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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바람이 불기 전에 땅거미가 지기 전에 나는 몰약 산으로 가리다 유향 언덕으로 가리다”(아가 4:6).전나무 종류의 관목을 잘랐다. 새로 이사온 집 앞에 있는 전나무가 너무나 커서 보도 블럭을 반 이상 덮어 버렸다. 그래서 보도 블럭 밖으로 나온 가지를 잘라 버렸다. 지난 겨울에 눈이 올 때면 그 가지 때문에 보도 블럭으로 걸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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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4.02.19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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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좋아하는 나, 향을 싫어하는 아내나는 향을 좋아한다. 특히 유향을 좋아한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성전에서 피우는 유향을 좋아한다. 하나님은 향을 주셨다. 그 향에 취하게 하셨다. 향은 우선 경계(境界:thresholds)의 속성이 있다. 향은 향이 있는 공간과 없는 공간을 구분한다. 향을 통하여 내가 어디에 들어가는지를 알 수 있다. 꽃집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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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4.01.15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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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기원 2014년 새해를 맞이해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넘치길 빕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으로 풍성한 삶을 살아가시길 기원드립니다(요 10:10). 우리가 풍성한 생명의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흐뭇하게 웃으실 것입니다. 시편은 하나님의 웃는 얼굴을 기원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어여삐 보시고, 복을 내리소서 웃는 얼굴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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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1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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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상호존중의 대화(39)아니, 패션 쇼 하러 나오셨습니까? “아니, 패션 쇼 하러 나오셨습니까?”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날 O목사님께 한 말이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땅 위엔 고운 낙엽이 소복이 쌓여 있던 가을날, 함께 자전거를 타러 처음 나온 목사님께 한 말이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월요일, 목사님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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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11.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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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넘으면 샤워하지 마세요.“밤 10시가 넘으면 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화장실 물도 내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아침 6시 30분 이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이 말은 내가 미국 성공회 시카고 교구의 성직자 피정회(避靜會:retreat)에 처음(1997년 초겨울) 참석해서, 피정 안내를 받을 때 들은 말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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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10.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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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의 요소(26) : 관용(10)사농공상의 계급적 신분 차별에 짓눌려 있는 우리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인종을 보고 신분을 본다. 한 개인으로, 한 인간 존재로 평가하려고 하지 않는다. 선입견으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재단한다. 그런데 인간 존중은 신분과 계층을 넘고, 출신 지역을 넘어 한 인간으로 만나고, 개인으로 그를 대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관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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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09.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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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의 요소(25) : 관용(9)왜 로마인 이야기인가? “적잖은 사료가 보여 주고 있듯이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로마인이라고, 로마인들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들만이 그토록 번영할 수 있었을까요. 커다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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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08.2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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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의 요소(25) : 관용(9)자유를 빼앗긴 자들의 저항, 인간의 본성이다. “재판장님, 우리가 왜 여기 있을까요? 단순한 소유권의 문제라면 어떻게 대법원까지 오게 됐을까요? 지방법원이 진실을 놓쳤기 때문이지요? 진실은... 소유권 분쟁이 아니라 대법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간 본성에 관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본연의 조건은 반대하는 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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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08.1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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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의 요소(24) : 관용(8)마니산에서 시카고로, 타자와 더불어 사는 삶으로강화도 마니산은 단군 할아버지께서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산이다. 나는 그 산기슭이 남쪽으로 내려와 바닷가에 맞닿은 긴 곳 동네, 장화(長花)리에서 태어났다. 긴 곳을 음차해서 장화리가 되었다. 그곳에 성공회 교회가 있다. 그곳에 성공회가 세워진 것은 한국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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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07.2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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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블라디미르 티호노프가 있다. 그는 그 이름을 버리고, 한국에 귀화하여 한국인 박노자가 되었다. 그는 한국과 인연을 맺은지 13년 후에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라는 책에서 그의 눈을 통해 한국사회의 모습을 그려 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그것은 한국사회의 치부만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치부, 한국을 떠나 살더라도 한국인의 내면에 뿌리내리고 있는 의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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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07.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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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상호존중의 대화(33)자장면은 국민 음식, 그러나 차이나 타운 없는 유일한 나라, 한국 “어릴 적 당신이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 무엇인가?” 이렇게 한국 성인들에게 물으면 자장면이라 답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 자장면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이 자장면의 고향은 어디일까? 중국 요리를 잘하는 베이징(北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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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06.2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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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상호존중의 대화(32)매키나 시티의 식당에서견딜 수 없었습니다. 제 성격으로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인종이 다르다고 차별대우를 받는 것에 화가 나고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간 다른 가족이 저를 말렸습니다. 싸움으로 휴가 기분을 망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온 지 몇 년 지나서 미시간 호수 순환 가족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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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06.2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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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상호존중의 대화(31)20세기, 인종청소와 증오의 세기지난 100년, 1990년대,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시기였다. 그 이전의 어느 세기보다 기술 발달과 지식 향상이 이루어졌으며, 경제적으로도 연평균 성장률이 이전 세기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전염병을 퇴치하면서 평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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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돈 신부
2013.06.25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