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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살 때 중고등학교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김포공항 근처였다. 육군에 입대해서 30개월 넘게 바가지로 고생한 뒤였다. 국어교사가 긴급히 필요하다기에 제대복을 입은 채 학교로 달려갔다. 그때에는 변두리 신설학교여서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시설도 그렇고, 공항 근처의 들뜬 분위기, 학생들의 정서도 너무 거칠었다. 그들 가슴에 ‘쓰레기 학교’라는 자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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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12.2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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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말 험악해졌다. 테러 사건들이 연속으로 터져 TV 화면을 가득가득 채운다. 지난 몇 달 동안 파리, 뉴욕, 런던, 바르셀로나, 올랜도에서, 최근 라스베이거스 음악회에서는 대량 학살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죽이는 방법들도 극악무도하다. 굶겨 죽이고, 쏘아 죽이고, 찔러 죽이고, 찢어 죽이고, 패 죽이고, 목 잘라 죽이고, 트럭에 깔아 죽이고, 불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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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11.2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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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똑같은 이름들이 무척 많다. 우선 마리아라는 이름이 몇 명이나 되던가. 모세의 누님 미리암에게서 유래한다는 그 마리아, 예수님의 모친, 막달라 마리아, 마르다의 여동생,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가의 어머니, 바울의 선교 협력자.... 지금도 마리아 이름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강아지나 태풍 이름에도 있으니 말이다. ‘쓰디쓰다’는 뜻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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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10.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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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한다. 한 마당 봄꿈이란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도 한다. 한때 많이 불렸던 유행가이다.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런 나그네 길이다. 그렇게라도 인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힘찬 박수를 받을 일이다. 비록 이름 없이 살다 이름 없이 죽는다 해도 자신의 인생 철학을 가졌기 때문이다.전깃불 없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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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08.19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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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자주 이 세상에 있는 물건으로 자신을 나타내셨는데,‘존재의 유비법’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참 포도나무이다, 생명의 빵이다, 착한 목자이다, 길이다, 솟아나는 샘물이다... 더 많이 있다. 그렇게 미루어 보면, 그분은 어디에서인가 ‘나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선언하셨을 것 같다.‘산 위의 명강의’에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마 5:13)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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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07.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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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람이신 예수님의 지지파들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하지만 반대파들의 저항도 그만큼 거세졌다. 메시야 곧 구원주라고 자칭하는 자가 기껏 세금장사꾼, 창녀, 목자 같은 하층 노동자, 불치병 환자, 가난한 백성, 게다가 거룩하지 못한 이방인들과만 어울려 다니느냐며 비판의 화살을 마구 쏘아댔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늘진리를 이렇게 밝히셨다.어떤 부자의 둘째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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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06.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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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에 전국시대(戰國時代)라는 것이 있었다. 진, 초, 연, 제, 한, 위, 조의 일곱 나라가 천하통일을 목표로 치열한 전쟁을 벌였던 시대였다. 진시황이 이끌던 진나라가 마침내 승리했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을 지나 혹은 차이나(China)라고 이름한다. 그런데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이룩한 대표적 전략이 있었다. 원교근공(遠交近攻) 책략이었다. 자신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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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04.1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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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 유학생 때 일이었다. 여름학기에 ‘현대기독교 교육의 동향’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집중강의여서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은퇴하고 몇 해 지난 노인 교수가 담당했다. 유머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시간이 되었을 때 할머니 한 분이 참석했다.“제 아내입니다. 제가 기독교 교육의 이론은 조금 더 알지만 그 실제의 경험은 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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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03.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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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내가 사는 은퇴마을 한인들과 둘러앉아 담소를 했다. 서로 이름 교환이 끝나면서 은퇴 전에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이 오고갔다. 그래서 은퇴 목사라고 했다. “아이고, 우리 마을에도 한인목사가 한 30명 된다던데요.” 그래서 교회마다 밥그릇 싸움질이 그토록 심한 것 아니냐는 핀잔이었다. “아닙니다. 교회는 지금 목사 지망생이 모자라서 야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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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02.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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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중순에 울목회 송년 모임을 가졌다. 울목회는 서울대학교 동문목회자협의회의 약칭이다. 숭실대 출신들은 숭목회, 연세대는 연목회라 약칭하니까 당연히 ‘서목회’여야 하지만, 굳이 두 번째 글자를 따서 울목회라 했다. 목회는 감성적 영성파가 되어야 해낼 수 있는데 서울대 출신들은 대체로 지성적 신학파가 많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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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7.01.