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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목사(산호세순복음교회) 예수님은 우셨다.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기도하시고 통곡하셨으며...고아로 자란 나사로가 죽었을 때 우셨고,돌 위에 돌 하나 없이 폐허가 될예루살렘의 멸망을 보고 우셨다.우리 한민족은 1950년 6.25 전쟁때 2백만 부모 자녀 형제의 죽음을 보며몸부림치며 울었다.오늘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사람들은무서운 지진으로 함몰되어마치 전쟁터의 폐허처럼헤일 수 없이 깔려 죽은시체더미의 혈육을 안고 통곡하고 있다.누가 가족을 잃고 몸부림치며 우는아이티 사람들의 피맺힌 눈물을 닦아줄 것인가?미국이 60년 전 우리 민족의 눈물을닦아 주듯이...오늘도 아메리카는눈물을 닦아주러 계속 가고 있다.그 눈물로 닦아줌을 받았던 우리도교회들과 각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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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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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CA) 어제 하루 종일 굵은 비를 실컷 뿌렸으면 됐지, 무슨 바람까지 동원하여 또 비를 뿌리시는지 알 수가 없었다.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공기 때문에 문을 닫아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바람 때문에 문을 열어 둘 수도 없었다. 바느질조차 손에 잡히지 않고 짜증이 났다. 거기다가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인 것을 생각하곤 장미 한 송이 주지 않는 무심한 남편 때문에 생기는 서운함까지 겹쳐, 들어오는 손님에게 웃음조차 만들어 내기가 힘들었다.‘아이고! 생각도 장하다. 로맨틱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남편에게서 장미는 무슨 장미! 바란 내가 잘못이지 한 해 두 해 살았나.’ 이런 자책과 체념을 하면서도 뒤틀어진 내 심사는 영 풀리지 않았다.기분 전환도 할 겸 가게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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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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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성금과 함께 날아든 편지얼어붙은 미시간 호수 위에 하이얀 눈꽃이 피었다. 드넓은 하늘과 새하얀 호수가 맞닿아 하나 된 그곳... 고즈넉한 자연의 숨결, 무욕의 세상, 어쩌면 우리의 모든 시작은 하늘 아래 바로 거기인지도 모르겠다.며칠 전, 크리스찬 저널에 실린 ‘아이티의 통곡을 듣게 하옵소서’라는 기도시를 읽게 되었다. 닫혀진 마음을 두드리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와닿았다. 그동안 많이 들어온 소식인지라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사람들이 굶주린 나머지 미쳐가고 있다’라는 싯귀는 어둠과 절망의 아이티가 바로 내 이웃임을 알게 했다. 힘들고 아플 때, 누군가의 도움과 기도의 손길로 지금의 내가 있듯이, 그 사랑의 빚진 자로서 나 또한 작은 통로가 되어야함을 깨닫게 했다. 간절히 기도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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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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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혼 최순봉(일리노이)빛이 어둠을 몰아낸 듯어둠에 빛이 밀려온 듯대칭의 싸움은 언제쯤나에게 찾아온 겨울은또 다른 동리에 여름을봄과 가을을 낳게 하고어둠과 광명도 공평을계절의 누림도 공평을생과 사는 자연의 천평한낱 생명으로 임했다죽음으로 다 비우는 길오늘은 나 어디쯤 가나!빛과 그림자도 하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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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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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혼 최순봉(일리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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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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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오랜만에 시누이와 올케가 작은 방에서 만났습니다. 막 시집을 왔을 때는 칠흑같이 검고 시냇물같이 윤기 흐르던 올케의 머리카락이 퍼석퍼석한 회색 가랑잎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오빠를 뺏긴 것 같았고, 친자매들하고 느낌이 달라 어색했지만, 모르던 사람이 외로운 이국생활에 같이 산다고 갑자기 집으로 들어와 가사를 돌봤으니 반갑기도 했습니다. 유난히 수줍음을 탔던 시누이는 낯가림이 심해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이 고작 조용히 부엌에 들어가 올케가 비벼먹고 있는 열무김치 비빔밥에 숟가락을 같이 넣어 먹어본다거나 밀려있는 설거지를 살짝 해주고 도망치듯 나오는 일이었습니다. 