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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다 지나가되 헛되고 헛됨이로구나. 몸을 위하여 구한 유익이 무엇이뇨? 맛난 것, 좋은 옷, 좋은 신발, 좋은 가방 등을 쌓고 쌓은들 인생에 무엇이 유익할꼬? 어제 옆에 있던 사람이 오늘 병실에 누워 있고, 어제 나와 함께 삶을 나누었던 사람이 어느날 내 옆에 없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구하며 무엇을 얻으며 살아야 할꼬..헛되고 헛되도다. 욕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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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연
2016.12.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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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의 오답은 틀리다고 말한다. 우리는 틀렸다, 틀리다 식의 단어를 아주 많이, 그리고 자주 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설교에서 들은 것인지, 어느 책에서 읽은 것인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틀렸다", "틀리다" 가 아니라 "다르다"라고 표현하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그 후로 내 입술의 습관을 바꾸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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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연
2016.12.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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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아직도 짱짱하기만 했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낮 시간도 많이 짧아진 가을. 아직 덜 익은 곡식을 익히기 위한 배려인 듯했다.모처럼 한가한 주말, 저녁 준비를 하기엔 좀 이른 시간이어서 바구니를 들고 뒤뜰로 나갔다. 시들어가는 잎사귀 사이에서 빨갛게 익은 체리 토마토를 따기 위해서였다. 뒤뜰의 토마토, 올해도 하마터면 작년처럼 모종을 심지 못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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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6.11.0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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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월요일 아침. 전화 벨 소리가 요란했다. 누군가 시계 앞에 앉아서 가게 문을 열 시간을 기다리다가 ‘땡’ 하자 걸었나보다 생각하며 전화기 옆으로 뛰어갔다. 가까운 곳에 계신 집사님이었다. 근 삼십 년을 가족처럼 지내는 분, 달뜬 목소리엔 포르르 날아오르는 종달새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경쾌한 탄력이 붙어 있었다. “나 무엇했나 물어봐요!” 대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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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6.10.1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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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권사 임직식언니의 권사 임직식을 겸해서 플로리다를 다녀왔다. 맘에 기쁨과 위로를 가득 주시는 주님 앞에서 불과 10년 조금 넘는 세월 동안 언니에게 일어난 일들이 생각난다. 남묘호렌게쿄 회원인 집으로 시집 가서 오랜 세월 그 속에서 살다가 뒤늦게 만난 주님 앞에 얼마나 빨리, 그리고 깊이 그 사랑에 빠져 들던지... 언니는 성경 쓰기에 이어 영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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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연
2016.10.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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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의 저녁 노을 사진을 보여 주면서, 미스터 아너(Ahner)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사진 설명에 열중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보낸 2주일 휴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하다.아내의 건강이 더 나빠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미스터 아너는 전형적인 독일인이다. 4주간 여행 계획 가운데 2주일 동안 미시건 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단둘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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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숙
2016.10.1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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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며칠 동안 온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집중되었습니다. 세계 바둑계의 최강자인 이세돌 9단과 Alpha Go란 이름을 가진, 얼굴 없고 감정 없는 인공지능(AI)과의 바둑 대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19년 전에 체스 게임에서 인간이 체스 게임에 특화된 인공지능(AI)에게 완패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바둑 대결에서는 인공지능(AI) 알파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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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표
2016.09.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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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盡人事待天命)고 하는 좋은 말이 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는 그리 훌륭한 말이라 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뜻이 먼저이지 우리의 일이 먼저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일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명확히 구분해내기는 쉽지 않다.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할 수 있다는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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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긍병
2016.09.2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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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그 들음은 하나님 말씀이다.”라고 했습니다. 믿음은 “바른 용기와 결단, 바른 확신 그리고 바른 신뢰”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악을 추구할 때도 용기와 결단, 확신 그리고 신뢰가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하나님은 우리들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마음 바탕에 창조주 하나님을 사모하는 DNA를 심어주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간 모두 스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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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표
2016.06.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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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는 사스를 옮긴다는 새들 때문에 엄청난 공포가 되더니 얼마 전엔 메르스 때문에 커다란 낙타가 화제가 되었고 최근엔 작은 모기가 화제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아메리카 대륙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요물이요 소두증의 원흉으로 지목된 이집트 숲모기가 아메리카 대륙에 전해진 것은 문헌상 1650년 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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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긍병
2016.04.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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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탕에백묵 들어 그린능숙한 솜씨의 하늘 이 아침에 보내셨다맨 위쪽시작자리온화한 미소 따라 온 인사"안녕?"저 아래쪽 끝자리로단호한 눈길 길삼아 타고내 마음도 올라간다"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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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6.04.1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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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법륜 스님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스님입니다. 그분은 말씀을 조리있게, 듣는 사람이 쏙쏙 잘 알아 들을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분이 진행하는 강연의 특징은, 청중들이 미리 질문 내용을 써서 보드에 붙이고, 무작위로 질문을 뽑아서 그분이 답을 하는 것입니다. 소위 즉문즉설의 형식입니다. 법륜 스님의 인기가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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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표
2016.03.2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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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도 다 많다. 내 속에도 그런 음흉함이 들어 있었다니! 내가 했던 생각이나 행동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처사가 낯설기까지 했다.인품이나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도 나는 부족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며 산다고 자신했다. 인정하기만 한 게 아니라 ‘그래서 어쩌라고?’ 하며 배짱부린 마음이 전혀 없고, 바로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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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6.03.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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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에 계신 아버님과 함께 예배드리기 위해 주일에는 오전 10시에 양로원으로 간다. 각 교회의 목사님들께서 매일 오셔서 은혜롭게 예배를 인도하신다. 나는 6일 동안 일해야 하므로 주일에만 방문하여 아버님과 함께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 노인들을 예배실로 모셔오는 동안 복도까지 준비 찬송 소리가 들려온다.“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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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자
2016.02.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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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온니’는 막내 시누이가 나를 부르던 호칭이었다. 결혼 당시 시누이는 초등학생이었다. 꼬맹이 적에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왔으니 한국말이 서툴렀다. 어릴 적부터 경쾌한 걸음걸이와 환한 웃음의 소유자였다. 거리를 거닐면 만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아오기 예사였다. 그런 외모에 깜찍한 영어식 액센트로 나를 불러 줄 때는 참 기뻤다. 결혼 후에 생긴 새로운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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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6.02.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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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비가 내렸다. 밤새 들려왔던 낙숫물 소리는 행복한 가락으로 내 귀를 두드렸다. 긴 가뭄이 해갈되고 있음을 알려 주는 안심의 소리였다. 오랜만에 오는 비, 큰 바람을 동반한 폭우라도 반가웠을 터인데, 순하디 순한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조용하고 포근한 그 소리로 인하여 편한 잠을 잤다. 혹시 곧 그쳐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가 있었나보다. 잠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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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6.02.04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