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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선(조지아)조용할 때 내 마음 노크해 주는님은 따스한 사람외로움을 느낄 때 전화 주는님은 참으로 따스한 사람할 일이 무언가 고민하고 있을 때님은 정성껏 대화해 주는사는 게 이런 건가 하고 물음표가 생길 때님은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사랑이 메말라 차가워질 때님은 크루즈 함께 타는 법을 일러 주는사랑이 부족해 허한 가슴일 때님은 다독이며 따스함을 불어넣어 주는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망설일 때님은 서 있는 곳이 최고임을 알려 주는진정 따스한 사람(최정선 시인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문화센터 원장이자 여성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의 시는 시집 에서 나들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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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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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Cho(뉴저지)예배를 가리키는 영어 worship은 하나님께 최고의 경배와 찬양을 드린다는 뜻이며, 독일어 ‘Gott esdienst’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뜻이다. 양쪽 모두 하나님을 경배한다는 뜻으로 새겨도 좋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예배행위의 주체는 하나님이다. 우리가 은혜를 받기 위해 예배를 드리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이민 대형교회는 예배의 본질을 떠나서 현대적인 이벤트성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성도들은 바로 이 대목을 크게 오해하고 있다. 그들은 예배에 참여해서 무언가 은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 본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나님에게 참된 경배를 드린다면 참여한 사람들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생명의 빛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칙적으로 사람이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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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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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일리노이)독서하는 것처럼 보이는 청승맞은 모습,이른 새벽 책상 앞에서허공 헤집어 공상에 색칠해 본다. 사랑하는 님과눈맞춤이라도 하고 떠나려,목을 뺀 조각달이블리인즈 사이로 슬픈 눈을 크게 뜬다.찾아 헤매던 님에게 덤벼들 듯, 반가움에 붉어진 눈으로앞자락 풀어 헤치며 허둥지둥 창가로 다가서 본다.그리움에 속이 타서속이 없어졌는지,사랑할 사람 못 만나가슴이 텅 비워졌는지,뱃가죽을 등에 붙인 조각달서러움에 뒹굴고 있다.얼굴 위로 쏟아 붓는 싸늘한 냉기는오랜 세월 외면해 온 님을 향한 토라짐의 표정인가,밤마다 매달리던 외로움을관용으로 승화시킨여린 가슴이 뿌리는 얼음가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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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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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남편은 왕입니다. 전제군주요. 독재자요. 우리의 경애하는 수령동지입니다.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말씀전파라는 대과업을 온전히 달성하기 위해, 온 식구들과 교인들의 신앙적 기강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긴장해서 온 정성을 다해 정진합니다. 일사분란하게, 일사천리로 매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식구들의 시간표도 과감히 목회에 초점을 맞추도록 훈련시키고,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두뇌와 가슴이 고정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관리합니다.물론 교인들에게도 믿음 굳세게 지키며 살도록 수시로 말씀으로 힘을 실어줍니다. 아내인 나는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사명을 설명, 양해를 구하고 따라오도록 종용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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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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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봉 장로(일리노이)염려가 넘쳐 아들에게 건 전화수화기에는 들려오는 응답이 없다눈보라는 지척이 혼동인데!자동차를 몰고 집을 나선다부정이 눈보라보다 더 모질다 새벽녘 고속도로에서 썰매를 타는 건지 운전을 하는 건지 혼동인데대학간 아들의 얼굴이 보고싶다아들을 껴안을 꿈은 빙하의 씨눈이다 자동차는 조향이 안 되고좀전에는 반 바퀴를 돌았고이제는 한 바퀴를 돌았다.돌고 도는 혼돈도 종착을 누리며꼭 껴안은 아들의 체온,언 가슴이 녹았다 말 없이 안아만 보고잡는 안타까움 뿌리쳐 놓고돌고 도는 혼돈을 끼고환원된 새날 밤샌 원망은 아름다운 설경이다. 미움과 원망은좌초하는 환경의 덫이더니사랑과 감사는환경을 극복하는 지혜아들아 부정을 깨닫진 말라 너의 짐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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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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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일리노이)어제 퇴근하면서 새로 나온 책 을 들고 왔다. 쉬는 날 틈틈이 읽기 위해서였다. 어젯밤 자리에 누워 잠깐 읽기 시작했는데, 잠들기 전에 절반이나 읽어 버렸다. 단순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어서 막힘없이 읽어내린 듯하다.“강아지도 하루를 살고 고양이도 같은 하루를 삽니다. 그런데 한쪽은 만족하고 다른 한쪽은 이를 악물고 참습니다. 한편은 태평성대인데 다른 한편은 전쟁중입니다. 한 친구는 감사가 넘치는 반면 다른 친구는 투덜거립니다. 둘 다 같은 집에 삽니다. 환경도 다르지 않습니다. 똑같은 주인을 섬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정반대입니다.”감사에 대한 내용 가운데 같은 주인을 모시고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일기가 맨처음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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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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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새벽 기도 후, 개인기도 중에 누군가가 내 손에 연필을 쥐어주고 갔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만져보니 어둠 속에서도 그것이 글씨쓰는 연필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내 눈썹이 반쯤은 없어보이는 것을 누가 눈치챘을까?” 놀라움과 고마움과 긴장이 한꺼번에 팽팽히 느껴졌습니다. 아직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사람들도 파악하지 못했는데... 