정이 들어갈 무렵 올케를 두고 시집을 갔을 때 가까운 곳이라 자주 찾아가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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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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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뉴저지 초대교회 집사)가까운 것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바늘귀가 희미해지더니책도, 아들도, 딸아이도 점점 멀어져 간다 멀리 볼수록 분명해진다내 몸의 가시는 내 자신이뽑을 수 없다는 사유를 찾은 것이다남의 허물은 가까이 볼수록 선명했다아, 너무 가까운 내가 혼돈스럽다들도 산도 멀리 보는 것이 편하다조금씩 멀어진다차츰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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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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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Kim(일리노이)지난 해 제가 출석하고 있는 윌로우크릭 교회는 크리스마스 몇주 전부터 ‘Just Christmas’ 라는 시리즈로 말씀을 나눠 주셨는데 참 좋았습니다. 말뿐이 아닌 실천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불경기에 모두가 힘들 때지만 참으로 훈훈했습니다.메인 로비에는 코트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었습니다. 온 교회가 한 마음이 되어 제대로 된 코트도 없이 지내게 될지 모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라고, 성도들이 새 코트를 사가지고 오면 스탭들이 이렇게 코트를 모아뒀다가 12월 19일에 모두 나눠 주었답니다. 나도 물론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교회의 마음이 참으로 귀하고 감사했습니다.폴라네는 월마트에 코트를 사러갔는데 코트가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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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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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언제부터인가 명절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가는지 오는지 그저 무심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올해는 심장이 뛸 만큼 빨간 글씨로 덧칠된 달력에 자주 눈이 머문다. 세월을 느낄 만큼 철이 들어가고 있음인가.어릴 적 겨울 풍경은 실로 설레는 하루하루였다. 겨울, 그 계절은 꼭 설을 준비하기 위하여 존재한 것처럼 생각할 정도였다. 오매불망 오직 설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계절이었다.장롱 속에 있던 설빔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들여다 보았는지 모른다. 장롱문 여닫기를 수없이 했다. 향내 나는 새옷을 만져 보고 쳐다 보느라 장롱 앞에서 서성거렸던 나의 유년의 겨울은 축복의 나날이었다.그런데 그 겨울은 왜 그렇게 더디만 갔을까. 짧은 해도 너무 길기만 했다. 그러다가 설날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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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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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 집사(IL 갈보리교회)자신이 아끼는 것이 타인으로 인하여 목적과는 무관하게 악용되면 안타까운 마음에 화가 납니다. 요즈음 같은 경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TV 방송 중에서 저녁 전국 뉴스 시간에 자회사 방송 프로그램을 선전하기 위하여 젊고 건장한 청년의 나체 상반신 모습을 방영하는데 배경 음악으로 할렐루야 곡을 들려주고 있습니다.식음을 전폐하며 작곡하였으며 영감 없이는 완성될 수 없었던 이 하나님 찬양곡이 야한 TV 프로그램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쓰이는 것은 무지하고 타락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까요?연말의 비즈니스를 노리는 상혼들은 십일월부터 크리스마스 캐럴을 흘리며 성곡들을 남용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 특별히 할렐루야 곡을 들으면서 몇 가지 상념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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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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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자(일리노이)Mary Tures는 20여 년 전부터 내 세탁소를 찾은 손님이요 평생 잊을 수 없는 친구이다. 내가 세탁소를 인계받아 처음 일을 시작했던 날, 그녀가 처음 들어와 했던 말은 “주인이 해마다 바뀌었는데, 너만은 은퇴할 때까지 있어다오”였다. 그때 나는 40대여서 65세까지 일을 하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그저 농담으로 받아들이며 웃었다. 그러나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그녀의 말대로 되었다. 2009년 12월은 내가 은퇴하는 달이었다.