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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숙(플로리다)그리움으로 행복을 수놓고외로움으로 평안을 수놓을 수 있다는 것을주를 향한 마음은 열린 하늘 보이고세상을 향함은 마귀의 덫이라는 것을노을 지는 붉은 하늘향기 품은 장미는그분의 타는 듯한 사랑의 호소라는 것을우주의 승리는고통의 잔 뒤에 함께 하신 아버지아들의 가시관 뒤에면류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이제는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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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10.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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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하자면서 S 권사님이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예배중에 듣고, 몇주나 미루어 온 방문을 감행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집 근처에서 전화를 걸었더니 S 권사님의 목소리는 경쾌했습니다. 바닥에 유일하게 보일러가 깔려 있는 어둑한 지하의 방에서 두 분은 나란히 앉아 TV를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밥도 못 먹고 누워 있다길래, 급한 대로 죽까지 사들고 갔지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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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W. Kim
2010.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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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시애틀)꿈은 마치 날개 달린 씨앗과 같다소리없이 날아 와서 머무는 동안엔 희망을 품어 주고떠나가 버리면 절망을 남겨 놓는다그러기에 꼭꼭 가슴에 깊이 심어두고 남 모르게 정성껏 가꿔야 한다꿈을 잃어 버린 사람들은 오늘도 인디언의 후예마냥 빼앗겨 버린 꿈이 아쉬워슬픈 역사처럼 낡은 차를 몰면서 헐레벌떡 꿈을 사냥한다.아프리카 속담에, “나무를 심을 때는 절대 한 그루만 심지 말라. 세 그루를 심어라. 한 그루는 그늘을 위해, 한 그루는 열매를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그루는 아름다움을 위해” 라는 말이 있다.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만델라는 60년대에 ‘민족의 창’이라는 무장 투쟁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체포당했다. 그가 종신형을 받고 로빈슨 감옥의 채석장에서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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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10.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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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강한 진통제는 몸을 노곤케 하고 온 세상이 흔들리게 했다. 병실 커튼을 잡아맨 줄도 문설주도 창살도 모두 춤을 추며 흔들리는 듯했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 자신을 집어넣기 싫어서 눈을 감았지만 또렷해지는 정신은 잠을 방해했다. 자꾸만 입안으로 되뇌는 소리는 ‘하나님!' 이었다. 지금 그분은 내게 어떤 존재이실까? 그때 빠끔히 기억 속으로 솟아오는 나의 셋째오빠!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처음으로 내게 아주 든든한 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알뜰살뜰히 우려먹었다. 나의 셋째오빠가 3학년 반장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었다. 또한 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여동생을 기가 막히게 여기고 있었으니. 시골의 작은 학교에선 1학년과 3학년이라 하여도 교실 몇 개만 지나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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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10.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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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상에 이런 일이'란 한국 티브이 프로에서 쓰레기를 주워다 집 안팎을 가득 채운 여인을 본 적이 있다. 가난에 대한 불안과 염려, 정신적 충격 때문에 쓰레기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이라 했다. 그녀를 달래서 치워낸 쓰레기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다들 놀랐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들어가고 있었다.오랜만에 미국 TV 채널을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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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W. Kim
