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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온 가족이 10여 년만에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인지라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 찾아 뵈어야 할 분들, 꼭 구입해야 할 물품 등을 챙기던 중 온 가족이 안경을 새로 맞추기로 했습니다.(한국의 안경값이 미국보다 훨씬 싸고 저희 가족 중 세 명이 안경을 착용하는지라 한국을 방문한 차에 새 안경을 맞추는 일은 저희들에게 아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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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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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 외식업체 잡지에 이런 광고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미원이 안전하지 않다면 모유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미원 선전에 모유를 등장시킨 것은 모유만큼 믿을 수 있는 것이 자신들의 미원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먹는 것이 모유입니다. 비릿하고 이상한 맛입니다. 그런데 아기에게서 모유를 떼려고 하면 보통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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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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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의 차이를 꼽으라면, 그 중에 하나가 유언(遺言)입니다. 동물이 할 수 없고 하지도 않는 유언을 사람은 합니다.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어떤 형태로든 마지막 의사를 표시하고 눈을 감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하는 그 짧은 몇 마디의 말 속에서 우리는 유언하는 사람의 인생의 중요한 단면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연모한 15세의 동네총각이 상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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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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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사기(史記』장의(張儀)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기원전 4세기 말 경, 위(魏)나라에 장의(張儀)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비록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항상 입신출세(立身出世)에 대한 야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귀곡(鬼谷)이라는 사람이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장의는 귀곡의 제자가 됩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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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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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앞을 못 보게 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슴에 품었던 야망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가 싶었습니다. 뛰어난 작가로서 앞날이 창창했는데 실명을 했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자신의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거기서, 그는 새로운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과거에 보지 못하던 것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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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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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수도회중의 하나인 예수회의 한 수사(修士)가 지금의 캐나다 퀘벡 지역에 살고 있던 휴론 부족의 추장에게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글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수사(修士)의 설명을 듣던 추장은 도대체 종이 위에다가 끄적거리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계속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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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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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입국 관리소의 외국인 정책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2010년 현재,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백이십육만천사백십오명(1,261,415)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 불법 체류자가 십육만팔천오백십오 명(168,515)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거주하면서 외국인과 혼인한 건수는 삼만사천이백삽십오 건(34,235)으로, 2009년보다 900건이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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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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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을 보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어머니가 공항에 내려 먼저 아들의 집으로 갔습니다. 며느리가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 식사를 하려는데, 어머니와 식탁에서 마주 앉아 밥을 먹은 사람은 아들이 아닌 며느리였습니다. 아들은 한쪽 구석에서 아이에게 우유를 주고 있었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그날 밤 어머니는 잠을 이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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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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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티(Suttee)는 ‘깨끗한 방법’ 또는 ‘정숙한 아내’라는 뜻의 화장법(火葬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죽은 남편의 시신을 장작더미에 올려 태울 때, 아내도 산 채로 함께 태우는 인도의 장례풍습입니다. 주로 인도 상류계층에서 시행되던 풍습이었는데, 영국령 인도총독부는 수티의 잔혹성을 인식하고, 1829년 12월 4일, 총독부 명령으로 수치페지법을 공포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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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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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귀신들려 말 못하는 사람을 누군가가 데리고 왔습니다. 예수님 앞에 온 그는 모든 것을 회복했습니다. 귀신은 쫓겨났고 정상적으로 말도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놀라며 “이스라엘 가운데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마 9:32-33). 그런데 예수님의 이런 능력 행하심을 보고 모두가 놀란 것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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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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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 대사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세 가지 금을 주셨는데, 그것은 황금, 소금, 지금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황금,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 과거를 만들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 시간인 지금, 이 세 가지는 말 그대로 금(gold)과 같은 것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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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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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속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에선 유난히 밤이 깁니다.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冬至)의 낮 길이를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우리의 고국 서울을 비교하면, 서울이 9시간, 스톡홀름이 5시간으로 무려 4시간의 차이(差異)가 납니다. 그래서 북유럽 국가들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짓날을 특별한 날로 여겨 축제를 합니다. 3일간 모든 관공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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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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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矛盾)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두 사실이 서로 배척하여 양립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중국 초나라 상인이 창(矛)과 방패(盾)를 팔면서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할 창’과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할 방패’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선전을 한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컴퓨터 보안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레 등장한 그룹이 해커(Hacker)들입니다. 컴퓨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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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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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단연코 미식프로 축구(NFL)입니다. 한 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64%가 미식프로축구를 제일로 좋아한다고 꼽았습니다. 오는 2월 5일(주일)에 있을 수퍼 보울(NFL 결승전)을 남겨두고 지난 주일까지 모든 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의 경기에서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선수는 덴버 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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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목사
2012.01.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