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더 나아가 부부관계는 복잡미묘한 것 같습니다. 결혼은 로또와 같다는 우수갯소리도 있습니다. 또 옛날 속담이나 격언들에도 그런 관계를 일깨워 주는 경구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원수는 집안에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연방 하원 의원을 했던 분이 있습니다 (그분 이름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하원의원으로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유명한 박목월 시인의 이 작품은 사랑과 이별의 아픔이라는 산고를 치른 후에야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기러기는 오리, 거위, 고니와 함께 오리과에 속하는 철새이다. 선사시대부터 오리과에 속한 동물들로부터 고기, 깃털, 알, 솜털을 얻었고, 지금도 사냥용으로 인간과 많은 관계를 맺고 있다.
2016년 새해 들어 교회에서 전 교인을 대상으로 성경 쓰기를 시작했다. 300여 명 이상의 성인들 중 100여 명 정도가 참가했다. 다들 지난 연말에 교회로부터 노트를 받았다. 나는 연말을 플로리다의 손주들과 보낸 고로 새해 첫 주일에 받았다. 현재 고국에서 뜨고 있다는 성경쓰기 프로그램이라서 기대를 했는데, 종이의 질이 어찌나 좋고 글씨가 얼마나 잘 써
요즘 모 공중파 TV 방송국에서 방영하고 있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출연자들이 얼굴을 감추고 순전히 노래로 승부하는 일종의 노래자랑입니다. 9명의 연예인들과 90명의 일반인 방청객으로 구성된 판정단의 판정에 의하여 승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남은 사람은 복면가왕이 되는데, 매주 다른 출연자들이 나와서 접전을 벌
귓볼을 스친 차가운 바람하늘을 가르며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뼈만 남은나목의 가지 사이로겨울 이야기가 들려온다뼛속까지 배어드는 아픈 고독 안으로 안으로 삭이며마음을 추스르는 처절한 몸짓을 본다첫눈 내리던 밤기도 속에 다가왔던 님의 숨결지금은 어느 꽃 피는 동산에 가시었는가?메마른 하늘과 싸늘한 들판겨울밤 깊었는데새벽은 아직도 먼 데 있고이따금 적막을 깨는 부
1980년대에 수원 전철역 앞에서 지하도를 건너면 시외 버스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북서쪽으로 육교를 지나 쭈욱 가면 서울 농대를 만납니다. 우리 사무실은 육교를 건너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그 일대가 서둔동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우리 식구는 그 당시에 수원에서 제일 크다는 “기장” 소속의 교회에 출입하였습니다. 그 교회를 출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유난히 파자(破字)놀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한자든 한글이든 파자해서 그럴 듯해지면 여간 기분 좋은 게 아니다. 그래서 福을 파자했고, 親을 파자했으며, 마음을 파자한 적이 있다. 창조과학회 회원들이 船을 파자하여 노아의 방주와 연관시키는 것을 보고 얼마나 흥미로운지 그분들이 하시는 모든 말씀들이 은혜로 다가온 적이 있다. 오늘은 한자도 한글도 아닌
사람은 젊어서는 꿈을 꾸면서 살고, 늙어서는 꿈을 먹으며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와 늙은이의 구분은 아주 간단합니다. 꿈을 꾸는 자는 젊은이고, 꿈을 먹는 자는 늙은이라고 믿습니다.“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인가?” 나는 해병 181기이기 때문에 이 물음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1966년 9월에 입대하여 1969년 6월, 34개월만에 제대했습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다만 확립된 100세 시대가 아니라 그 시대로 들어가는 과정이기에 다소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남자들의 급작스러운 장수 행진은 남자들뿐만아니라 여자들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우스갯말이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하루 한 끼를 먹으면 일식이, 하루 두 끼를 먹으면 이식이, 하루 세 끼를 먹으면 삼식이 새끼라고 한답니다
"네가 고난 당할 그것들 가운데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마귀가 너희 중에서 몇 사람을 감옥에 던져 넣어 너희를 시험하리니 너희가 열흘 동안 환난을 당하리라. 너는 죽기까지 신실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성경에는 종종 난해한 구절들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독자나 성도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하나
