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애들처럼,내겐, 옛날 내 아버지와의 신나는 일이기억나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함께 자장면 먹으러 간 일도 없고,그 어디에서고, 그 언제고 아버지와다정하게 얘기해 본 기억도 없고,함께 손잡고 걸어 본 일도 없지만.많은 식솔들을 먹여 살리려동트기 전 새벽을 열고 나가밤 이슥 터덜터덜 들어오시던그 발자국 소리가 지금도 귀에 또렷하고,아침이면 먼 하늘을 한참
하나님께 찬양하는 시간, 축복의 시간.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 축복의 시간. 하나님께 예배드린 시간, 축복의 시간. 하나님 말씀을 읽는 시간, 축복의 시간. 하나님 말씀을 듣는 시간, 축복의 시간. 하나님 말씀을 묵상 시간, 축복의 시간. 하나님 말씀 깨닫는 시간, 축복의 시간. 귀하고 감사하며 복되고 아름다운 시간들.하늘천국을 심령에 느끼며 맛보는 시간
개인은 전체의 일부이다. 전체는 가족, 소속 단체, 마을이나 사회 공동체, 나아가 온 인류라 말할 수 있겠다.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는 다음과 같은 독백이 나온다. “어떤 사람도 그 혼자서는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본토의 일부이니,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 또한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다
지금 제일 마음 가는 데 주인과 종이 같은 병에 걸렸다. 치료도 못 받은 종이 나았다는 말에, 화가 난 주인이 항의했다. 헌금도 많이 바치고 불우이웃 기부도 많이 했는데 이럴 수가요?하느님이 물었다지금 네 마음은 어디 있느냐? 가슴 머리 배꼽... 아니 아픈 허벅지요그렇지, 제일 아픈 데에 네 마음이 있지다시 묻는다. 네 자식 중 제일 마음 가는 자식은 누
아무 말 하지 않아도그대의 슬픔이 다 비추어지고나의 아픔이 환히 들여다보여서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깨끗하고 투명한한 조각 거울이었으면 좋겠다.힘들고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때모든 삶을 내려놓고 싶을 때그대의 휘어진 등을가만히 다독여 줄 수 있는따뜻하고 부드러운키 작은 손이었으면 좋겠다.그대 어둠의 창가에 걸린우울한 그늘을 걷어내고창백한 얼굴을 만져줄 수 있
하늘, 하늘, 파란 하늘이여. 아름다운 파란 하늘색으로우리의 마음도 하늘색처럼파랗게 물감 들여 주소서. 우리가 하늘처럼 파랗게 되면높고도 드넓은 하늘의 마음을더 잘 알며 이해할 수 있으리. 하늘과 같은 파란 색상의 마음늘 간직하고 싶어 하면서.......그 색의 빛으로 살고파서.......맑고 깨끗하며 아름답고 높은 하늘,그 파란 하늘만 바라보며 살아가리.
일) 꼬꾸랑 할머니는 점심을 잘 드시고 집에서 좀 쉬신다고 가시더니 좀 있다가 다시 오셔서는 몸이 안 좋다며 힘없이 주저앉으셨다. 열이 났고 안색이 창백해지셨다.매주 주일예배가 끝나면 나는 아이들과 함께 시어머니 댁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곤 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꼬꾸랑 할머니는 시어머니 댁에 놀러와 계셨다. 두 분이 늘 가까이 지내시는 터라, 우리는
지혜가 부족하고 믿음이 연약한 저희들에게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기를원한다 하셨지요. 임의 말씀대로 저희들의 삶이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아름답게살게 되기를 소망하며 간구합니다. 범사에 잘되기만을 간구케 하지 마시고육신의 건강만을 추구케 하지 마시며영혼이 먼저 잘되는 것을 구하며 좇아가게 하소서. 살아가는 동안 범사가 다 형통치 않을지라도연약한 육신
나는 콩밥을 좋아한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야릇한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가을날, 하늘은 푸르고 따사로운 햇볕은 모든 이를 넉넉하게 만들어 준다. 황금빛 들녘에서 아버지의 가을 추수를 거들며 논둑길에 앉아 어머니가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온 새참을 먹을 때, 검정콩이나 밤콩을 한 줌 넣고 지은 콩밥은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입안에서
조심(操心)이란 말의 조(操)자는 ‘잡을, 집을 조’이다. 그러니까 조심의 말뜻은 마음을 잡는다는 단순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리 단순한 말은 아닌 듯하다. 조(操)자를 가만히 살펴보면 나무 목(木) 위에 입[口]이 세 개나 얹힌 꼴인데, 옆에는 손[手]이 바짝 붙어 있으니 내 식으로 풀이한다면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고 싶은 말들이 많겠지만 손으로 잡
빗줄기빗줄기 사이비가 내린다 산 빛다가와더 밝게 웃고 물 빛더 멀어져후드득 지나는 소리 구름 수줍어산 넘어 숨은자리 빗줄기빗줄기 사이무지개 하나 떴다.* 편집자 주 : 시집 『길을 묻다』에 실린 시. 육근철 명예교수(공주대)는 시인이자 창의성 학자이다.