2010.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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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시애틀) 하늘에서 떨어진 하얀 뭉게구름 한 조각아이의 손에서 흘러 내린 솜사탕 한 줌 봄 처녀의 순백색 웨딩드레스이백여 개의 낱 꽃씨가 손에 손을 잡고동그랗게 만든 작은 지구 큰 나무들의 걱정에 어린 나무들도 불안하다“작년엔 매서운 꽃샘바람에 여러 나무들이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는데…”더 힘찬 봄 바람을 기대하며더 높이 더 멀리 여행할 꿈에 부풀어 있던 아기 꽃씨는행여 속내가 보일까봐 긴 목만 내민 채다소곳이 숨 죽이고 봄 바람을 기다린다.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문제를 만나게 되어 있다. 큰 꿈을 가졌다면 당신은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실력만 키운다면 문제는 즐거움이 될 수 있다. 강이 깊은 것은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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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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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CA)고등어 졸임이 맛있다고 칭찬을 했다. 입맛 까다롭기로 온 동네 소문난 그의 입에서 칭찬이라니? 저녁이 좀 늦었다고 하지만 평소보다 20-30분 지났을 뿐인데 그새 그 까칠한 입맛이 순해질 정도로 배가 고팠던 것 일까? 아니면 아예 체념을 한 것일까? 흰머리와 주름살투성이인 그를 바라보았다. 음식 솜씨가 형편없는 아내를 만나서 그 오랜 세월 맛없는 음식을 먹어 주었던 수고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이 양반에게 맛없는 음식을 해주었던 세월이 얼마였던가. 마음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곧 28주년이 되는 결혼 생활 동안 몇 번이나 요리를 했나. 외식하기를 끔찍이 싫어하는 우리인지라 밖에 나가 사 먹은 때는 혹시 예상하지 않았던 손님이 올 때 정도였을까 손가락으로 셀 정도리라.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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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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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미조리)지난 겨울 어느 주일 아침이었습니다. 교회 본당 예배실 앞에 형제로 보이는 핸섬한 두 아이들이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님이 보내신 아이들이군요’ 감사하며 안내하시는 권사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 예쁜 아이들이 누구지요?” “샌디에이고에서 할머니 생신에 온 형제들이에요.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얼른 그 형제에게 다가갔습니다. “만나서 반갑다. 이름이 뭐지?”형제는 대답 대신에 나를 쳐다만 봅니다. “아, 너희들 한국말을 잘 모르는구나.” 영어로 다시 물었더니 그제야 형인 듯한 아이가 “Jay”라고 대답합니다. 곁에 있던 동생도 "나는 Jared예요." 합니다. "아, 참 근사한 이름이구나.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야." 하면서 그들의 어깨를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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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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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 집사(뉴저지초대교회)어디선가 나는 농부였나봐봄이 오면 자꾸 흙을 갈아 엎고 싶어져겨우내 뿌리 내린 잡초의 옹이를 맨손으로 구불구불 말아 올려온전히 폐허가 된 땅 위에호박이랑 감자 심어놓고 흙을 만지며 푸른 비를 기다리다 소식 끊긴 친구에게 불현듯 전화 걸어풍년을 기대해도 좋을까올 농사 잘 지어서 꼭 한번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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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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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엄마 여기 와 보세요. 선물이에요!”어머니날의 주말, 엄마랑 저녁 약속을 한 아이는 기쁘게 집에 도착했다. 화장실로 들어가 바쁜 엄마가 자주 하지 못하는 화장실 청소를 먼저 했다. 샤워장 선반 위에는 뚜껑이 열린 삼푸와 헤어 컨디셔너가 보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작은 삼푸보다는 큰 것이 훨씬 싸다는 이유로 엄마의 샤워장에는 언제나 무겁고 커다란 삼푸와 컨디셔너가 있었다. 가끔 집에 올 때마다 엄마의 삼푸를 보며 무거우니 작은 것을 쓰시라고 권했건만 대꾸도 안 하시는 엄마였다.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삼푸와 컨디셔너의 뚜껑이 열려 있었다. 처음 뚜껑이 닫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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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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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미조리)석양에 드리운 나의 그림자가 유난히 길어 보이던 날 문득 가슴에 밀려드는 아픔!나를 사랑하던 한 친구, 그를 떠나 살아온 세월 때문이었습니다 짧은 여름밤도 오히려 긴 잠 잔 듯 새벽을 기다리는데 그가 환하게 다가왔습니다갈릴리 바닷가 에서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달게 드시던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무심했던 지난 날들을 말없이 덮어 두는 그의 사랑에 나의 눈시울이 젖었습니다 그가 내게 말했습니다 보렴! 