노곤함이 가시지 않은 몸은 이불 속에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었다. 반가운 가족들과 회포를 풀고 늦게 잠자리에 든 명절 바로 뒷날인 탓이었다. 일을 하러 가야 하기에 단호히 유혹에서 벗어났다. 준비를 하고 방을 나섰다. 복도를 나오다 멈칫한 난 그만 빙그레 웃고 말았다. 여기저기서 퍼져 나오는 다양한 소리! 코 고는 소리에 자신이 둘러 싸여 있는 것을 알아차
준비해 둔 통에 쌀 씻은 물을 한 방울이라도 흘릴세라 부었다. 채소 씻은 물도 조심스럽게 쏟았다. 통은 금방 가득 찼다. 낑낑거리며 뒤뜰로 들고 나갔다. 바가지로 조금씩 펐다. 가장 몸살을 하는 수국 밑에 부어 주었다. 또 한 바가지를 영산홍과 프리지아 몇 그루에게 나누어 주었다. 다음은 오이와 토마토를 위하여 한 바가지가 들어갔다. 통 안은 어느덧 바닥이
"Happy ~ birthday ~ …….. ~ dear me~ Happy birthday to me."날마다 아침 양치질을 하면서, 삭삭삭삭 칫솔질 소리에 맞추어 마음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스스로에게 불러 준다. 난 아침마다 새로 태어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의 일생에 큰 영향을 줄 인생 하나가 아침 여섯 시에 태어났
신약성경은 총 26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 지옥에 대하여 직간접적으로 234번이나 언급하고 있다는 어느 목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거의 성경 말씀 한 장에 한 번꼴로 지옥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개역 성경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믿는 자들에게는 경각심을 주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야 이 단어가 무슨 의미가 있
무척 뜨거운 날씨였다. 30년 가까이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 해마다 화씨 100도 넘는 날을 열흘 남짓 보내야만 여름을 넘길 수 있다. 그나마 습도가 없어서 그늘에만 있으면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지낼 수 있어 다행이기는 하다.지난 주 어느 날은 내가 겪은 여름 중에서 최고의 온도를 기록했다. 106도. 놀랄 만한 온도였다. 아침은 서늘해서 엷은 긴 소매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해에 초등학교 교사 ‘신상언’이라는 분이 출간한『그날이 오면』이라는 제목의 아주 작은 책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책이 시중 서점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에필로그까지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 21편이 들어 있습니다. 그는 세간에 내노라 하는 저술가도 아니고 물론 교역자도 아닙니다. 내가 왜 지금까지 이 조그마하고 볼품없는 책을
요즈음 이름도 몰랐던 새로운 질병들이 이곳저곳에서 발병하고 있습니다. 지금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이상하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들어온 질병 하나가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호흡 곤란을 일으키고 치사율이 40%에 이른다는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MERS)라고 하는 신종 질병입니다. 가끔
점심 후의 시간이 여름 볕에 늘어진 엿가락보다 더 나른했다. 멀어도 아직 한참 멀었다. 앉았던 의자에서 섰다 다시 앉았다를 몇 번이나 했던가!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시계바늘은 문 닫을 때인 6시까지는 까마득한 2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정말이지 기어갈 기미조차 보여 주질 않고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징그러운 뱀같이 늑장을 부리고 있는 나의 시간,
똑같았다! 빛나는 자주빛 철제로 뼈대를 만들었고 진남색 천으로 된 휠체어! 똑같은 게 아니라 내가 보기엔 우리 아버지의 휠체어가 거기 있었다. 갑자기 마주한 순간, 휠체어를 접고 있는 사람이 내 동생, 혹은 오빠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닌 중년의 훤칠한 백인이라니! 우리 아버지의 휠체어를 왜 엉뚱한 사람이 접고 있나? 그 억지스러운 풍경에 깜짝 놀랐다. 순간,
4월 26일, 오늘은 나에게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드디어 70세가 되는 날입니다. 참으로 오래 살았습니다.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보니 참으로 죄 많은 날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나 같은 죄인이 머리를 높이 들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모두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사 내 죄를 사하여 주시려고 그분의 금쪽 같은 아드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