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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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 중간쯤에 유명한 온천수영장이 하나 있다. 한인들의 이용도가 제법 높은 휴양지이다. 다른 교회에서 온 그룹, 교회 다니지 않는 이들, 심지어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꽤 있다. 그런데 그 입구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적혀 있고, 커피나 탄산음료의 반입은 엄격히 금지한다는 팻말을 따로 세워 놓았다. 그런데 그 팻말만은 영어와 한글로 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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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12.2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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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셨다. 우선, ‘여호와는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진 예수이다. 천사가 전달해 준 것으로 하늘아버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다. 그 밖에도 여러 명칭들이 있다. 그리스도, 메시야, 사람의 아들(인자), 하나님의 아들, 성자, 임마누엘, 로고스, 주, 종, 구주, 하나님, 랍비, 선생, 선지자, 제사장, 대제사장, 예언자, 중보자,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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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11.2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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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의 엘리야임동선 어른 목사님께서는 불기둥이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신 불기둥이셨습니다. 혹독한 노예생활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의 땅으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불기둥이셨습니다(출 13:21). 청년 시절에는 나라의 독립을 위한 정치 입국의 불기둥이셨습니다. 그런데 공산당에게 처형되기 직전에 예수님을 영접하셨습니다. “동선아, 안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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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10.0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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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시대에도 백수건달들이 많이 있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빈둥거리며 서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마 20:3-6). 일정한 직업이 없는 날품팔이꾼들이었다. 아침 6시에 가 보니 그런 사람들이 있고, 9시, 12시, 오후 3시, 심지어 오후 5시에도 백수건달들이 시장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실업자’라고 부른다.그런데 이런 실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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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09.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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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하계 올림픽 경기가 한창이다. 제31회 올림픽 경기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다. ‘1월의 강’이라는 뜻인데 줄여서 ‘리우 올림픽’이라 한다. 이 아름다운 항구 도시에서 207개국 1만 5천 명의 선수가 조국과 개인의 명예를 걸고 열전을 벌인다. 올림픽 표어인 “더 빨리, 더 높게, 더 강하게”의 정신을 발휘하려고 이를 악문다. 28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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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08.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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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처럼 ‘죽는다’는 말을 자주 쓰는 민족이 또 있을까? 아파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배불러 죽겠다, 좋아 죽겠다, 미워 죽겠다, 더워 죽겠다, 얼어 죽겠다, 시원해 죽겠다, 바빠서 죽겠다, 심심해 죽겠다, 돈 없어 죽겠다.... 심지어 ‘행복에 겨워 죽을 지경’이란다.말은 생각과 느낌의 표현이다. 그리고 또 말이 있어야 생각도 깊어지고 느낌의 표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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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07.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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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주의의 기독교판인 교회성장운동이 ‘건강교회운동’으로 바뀐 지는 퍽 오래되었다. 슐러 목사가 부끄럽고 초라한 모습으로 목회마당으로부터 퇴장 당했다.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친’(갈3:3) 초대형교회 거인 목사들이 줄줄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성공주의 목회의 장례식이 아닌가. 그렇다고 성공주의 반대자들이 날뛸 일은 전혀 아니다. 적극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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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06.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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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을 여럿 보유하고 계신다. 우선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라는 사도신경이 그 첫 번째이다. 성부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시니까 아담 때부터 지금까지 지구 위에 살았던 모든 인간 가운데 단 하나뿐인 기록을 가지셨다. 그분은 가장 많은 기적들을 만들어 내신 기록도 가지셨고, 자신에 관한 가장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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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05.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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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안다. 목숨은 단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 말이다. 목숨이 두 개만 있더라도 좀 숨통이 트일 것만 같다. 비상시에 여벌로 쓸 목숨 말이다. 목숨이 둘이라면 초등학생 하나를 남기고 암으로 죽어가는 젊은 과부도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목숨은 단 하나밖에 없다.그런데 그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문제는 거기에 있다. 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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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04.2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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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거리 전도를 했다. 한국식품점 입구였다. 어깨띠를 두르고, ‘예수 믿으세요, 예수 꼭 믿으세요’ 하고 권고했다. “지금 어디로 가고 계십니까?” 그런 글을 담은 전도지도 나누어 주었다. 반응은 여러 가지였다: 수고가 많다, 신자들에게 맡기지 뭘 담임목사가 직접 나섰느냐, 전도지를 집에 가서 꼭 읽겠다, 한 번 방문하겠다.하지만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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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2016.03.23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