나의 볼에도 너의 그 더운 눈물이 흐르지 않니?오 ~ 예수!참으로 나를 아시는 이 오늘도 변함 없는 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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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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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리노이)얼어붙은 미시간 호수 위에 하이얀 눈꽃이 피었다. 드넓은 하늘과 새하얀 호수가 맞닿아 하나 된 그곳... 고즈넉한 자연의 숨결, 무욕의 세상, 어쩌면 우리의 모든 시작은 하늘 아래 바로 거기인지도 모르겠다. 솜털 같은 구름 속을 빠져나오듯, 누군가 하얀 날개를 달고 그 위를 뚜벅뚜벅 걸어 나오고 있다... 새해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얼마나 더 힘들고 아파야만 이 땅을 딛고 걸을 수 있는 것일까?태청이는 16살, 뇌성마비 지체 장애우다. Niles West Highshool Junior(3학년)에 다닌다. 5살, 14살 때 이미 뼈를 깎아내고 교정하는 대수술을 두 번 했고, 지난해 12월 17일에 생애의 마지막 수술인 세 번째 수술을 했다. 등이 굽고 다리가 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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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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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일리노이)교양서적을 선택할 때 그 책의 가치와 인기는 출판 횟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돌아가신 법정 스님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다』는 무려 2백 판을 돌렸으나, 절판해 달라는 법정 스님의 유언으로 인하여 품귀현상까지 일어났다. 법정 스님의 대표 서적 『무소유』를 읽으면, 나는 비록 도심의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자연 속에서 호흡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미명에 새소리를 듣는 것 같고, 한낮의 더위를 식혀 주는 개울물에 발을 담그는 것 같고, 화단에 핀 예쁜 꽃을 바라보는 것 같고, 온산을 뒤덮은 설경에 취한 것 같다. 그분은 무소유를 깨닫고 무소유하기 위해 첩첩산중으로 들어가셨다. 가시적인 물질의 소유로부터 자유하기를 원하셨나보다. 인간들이 소유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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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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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봉(일리노이)오늘 세상에 남기고픈 사명!사람이 바라보아, 중용으로 돌아가는 푯대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내 생명을 주고라도 그 푯대 남기고 싶다.미래의 모태가 되는 현실이,현실을 낳은 과거가, 저마다의 편견으로 시작되어, 저마다의 삶의 본질이 나누어지고, 편견으로 인한 상대적 가치를 잘라내어불구가 된 현실은 공멸의 전초가 되고 있기에!세상에 살아 있는 사람들은 부활했다 하신 예수님을,자기 편견의 칼로 쪼개고 잘라 갖고,예수님의 분신을 서로 나누어 가져, 다시 죽임을 당하고 마는 예수님! 편견 된 사람의 영혼도 따라서 죽게 하는,살아 있는 육욕의 무덤은 날선 편견의 칼잡이일 뿐!욕망이 원하여 요구하는 것,줄 것을 다 내어준 부처도 더 줄 것이 없어 세상을 등져 도망치고...수니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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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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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 집사(CA) “하기 싫은 말을 해야겠어요. 당신은 암에 걸렸습니다.” 괴로운 표정으로 말하는 의사를 멀건이 쳐다보며, 그녀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귀가 아파서 얼마나 힘이 들었던가! 진찰 받으러 찾아간 의사는 심상치 않다며 암 전문의에게 보냈다. 조직 검사를 받고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 임파선암이였다.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무심히 의사와 다시 만날 날을 예약하고 병원 문을 나서는데 충격 때문인지 어지럼증이 몰려 왔다.차 안에서 그녀는 막막한 절망감과 서러움으로 운전대를 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문득 하늘을 보았다. 쌀쌀하기만 한 날씨, 1월의 하늘은 어두운 구름으로 가려져 있었다. 아직 아들이 가야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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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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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시애틀)잔디를 깎아서 한 해 동안 모아 둔 것이 거름이 되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소담스레 영근 완두콩 한 알이 콩깍지에서 떨어져 땅 속에 파묻혔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군사독재에 항거하다 죽은 청년들이 흘린 피가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교통사고로 죽은 청년의 운전면허증에 표기된 