이천 년 전 이맘 때서른 세 살의 젊음이십자가에 못 박히던 날갈보리 산을 넘어멀리 멀리 울려 퍼지는많은 소리들이 있었습니다예수의 손과 발에 못을 박는 망치 소리!물과 피를 흘리시는 신음 소리!한 알 밀알로 숨을 거두시며다 이루었다 하시던 승리의 선포!뭇 영혼 거듭나는 첫 외침 소리!먼 옛날 낙원을 잃어버린죄인의 후예들을 용서하시는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약속
꽃잎 하나에 네가 있고꽃잎 하나에 내가 있고우리가 있다꽃잎 피고 지는 것우리 가고 오는 것우주에 그대 있어꽃잎 피고 지는 것한 장의 꽃잎에서 우주를 보고한 송이 꽃봉오리에서 핵을 보라가고 오는 것에눈길 주지 말고이 순간그대 있어 나 또한 있음에의미를 두라꽃 속에 우주가 핀다 (육근철 시인)* 편집자 주 : 시집 『길을 묻다』에 실린 시. 육근철 명예교수(공
지경을 넓힌다는 것이 물리적, 지리적으로가야만 되는 것으로 이전에는 생각되었네. 못 가본 지역으로 가 땅을 밟아 봄으로써지경이 넓혀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허지만 깨달았네.우리의 지경이 넓혀지는 것은어디론가 꼭 가야만 넓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삶 속에서 보고 느끼며 생각하며 배움으로,이성과 감정 말씀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깊어짐으로 지경이 넓어질 수
꽃잎 하나에 네가 있고꽃잎 하나에 내가 있고우리가 있다 꽃잎 피고 지는 것우리 가고 오는 것우주에 그대 있어꽃잎 피고 지는 것 한 장의 꽃잎에서 우주를 보고한 송이 꽃봉오리에서 핵을 보라 가고 오는 것에눈길 주지 말고 이 순간그대 있어 나 또한 있음에의미를 두라 꽃 속에 우주가 핀다 * 편집자 주 - 육인철 시인은 응용광학을 전공했으며, 조지아 대학에서 창
바퀴가 돌아가듯 반복적인 일상으로부터의 이탈은 설렘을 갖게 했다. 그날의 이탈은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둠이 짙은 이른 새벽, 북쪽 캘리포니아 99번 하이웨이를 달렸다. 늘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바쁜 길이었지만, 이른 새벽엔 모르는 길처럼 낯설었다. 차들이 없는 고속도로는 한산했고, 하늘은 별빛으로 부산했다. 두꺼운
녹색 짙은 부추에 해물을 잔뜩 넣은 부추해물전이 노릇하게 침샘을 자극하며 프라이팬에서 나올 준비를 한다. 화려하고 먹음직스럽게 부추해물전이 담긴 접시는 다음 것이 나오기도 전에 바닥을 보인다.금요일 저녁마다 부추해물전을 해먹기 시작한 것은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추억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매주 금요일이면 집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우리는 태어나 세상 떠날 때까지 배운다.눈앞에 펼쳐지는 자연(自然)으로부터각자의 처한 환경과 상황 가운데에서주변의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청장년 때는 그 당시 삶 가운데 배우고결혼해서는 결혼생활 삶 속에서 배우며중년에는 중년의 삶을 살면서 배우고노년에는 황혼의 삶을 지내며 배운다. 체험이 없이 저절로 알아지는 것 없지.경험으로든 교육으로든 배우며 깨닫
하나님의 말씀은사람의 오감(五感)인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만으로는 느끼고 알 수 없는 사람의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고이성이나 감정으로도 이해 안 되는사람의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 있는이상야릇 불가사의(不可思議)하므로깨달을 수 없고깨닫지 못하므로알 수도 없고알 수가 없어뜻대로 살 수 없는 신비를 깨닫고은혜의 뜻대로살 수 있고 사는 사람복 받고 복 있
귀가 눈물을 흘렸네. 시애틀 심포니 메시아를 연주한 밤드미트리 신코프스키가 지휘한 코러스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부활을 노래하는인간화원의 꽃들이 피는 소리에 감격해나의 닫혔던 귀가 눈물을 흘렸네.새의 성악으로 노래한 소프라노당신의 거룩한 성업을 알리는 트럼펫그의 보혈과 인류구원을 노래한 바리톤희생을 찬양하는 뜨거운 가슴의 소리들내 귓속에도 꽃이 피어 별빛이 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