성과 전심전력을 다하여곱절의 달란트를 남기게 하옵소서.우리에게 맡기신 달란트가 적지 않으니행여 사탄의 궤계와 올무가 우려되오며질투하는 무리들의 그물과 웅덩이도 우려되오니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고 악에서 구하옵소서.주님을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육신의 건강을 도모하게 하시려고귀하고 아름다운 사역을 맡겨 주셨기에맡기신 달란트로 베데스다를 지으려 합니다.많은 병자와
곽성환 목사(PMI 바울 사역원)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어느 계산대의 대기자가 가장 적은가 하고 두리번거렸다. ‘옳거니.’ 적당한 곳이 눈에 띄자 재빠르게 다가갔다. 앞사람의 계산이 끝나서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려는데 직원이 단호하게 말했다. “줄을 서세요” 아차, 마음이 급해서 앞만 보고 가느라 옆에 선 세 명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부끄러움은 온전히 나의 몫. 질서는 편하고 빠르고 아름다운 것이라던 공익광고 문구가 떠올랐다.한국은 대통령 선거의 계절이다. 각 진영마다 준비팀이 구성되고, 전략을 세우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온
김광섭 목사(샴버그침례교회 담임)백화점이나 상점의 마케팅 전략 중에 ‘Buy one Get one Free’가 있다. 이를 줄여 BOGO라고 하는데, 한국식으로는 원 플러스 원(1+1), 혹은 덤이나 끼워 팔기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한국 가게나 시장에서 물건을 샀을 때, 상술 좋은 주인은 잘 안 팔리거나 곧 상할 물건들을 단골들에게 선심 쓰듯 끼워 줄 때가 많이 있었다. 가령 동네 구멍가게에 엄마 심부름으로 물건을 사러 갔을 때 아직 상하지는 않았지만 신선하지 않은 두부 한 모를 봉지에 싸주시면서 “얘, 엄마한테 이거 오늘 해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성서에 “신(神)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이 있다. 이에 따라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신(神)을 표기할 때 모음 없이 네 개의 자음만 사용해 ‘YHWH(YHVH)’로 적고, 이를 읽어야 할 때는 건너뛰거나 주님이라는 뜻의 ‘아도나이 (Adonai)’로 대체해서 읽었다.이 때문에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 원래의 발음을 알 수 없게 되자 네 자음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조합해 ‘야훼(야웨)’ 혹은 ‘여호와’라고 유추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절대 창조주와 유한한 인간을 구별짓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신(神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글라디올러스(Gladiolus)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있다.옛날 어느 나라의 잔혹한 왕에게 예쁘고 마음씨 고운 딸이 하나 있었는데 병약해서 그만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딸은 살아 생전에 아버지에게 옥(玉)으로 만든 향수병 2개를 주면서 "절대로 열지 보지 말고 무덤 곁에 같이 묻어 달라"고 했다.왕은 향수병 2개를 딸의 시녀에게 주며 "딸의 소원대로 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그 시녀는 향수병 하나의 뚜껑을 열고 말았다. 그러자 그 병의 향수가 모두 날아가 버렸다. 놀란 시녀는 아무도 모
허영진 목사(revhuh@gmail.com)새해를 맞이합니다. 왜 새해입니까? 왜 첫날입니까? 사실은 새해 첫날도 묵은해의 마지막 날과 꼭 같은 날입니다.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마음으로 새 결심을 하고 그 결심대로 살기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새해라 부르고 첫날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옳은 결심을 못하고, 결심했어도 결심대로 살지 못한다면 새해도 첫날도 무의미한 말이 되고 맙니다. 어떤 책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첫째요, 마지막이다. 그러므로 내가 하나님을 찾든지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시든지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이보 리비(Ivo Livi)는 이탈리아에서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뒤 얼마 후 가족이 프랑스로 이주해 마르세유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이탈리아 공산당원이었는데 이탈리아에서 득세하던 파시스트당이 공산주의자들을 압박했기 때문이었다.프랑스에 아무 연고가 없었기에 궁핍한 가정 환경으로 11세까지 학교를 다니고 돈벌이에 나서야 했던 그는 처음에는 항구에서 막노동을 하거나 누이의 미용실에서 일했지만 그 뒤 뮤직 살롱에서 노래를 불렀다. 키가 컸던 그는 음악에 대한 뛰어난 본능적인 감각
금년은 우리의 사역을 45번째 마무리하는 해이다. 곤충처럼 무모하게 더듬이 하나로 더듬거리며 왔을 뿐, 위에서 섭리하시며 인도하시는, 크고 넓으신 손길이 아니었더라면 불에 섶을 지고 뛰어들었을 경우도 많았으리라고 회고된다. 만일 우리가 세상 것을 우선으로 추구하며 눈에 보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가족과 자신의 안일만을 위해 출발했더라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다가 없어지듯이 45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는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리라는 생각 또한 지울 수 없다. 물론 이렇게까지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임이 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니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요한계시록 22장 20-21절)진실한 성도들이 주님 오심을 사모하며 고난과 역경 속에서애타게 부르짖던 간절한 간구입니다.“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주님 오심을 재촉이나 하듯급변하는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이상 징조를 나타내고 있으며날이 갈수록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금년 한 해는 온갖 질병과 전염병으로세상이 바뀌는 전례 없는 삶이었으며주님의 몸된 교회가 훼손되기도 했습니다.처처의 기근과 지진 그리고 우박,민족이 민족을 나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