장기기증청년의 신장은 만성신부전증환자에게 이식되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고 핍박 받은 애국지사들의 정절 위에 해방의 꽃이 피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탯줄을 끊어버리는 단절이 태아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 주었다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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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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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일리노이)연륜의 적고 많음을 떠나 거울 앞에 앉은 여인의 마음은 한결같으리라. 할머니가 치장을 하시려나 보다. 쪽진 머리를 지탱하던 은비녀를 뽑고 산발을 하니, 거기에 몇 안 되는 검은 머리카락이 나에게 야릇한 감상을 주다가 다시 생각은 할머니 손끝으로 간다. 능란한 손놀림으로 곱게 쳐진 은발을 빗질하여, 빗 꽁지로 똑바로 반을 갈라 형평에 어긋남이 없이 나누어 서너 번 머리를 쓰다듬다 휘돌려 비녀를 꽂으니, 한국 여인의 정형인 쪽머리가 탄생한다. 아! 이 길은 할머니가 한평생 걸어온 훼절 없는 손길이리라.나의 외할머님은 아직 살아 계시다. 90세를 훨씬 넘으셨으니 아마 장수하신 것은 분명하다. 그런 할머니를 볼 때마다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할머니가 살아오신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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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10.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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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옥(일리노이)올해에도 어김없이 다가오는 부활 주일, 매년 이말때가 되면 ‘꽁아 기러기’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고, 그가 몹시 보고 싶어진다.아주 오래 전에 겪은 일이다. 싸라기눈을 동반한 강한 바람이 몰아쳐서 유난히 쌀쌀했던 날의 해질 무렵이었다. 장애인 주차 구역에서 기러기 한 마리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배를 깔고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깃털이 바람에 날려도 꼼짝 않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았다. 쇼핑몰을 들고 나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걱정스레 기러기를 바라보곤 했다. 기러기가 죽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도저히 발길이 돌려지질 않았다.마침 내 곁에서 기러기를 지켜보며 같이 걱정하던 아가씨가 동물보호협회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동물보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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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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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시애틀)맨살 아리는 종기처럼마디마다 아픔으로 뒤틀다가딱딱한 각질의 껍데기를 뚫고얼굴을 내민다팝콘처럼 터지는 꽃망울마다 내뿜는속시원한 자유의 함성그 힘겨웠던 고통에도 불구하고하얀 웃음을 머금는다시샘하던 칼바람마저도이제는 꽃과 어우러져춤을 추며 흩날린다꽃이여바람이여춘삼월의 바람꽃이여!마더 테레사의 전기에 보면 ‘문제’와 ‘선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함께 일하는 수녀가 어느 날 마더 테레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우리 병원에 너무 많은 문제가 터졌어요. 이런 문제도 있고… 또 저런 문제도 있어요.”라고 하며 문제에 대한 얘기를 죽 늘어 놓았습니다. 그때 테레사가 젊은 수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매여, 문제라는 단어를 쓰지 말고 선물이라고 부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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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1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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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CA)처마가 긴 건물 복도의 마른 콘크리트 위에 찍혀 있는 발자국을 돌아서서 봤다. 오랜만에 온 장대비 속을 첫눈 온 마당의 강아지처럼 돌아다니다가 물이 잔뜩 묻어있는 발로 저벅저벅 걸어온 나의 발자국이었다. 처음에는 내 발보다 큰 발도장이었다가, 물기가 적어진 몇 걸음 후에는 발과 같은 크기가 되고 제법 신발 밑판의 생김새까지 그림으로 깔고 나를 따라왔다.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본 이유는 무엇이었던가? 홀연히 내 시선을 잡아간 발자국들, 내가 걸어왔던 흔적이었다. 허리를 굽히고 발자국을 따라서 오던 길을 되돌아가 봤다. 서서 봤을 때는 곧게 걸어온 듯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걸음걸이의 잘못을 찾아낼 수 있었다. 오른쪽 발은 약 5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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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10.03.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