남성적인 몸매에 우렁찬 음성을 가진 그녀와는 절친한 친구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중에 그녀는“God bless you!”라는 말을 간간히 했다. 헤어질 때에도 한 손을 번쩍 들고 “God bless you!”라고 외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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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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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 집사(뉴져지초대교회) 바자회 아침 성전 뜨락햇살이 먼저 찾아 왔어요아침 일찍부터 교회 주차장에 모인 해맑은 얼굴들밤이슬을 시원스레 걷어 올렸어요김치라는 이름으로 오징어 젓갈이라는 이름으로 좌판대에 오른 물품들 귀한데 K집사님의 전화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았어요토요일 하루 일을 쉬면 먹고 살기 힘든데사람들은 믿음이 없어 그렇다고 하네요가난한 사람들은 교회도 못 다닐것 같아요혀가 휘두르고 지나간 자리에서피가 흐르고 있었어요예수님은 오간 데 없고 한쪽 팔 완장을 단 수장들이 뛰쳐나와 호령을 치는데푹 주저앉는 슬픈 등어리 하늘로부터 장대비가 내리고 난 뒤에야세상이 고요해졌어요얼굴도 이름도 눈물도 비에 씻겨나가면들에도 상처에도 새 살 오르려나깊이 앓아 눕고 싶은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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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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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꼼짝없이 하루를 누워 있었다. 우편물을 꺼내온 남편은 몸살로 꼼짝할 수 없는 내 가슴 위에 카드 한 장을 올려놓고 방을 나갔다.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었다. 겨우 카드를 잡고 감겨지려는 눈을 떠서 봤다. 카드의 아랫부분에는 The House of Parliament- London이라 씌어져 있고, 모든 건물과 풍경은 흑백인데 오직 국회의사당 뒤로 보이는 St. Steven Tower라는 시계탑만이 파랑, 녹색, 오렌지로 나타난 것이 영락없이 오래된 흑백 사진에다가 동생이 서툰 솜씨로 크레용칠을 한 것처럼 어설펐다. 무채색 속에서 유채색이라니...뒤로 돌려보았다. 영국을 여행중인 친구가 보내온 것이었다. ‘오늘 런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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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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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Kim(St, Peters, MO)아마도 거의 한 달은 족히 걸리는 먼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아직 어린 소녀였던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전령 가브리엘이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능자 하나님께서 미천한 자신을 돌아 보셨고 택해 주셨다는 소식은 그녀에게 너무나 놀랍고 두려운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큰 은총을 홀로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엄청난 그날의 사건을 누군가와 나누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듯한 심정이었겠지요. 그 사실을 나누기 위해 유대땅으로 사촌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행복한 마리아를 생각해 봅니다. 발에 물집도 생겼고 부르트기도 했겠지요. 그래도 마리아는 행복했습니다. 먼 길도 오히려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비가 넉넉히 오지 않는 그 땅의 메마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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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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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일리노이)미국에 이민 와 살면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항상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새벽송 도는 것이다. 지금도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새벽송을 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 속에 잠겨본다. 난 초등학교때부터 새벽송을 돌았다. 큰 언니, 오빠들 틈에서 때론 업혀 다니기도 하였는데, 시골이라 교회와 멀리 떨어진 교인들의 집들을 동네별로 나눠 새벽송을 돌고 돌아오면 따끈하게 준비된 떡국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추워서 덜덜 떨며 다니면서도 얼른 끝내고 교회 가서 떡국 먹을 생각만 하면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교회를 다닐 때에도 청년부 활동을 열심히 했던 터라 해마다 빠짐없이 새벽송을 돌곤 했다. 