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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어머니의 일주기 추도식을 맞아 동생들과 함께 지상에서 가장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인 공원묘지(cemetery)로 향했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자리한 아담한 크기의 묘지는 상큼한 자태의 이른 봄단장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향후 100년 동안 어머니의 육신은 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지낼 것이다. 가족들이 갖다 놓은 안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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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사모
2013.12.2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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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유명한 세계적인 곤충학자 파브르가 어느 날 날벌레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다. 날벌레들의 움직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던 파브르는 유심히 관찰하다가 뜻밖의 결과를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날벌레들의 움직임은 그저 가장 앞에 있는 날벌레를 따라다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날벌레들은 태어나서 맨 처음 만나는 날벌레를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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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표
2013.12.2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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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짜리 꼬맹이한테 엄마는 묻는다. “나를 얼마나 사랑해?” 얼굴 가득 웃음 담은 꼬맹이는 “많이” 라고 말한다. 성이 차지 않는 엄마는 “얼마나?”라고 묻는다. 양손을 활짝 벌린 아이는 “이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엄마는 다시 묻는다. “얼마큼?” 가슴을 내민 아기의 손이 뒤로 맞잡혀진다. 엄마가 부러 다시 묻는다. 아이는 크게 대답한다. “하늘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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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3.12.1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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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가장 깊은 밤이다. 지나가는 바람도 잠시 숨을 돌리는 그 시간. 이조식당의 한 공간에서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였다. 바쁜 이민의 삶 속에서 적지 않은 수효였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지나가는 바람조차 숨을 죽이는 야심한 시각에 그곳에 모여 황금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가. 문학 동우회다. 이름하여 ‘열린 문학회’.먹고 사는 것만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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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사모
2013.12.1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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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침,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듣던 중에, 마이클 유셉 목사님이 들려 주신 말씀이 내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유셉 목사님이 들려 주신 이야기는 텍사스 주 어느 교회의 특별 집회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음성에 즉시 순종했던 한 아버지의 감동 깊은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싶다.바다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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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
2013.11.3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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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추억하는 물건 하나가 또 있다. 고들빼기 컨테이너인데, 지금도 부엌 그릇을 두는 캐비닛 속에 보관되어 있다. 오래 전, 어머니가 아직 한국에서 섬 목회하는 동생과 함께 지내실 때였다. 한 번은 버지니아에 사는 큰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국에서 어머니가 밑반찬을 부쳐왔는데 언제든지 시간 있을 때 와서 언니 몫을 찾아가란다. 마침 주일 아침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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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사모
2013.11.2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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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바다 위에 하나, 둘, 셋, 봉긋이 올라온 돌섬을 멀리서 찍은 사진 형상이다. 돌섬 주위를 따라서 상처가 나아가는 흔적으로 허옇게 두어 겹 벗겨진 허물은 철썩이는 파도를 그려놓은 듯하다. 나는 지금 무릎에 생긴 상처가 아물어가는 흔적을 내려다보고 있는 중이다.열흘 전에 우리 부부는 어두워지는 동네 골목에서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 동네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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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3.11.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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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잔치가 시작되었다. 우리들이 태어나고 자란 그 유년의 뜰에서. 좁은 뜨락과 신발 놓는 댓돌, 누르스름한 창호지로 포장되어 기역자로 늘어선 안방과 건넌방, 사랑방의 문살 위, 대청과 부엌과 헛간 그리고 우물가 모퉁이에 매달린 새빨간 석류알에도 먼지 축제의 하얀 깃발이 돛을 올리고 있었다. ‘속에 있으면서도 속되지 않는...’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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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사모
2013.11.0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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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작곡자요 지휘자라~~~" 시편 148편을 읽다가 그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는데 입안에서 저절로 웅얼거려지는 찬송이었다.해와 달은 물론이요, 하늘에 하늘, 용, 바다, 우박, 눈과 안개, 광풍, 산과 과목, 모든 짐승과 가축과 기는 것, 나는 것, 세상의 모든 백성 등 피조물 모두가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저 복음성가의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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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2013.10.3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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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불가항력적인 일을 당하면 서로 또는 스스로 위로합니다. “피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팔자소관인지도 모르겠구만. 그래도 이만한 게 천만다행이지... 호사다마라고,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도 모르겠구만... 전화위복이 되어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지 누가 아는가... 세상만사 새옹지마일세...”그러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섭리하심과 긍휼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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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표
2013.10.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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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Why does the sea rush to shore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Cause you don't love me anymore?왜 태양은 빛나는지왜 파도는 밀리는지 이 세상의 끝이라고 말하지 말아요...이 노래는 미국의 컨트리 싱어 스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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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사모
2013.10.2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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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단 한 번 교회의 전 성도들이 야외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찬양하며 예배를 드리기로 예정된 주일에 하나님께서 화창하고 좋은 날씨를 주셨다. 이곳 중부의 날씨는 예측하기 힘들 만큼 변덕스러워서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비가 오락가락했기에 혹시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밝은 햇살을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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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
2013.10.0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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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충남 논산 육곡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머니는 시집 오셔서 딸 둘을 낳고 살면서 세 번째 나를 가지셨을 때였다. 그 마을에선 일주일에 몇 번 꼭 종이 울렸다. 새벽에도 종이 울리고 아침에도 울리는 종소리가 궁금하여 냇가의 빨래터에서 어머니는 이웃 아주머니들께 “저 종소리는 뭣 때문에 저렇게 울리는 거예요?” 라고 물으셨다. "아, 금산댁, 그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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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사모
2013.10.0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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