살아오는 동안 “눈썹을 조금 그리면 더 예쁘실 텐데요.” 하는 충고를 여러 번 들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습니다.거울 앞에 갈 것도 없이 손을 짚어 살살 양쪽 눈썹을 그렸습니다. 결혼식 날 신부 화장하면서 남이 그려주었던 것 빼고는 생전 처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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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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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부흥사경회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음성도 맑았고 발음도 정확했으며 말씀도 좋아서 모두의 가슴 속에 새롭고도 단단한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일깨워 주셨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신 분이어서 찬양대원들은 따로 봉사 훈련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새로운 각오로 말씀 따라 살기로 작정하여 교회 분위기도 뜨거워졌습니다. 확실히 집중적인 말씀으로 재무장할 필요가 있음을 자각하면서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속도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전하셨던 하나님 말씀보다 예화가 더 오래 가는 듯,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꺼내 웃으며 다시 말씀을 상고하게 되었습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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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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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소설가, 일리노이)중미나 남미에 있는 나라들의 변두리마을로 돌아다니다 보면, 개들이나 닭들을 가두지 않고 방사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모습들이다. 개나 닭이 동네 신작로에서 자기들의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하기 때문에, 자동차들이 빨리 달리지도 못한다. 수컷들의 헤게모니 쟁탈전, 암컷들의 자녀양육 과정, 그들의 짝짓기 장면들까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서 자랄 때 보아 왔던 것들과 똑 같아서 친근감이 생긴다. 별안간 어렸을 때의 기억이 아파서, 빙긋이 웃어 본다. 봄이 되면 암탉이 알을 품으려고 둥우리에 웅크린다. 시골에서는 달걀이 열 개 있으면 열 개를 암탉 둥우리에 넣어 주고, 두 개 남았으면 그냥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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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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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조(뉴저지)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사랑하는 예수님목소리 듣기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내 마음 속에 예수님을 그리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예수님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얼마나 감사한가?영원토록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심을 감사하나이다예수님, 사랑해요!예수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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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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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순 시인(일리노이)새 길, 새 들판새 하늘과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한다.오염된 일상, 밤마다 잠든 내 의식을 강타하던잡힐 듯 잡히지 않던 고통스런 꿈들이 흔적없이 바람 속으로 날아간다.낡고 지루함에서 일탈한풋풋한 미지의 향기가 코끝을 스쳐 간다.낯선 길들이 나긋나긋 고개를 내밀며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나는 두리번거린다.이젠 해가 지는 언덕도 또 다른 희망이다.이쯤에서 행여 길을 잃고 헤맨다 해도이글거리는 삶의 불길 속으로새삼 뛰어들 용기마저 생긴다.‘다시 한번 그대를 믿고그 따뜻한 어깨에 기대어 보리라’그대가 끓이는 새벽 커피향 같은 여행을 한다.짧아서 아름답고 더욱 신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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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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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정(인도 선교사)흔들리지 않고 자라는 나무는 없다.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바람과 눈비를 맞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조건에서 자라는 분재라도 비틀리고 꺾여야만 좋은 분재가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만약 흔들리지 않고 자라는 나무가 있다면 그건 거짓이다. 그림 속의 배경일 뿐이다. 삶이 바람맞이 앞에서의 나무라는 것은 굳이 성현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능히 깨달을 수 있는 이치다. 인간의 이름을 안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바람을 맞으며 산다는 것쯤은 다 안다. 나에게는 나만의 바람이, 그리고 그에게는 그만의 바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삶의 중앙에서 또는 언저리에서 매일같이 불어오는 바람을 막는 방법을 여전히 모른다. 마음을 비워두고 정좌를 한 채 몇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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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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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나(미조리)가장 나중에 배운 언어였습니다.참으며,버티며,견디어 낸 후에야말에 능력이 없음을 배웠습니다.시린 아픔을 감쌀 옷을 입으려마음을 빼앗긴 날들이한겨울얼음 칼날에 베인 듯상처로 남았습니다.결코사람의 뜻이 아닌침묵은,준엄한 신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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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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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봉 장로(일리노이) 백만 달러가 넘는 건물 하나를 갖게 되었다. 아무리 은행으로부터 전액 융자를 받아 구매한 건물이라 해도, 나와 아내의 명의로 이렇게 큰 건물을 구매하는 날은 좋아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즐거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지자 에어컨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세입자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경험이 부족하여 건물 구매시 문서로 꼼꼼하게 따져두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했다. 