서울은 워낙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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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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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 집사(뉴져지 초대교회)우리는 본시 종이었습니다 사랑의 징표처럼자신의 몸을 쳐어둔 세상 밝히는 눈부신 은종이었습니다이상하게도 종은낮은 곳에서 때릴수록 높은산 넘어 홀연히 침노하는 천국얼어붙은 겨울의 벽을 헐어 내지만그대와 나는 한번도종을 치지 않은 사람들 녹슨 가슴이었습니다우리의 이름은 본시노래였습니다 아픔 속에서도감사로 타오르는 송 오브 러브그대와 나의 추억은 그렇듯 사랑이었지만 우리는 얼굴을 잃어버린 사람들크리스마스 종소리 들려옵니다가장 누추한 마굿간까지 은빛 종으로 태어나빛나는 순종으로 살라고아기 예수님그대와 나를 부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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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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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영주 여사의 가슴은 방망이질했다. 일손이 잡히지 않고 시계로 자주 눈이 갔다. 일이 끝나는 시간 7시가 그렇게 더디 올 수가 없었다. 아침에 시아버지께 드린 전화에서 시어머니를 돌봐 줄 가정방문 간호사가 내일부터 오기로 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관절염으로 다리가 불편하신 것을 제외하고는 시부모님은 그 연세에 그만하시면 자신들을 잘 관리하고 사셨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불편하기는 했지만 곧잘 아파트의 65세 이상 되는 노인들과 어울리시곤 했다. 한 곳에서 콩나물을 사왔다는 전화를 받으면 모두 달려가 다듬으며 담소하고 누군가가 빌려 온 한국 연속극 비디오도 같이 모여 봐야 재미가 있다고 하셨다. 누구네 집에 쌀벌레라도 생겼다 하면 일거리를 만난 재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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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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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계절이 바뀌려는 듯하다. 여름과 가을을 지나오면서 비 한 번 내리지 않고 늘 파란 하늘인 이곳 캘리포니아.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알리려는 듯, 오랜만에 구름이 온통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진회색으로 펼쳐진 구름은 동쪽 하늘의 주인인 해님과 보름이 갓 지나 새색시처럼 다소곳한 서쪽 하늘의 달님까지도 가려 버렸다. 빽빽한 구름 아래서 깃발을 들고 있는 손같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는 바람은 영락없이 내가 기다리는 작달비를 장만하고 있는 듯하다. 비가 쏟아지면 주차장에 물이 고이기를 기다렸다가 모자가 달린 비옷을 입고 긴 막대기 하나를 들고 가게 옆 알파인 애비뉴와 퍼시픽 애비뉴가 만나는 코너에 갈 것이다. 거기에는 하수구로 통하는 구멍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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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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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순(캘리포니아)노란 민들레꽃을 건네 주던 앙증맞은 손이 생각났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같이 공원에 나가면 풀꽃들을 찾아 주던 딸내미의 손이었다. 어쩌다가 복스럽고 하얀 토끼풀 꽃이 들려 있기도 하고 꽃을 찾기 어려우면 예쁜 이파리들이라도 찾아와 어미의 손에 쥐어주고 놀았다. 고사리 손에서 그런 것들을 받아들고 행복해 하는 젊은 엄마, 나의 옛 모습을 떠올려 봤다. 파란 하늘에 비눗방울을 날려 보내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걸 잡으려고 뛰면서 맑게 맑게 웃어대는 비눗방울 닮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또한 들리는 듯했다. 유치원에서 자신의 손바닥을 찍어 만든 카드를 아무도 못 만지게 하고 어머니날 선물이라 건네 주었던 아들내미의 얼굴도 거기 있었다. 내 얼굴엔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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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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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숙(일리노이) 대학을 졸업한 큰딸은 직장과 남자친구가 생기자, 제 인생 살기에 바빠서 요즘 엄마를 찾아오는 일이 힘겨운 것 같다. 고등학생인 둘째딸도 곧 그렇게 내 품을 떠날 준비를 하겠지. 새둥지 밖으로 나와 총총걸음으로 서성이던 새새끼들처럼... 생전 처음 가져보았던 집 생각도 난다. 열 번 넘게 아파트를 전전하다가 처음으로 가져본 내 집이었다. 친지들을 불러 음식도 나누고 노래도 맘껏 불러 보았던 내 집! 그 집을 차압당해 은행에 넘겨 주고 깨끗이 청소를 마치고 나오던 날 영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살림살이를 다 빼내고 말끔히 청소를 끝낸 집은 휭하니 더 커보였다.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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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저널
2009.11.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