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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마음에 한국의 친구 목사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예상했던 답변이 날아왔습니다.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예배 인원도 줄고, 집회를 꺼리는 경향 때문에 모든 모임들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의학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는 새로운 질병의 출현으로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겪었습니다. 조류의 분
칼럼
곽성환 목사
2020.02.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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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아빠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집이 싫어진 딸이 있었습니다. 어린아이 취급당하는 게 싫었고, 생각이 다를 때마다 부모의 생각을 우선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이 싫었습니다.결국 그녀는 집을 떠났습니다. 보란 듯이 멋지게 살겠다고 마음먹었고 또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해방감이 몰려왔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해보는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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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20.01.1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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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울긋불긋하게 변하는 나뭇잎의 화려함 때문이 아니라 바람따라 뒹굴다 어디론가 사라지며 남긴 쓸쓸함 때문일 것입니다. 열매의 풍성함과 추수의 즐거움이 감사와 나눔의 마음을 자극한다면, 빈자리가 남긴 쓸쓸함은 사색의 문을 열어 주고 소중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가을은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사람도 철학자나 시인으로 만들어 주는 인생 학교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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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9.11.15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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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의 역사적인 영웅 다윗은 정치적으로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그는 왕족의 일원이 되었음에도, 당시 절대 권력자인 사울의 미움을 받아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희생양 또는 정치범이었습니다. 현실정치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자 그는 자연스럽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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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9.09.2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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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의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공간적인 여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하철의 빽빽함도 없고 사이드미러를 접어야 할 정도로 주차 공간이 좁지도 않습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복잡한 서울 거리나 아파트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과 맑은 공기는 이민생활의 고됨을 한탄하다가도 귀국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잘 관리된 잔디를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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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9.05.1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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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매일 큐티를 하고, 교회 유스그룹에서 찬양팀을 섬기며, 소그룹 리더로 활동하는 것은 목사 아빠의 간절한 희망사항일 뿐임을 공감하는 친구 목사를 만났습니다. 자신의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만 붕어빵처럼 닮은 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과 걱정이 밀려온다고 했습니다. 어찌 그리 제 생각과 똑같은지요.유별나고 또래 문화에 호기심 많은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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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9.03.1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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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창업한 U-Haul은 LA에서 오리건 주 포틀랜드로 이사하려던 Shoen 부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북미 최대의 이사운송업체이다. U-Haul은 이사에 필요한 차량과 장비들을 대여해 주면서 “직접 나르십시오”라고 말한다.몇일 전 U-Haul을 이용해 이사했다. 가족들끼리 짐을 날랐다. 하루종일 짐을 날랐더니 온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팠지만 땀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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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9.01.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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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얘기 좀 하자는 아내의 말에 아들은 굳은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왜요?” 말투에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하긴 늘 하는 게 이야기인데 새삼스럽게 10분이라는 시간을 정해 식탁으로 오라고 하니 당연한 반응일 것입니다. 구조조정 시기에 부장으로부터 차 한 잔 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과연 차만 마실 거라고 생각하는 직원이 있을까요.드디어 아내의 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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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8.12.1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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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사망한 자말 카슈끄지라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는 원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기자였습니다. 언론인이었던 그는 사우디 왕실의 개혁을 주장하는 글을 여러 언론에 자주 올렸습니다. 사우디 왕실은 그를 눈엣가시처럼 싫어했습니다.그러던 중 지난 10월 2일, 그는 결혼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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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8.11.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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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다른 특별한 소원도 없구요. 죽으면 그만이죠 뭐.” 이는 오랜 암 투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의 말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교지로 떠나는 선교사의 말도 아닙니다. 얼마 전에 만났던 30대 기독 청년의 말입니다. 비교적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신앙생활도 꾸준히 하던 청년에게서 나온 말이라 놀라 다시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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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8.10.19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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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이 울렸습니다. 40대 중반의 한 남자가 4~5세쯤 돼보이는 어린 소녀와 함께 서 있었습니다. 옆집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며, 손에 든 무언가를 내밀었습니다. ‘뭐가 미안할까?’ 하며, 손에 들린 물건을 본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계란 12개가 플라스틱 팩에 들어 있었습니다.두 달여 전, 아침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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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8.09.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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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2020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누가 출마할지가 지금부터 관심사입니다. 사람들은 공화당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민주당에선 오바마 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이나 지난 선거때 경선에 나왔던 버니 샌더스 등이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나이는 72세, 조 바이든은 75세, 버니 샌더스는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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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환 목사
2018.08.17 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