비가 오니 지붕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하여 건물 내 구조물을 적시고 젖은 구조물에 곰팡이가 생기니, 이런 사실을 인지(印紙)한 주 정부에서 경고를 보내왔다. 갈수록 태산이었다. 지붕갈이를 전문으로 하는 수많은 업체들중 동포 업체를 선택한 것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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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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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 성탄절을 맞아 감동받을 일을 찾다가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곳에는 얼굴색이 다른 사람들이 자리가 비좁게 모여 앉아 있었습니다.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기쁨을 알리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한 취지로 모금을 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많은 금액을 모금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세세한 주의사항을 일러 주었습니다. 종을 울리는 것은 만민에게 복을 빌어주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첫날 우리 팀의 구역, 첫번째로 내가 맡은 수퍼마켓의 매니저를 만나 인사를 하니까 땅주인이 이 일을 원치 않는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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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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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숙(일리노이)“집사님! 오늘 화학치료 받으러 가요. 이 환경에 눌리지 않게 기도해 주세요.”“S 집사, 오늘 너무 괴로워. 평생을 예수 믿는 것 때문에 핍박을 받아도 당연하다 여겨왔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서러울까? 기도 좀 해줘.”“집사님, 나라를 위해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하고 있으니 동참해 주세요.”하나님을 잘 모르던 시절부터 나보다는 남을 위해, 때론 알지 못하는 일과 나라와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면서 시작된 중보기도가 내 마음에서 사역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에스겔서 22장 30-31절 말씀 때문이었다. 지도자부터 온백성에 이르기까지 온통 육신의 탐욕과 정욕대로 살아가는 유다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피눈물 나는 사랑의 호소에 가슴이 송곳에 찔린 듯한 고통을 느끼며 울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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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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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나(미조리, 시인)집집마다 정원에 불이 났다.들판마다붙은 불에 강물조차 붉게 흐르고산마다제 몸 불살라 신께 번제 드리는 나무들.사람 마음에 붙은 불은 근심 속에 갇혀바람 불기를 기다리지만더디 오시는 바람,기다리다 지쳐외치는 소리 “불이다.” “불이 났다.”산야에 불이 났다.사람 마음이 불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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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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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거리 여행을 떠났습니다. 중간에 아들이 합류하기로 하고 매미 소리 우렁찬,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동남부 도시를 떠나 북으로, 북으로 달렸습니다.북쪽은 좀 추울 거라는 예상으로 긴 옷들을 준비하고 떠났는데, 아들이 사는 곳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더 추웠습니다. 준비된 옷으로는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기에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잠깐 먹을 것을 사러 시장에 간 길에 아들이 억지로 따뜻한 스웨터 자켓과 편안하고도 멋진 바지를 사주었습니다. “아니, 내가 살 수도 있는데...” 남편과 아들이 이것 입어보라, 저것 걸쳐보라 하는 것에 약간 서먹한 마음이었지만 기분이 과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마음이 더 따스하게 느껴져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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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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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일리노이, 소설가)옛날 양반들은 망건을 쓰고 그 위에 갓을 썼다. 일본의 신식 바람이 들어온 어느 날, 어느 저명인사가 망건을 쓴 다음, 그 위에 중절모를 쓰고 다녔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킥킥 웃었다. 어느 날 그의 제자가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왜 망건 위에 나까오리를 씁니까?” “그럼 이놈아, 나까오리 위에다 망건을 쓰랴?”그 저명인사는 전형적인 아드볼로 남게 되었다. 우리 집 정원에 있는 진달래 중 한 나무가 가을마다 몇 송이씩 꽃을 피워, 반가운 눈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일년 내내 준비해온 봉오리를 소모해 버린다. 가을에 피는 진달래는, 물론 찌질찌질 피면서 그냥 찌그러붙는다. 그러니 남들이 봄이라고 활짝 웃을 때, 자기는 그저 나머지 꽃 몇 송이 가지고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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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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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영 사모(위스칸신)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책을 들었을 때는 성경 읽기 좋은 날입니다. 온전히 말씀따라 키우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 날들은 무척 오래 갑니다.너무 슬퍼서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을 때, 슬며시 책을 손에 잡습니다. 눈물 속에 가리워져도 말씀을 찾는 날은 그 시간이 길지 않아도 좋은 날입니다.너무 기뻐서 들뜨고 소리지르고 싶지만 누구한테 알리는 것은 헛되이 자랑하는 것이 될까, 꾹 누르고 연신 입이 벌어지는 날, 책을 펴고 감사의 줄을 건지는 날도 참말로 좋은 날입니다. 설교 말씀이 마음에 꼭 와닿아서 다시 펴보는 날도, 힘든 이웃을 위해 어떤 선물보다도 마음을 나누기 위해 성경구절을 찾아보는 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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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