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석 목사나는 지금 딸 아이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자랑도 되겠기에 미리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팔불출이라는 놀림이나 건방지다는 질책 만큼은 피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아비된 사람의 책무와 의무감에서 용기를 내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의 중앙일보와 KBS TV, 미국의 유력지인 Star-Ledge와 Daily Record지에 제 딸이 한국 여성 최초로 미육군사관학교 교수에 임용되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인터뷰 기사를 읽은 딸아이 유치원 시절의 선생님은 “네가 분명 검은 머리에 쪼그만 동양아이 맞느냐?” “네 이름이 줄리아 오냐?”하고 딸을 수소문하면서 “어린 시절에도 영특했다”는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25년 전의 동양계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9.28 00:00
-
정종진(일리노이, 소설가)텍사스의 서남 코너에 빅 벤드 국립공원이 있다. 가로 거치는 차도 없고 공원 출입구의 안내자도 특별히 친절한 길이다. 점점 더 험해지는 산악지대가 끝 간 줄 모르던 사막 뒤에 숨어 있다가, 무릎이며 어깨며 툭툭 드러낸다. 각종 선인장의 꽃들이 양쪽 길가를 덮고 있다. 예리한 가시들과 면도날 같은 무기로 무장한 사막초의 잎들이, 정신통일 하사불성의 의지로 길러낸 단단한 줄기들이 산 구석구석에 기둥들처럼 서서 꽃도 피우고 씨도 맺는다. 꼬불길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서 산의 심장부를 뚫고 통과한 다음, 바위 뒤쪽으로 넘어가면, 결국은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그제서야 앞에는 각종 형상의 바위산들이 자기 성격에 적합한 표정들을 지으며 우리를 맞는다. 웅장하기로 보면 유타 주의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9.20 00:00
-
심한나(미조리)신이, 은밀한 세상을 지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사람들은 볼 수가 없다.기쁨의 아침과 고통의 저녁이 수없이 지나간 뒤라도사람들은 그 은밀한 곳을 볼 수 없는데신은 그냥 침묵만 하신다.어느 날, 쫓기듯 퍼덕이던 새 한 마리 사람 품을 파고들어곤한 잠에서 깨어 난 후 날아오르며 노래하기를,사람의 가슴 속에한 소리 있어 들어보니천상의 언어처럼 맑고 천사의 노래보다 청아하였노라고,신이 숨겨 놓은 세상이 있는데그곳이 너무 가까워사람들은 알지 못하고먼 나라를 돌고 돌아온다. 새와 나무도 알고 있는데왜, 사람들은 알지 못할까?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9.14 00:00
-
이내영 사모(위스컨신)대학졸업반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유태인 동네 공립학교에 다녔습니다. 한 반 15명중에 10명 이상이 유태인 아이들이었으니 유태인들이 세운 학교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아이는 예쁘장한 얼굴에 늘 핑크색이나 보라색 같은 고운 색깔의 옷을 즐겨 입었으므로 그렇지 않아도 아시아계 아이들이 적은 그 학교에서 눈에 띄었고 당연하게 칭칭이라고 놀림을 받았습니다.어느 주말, 전교생이 롤러 스케이트를 타러 가는데, 마치는 시간에 부모들이 와서 픽업을 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넓은 스케이트장에 들어가니, 우리 아이가 키 큰 미국아이와 나란히, 사이좋게 타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누구냐고 물었더니, 6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9.14 00:00
-
정종진(일리노이, 소설가)“I am not getting old, but getting better(나는 늙는 것이 아니라 나아지고 있다)” 내가 한동안 즐겨 쓰고 다니던 모자에 쓰여져 있던 문구이다. 사람들은 늙었다는 말을 하기도 싫어하고 듣기도 싫어한다. 늙음! 단어 자체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기운 빠지게 한다. 셰익스피어 시절에는 늙음이 수수께끼였고, 비탄이었으며, 신에 대한 질문이었다. 가는 세월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다 실패했던 우탁은 우리에게 구식 방법이 안 먹히는 디지털 시대가 이미 도래했음을 인식하게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늙음이 인내하고 수용해야만 하는 필수 소지품으로 되어 버렸다.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도 생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옆에 있으면 밥맛이 좋아진다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8.24 00:00
-
이내영 사모(위스칸신)수년 전 비행기 마일리지로 남편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 갔습니다. 입국심사대에 섰는데 미국시민이냐고 묻더니 이민국으로 들어가 보라고 하였습니다. 이민국에 들어서니 대부분이 동양사람들이었고, 대책없이 캐나다에 들어온 듯한 태도를 보이는 한국인 남자가 여행목적에 대해 심하게 추궁을 받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뭔가 미심쩍은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빴습니다. 창구 저쪽의 직원들을 주욱 훑어보았습니다. 깐깐해 뵈는 여자와 넉넉해 뵈는 털보아저씨 그리고 새파랗게 젊은 청년과 몇 사람 공무원 타입의 직원들이 보였습니다. 잘못될 일은 없을 거라 믿으면서도 인상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했으나 새파란 청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8.16 00:00
-
이여근(시인, 일리노이)잠에서 깨어난 아침맨 처음 떠올리는 낱말이어야 합니다값으로 따질 수 없는 죄악으로부터의 구원 열쇠입니다벌하여 가두지 않는용서하는 마음입니다둥지를 찾아드는 어미 새의본능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땀 흘린 뒤 그늘에서 쉬는평안 같은 것입니다내가 말하기보다그의 말을 더 들어주는 이해입니다여름날 언덕배기 올라가는수레를 밀어주는 봉사입니다뱃속에 들앉은 아기를 위하는산모의 정성 같은 것입니다하나님의 형상을자녀 신분으로 회복하는 것입니다말씀을 믿고 따르는 가운데 생기는진실의 온유함이며살면서 부대끼는모든 문제의 해답이고서로 사랑하라예수님의 계명입니다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8.03 00:00
-
정종진(소설가, 일리노이)“참새는 왜 걷지 못할까?” 라는 질문에 나는 “짧게 살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했다. 참새는 3년밖에 못 사니 부지런히 움직여야 볼 일 다 보고 죽을 것이다. 참새는 “왜 질질 끌며 오래오래 살 필요가 있느냐” 고 우리들에게 묻는지도 모른다. 한 발짝 거리도 폴짝 뛰든가, 호르륵 날아서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참새는 물론 제 성격이 급하기 때문에 짧게 산다고 볼 수도 있다. 300년을 거뜬히 사는 거북이는 발 동작도 느리지만, 숨도 1분에 2~3번 쉰다고 한다. 입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먹지도 못하고 미친 듯이 날뛰며 연애만 하는 하루살이는 해 넘어 가면 죽는다. 하루살이도 유충으로 사는 기간이 있어서, 길면 3년, 짧으면 1년 동안 기어 다니면서 살다가 성충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8.03 00:00
-
심한나(미조리)자두를 한 입 베어 물고야내 안에 여름을 가두어 버렸다.사람들은 모를 거야,이 작은 자두 한 알 속에,자두 먹을 때마다설익은 자두 먹으면토사곽란 일으킨다고 야단하시던울 아버지 계신 것을.그 아버지가해마다 여름이 오면자두 한 자루 들고 오셔서아이들 머리 어루만지며한 알씩 쥐어 주고바람처럼 떠나신다.한번 오시기가 하, 멀어서 익은 자두 들고 꿈속으로 오시나보다.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7.20 00:00
-
이내영 사모(위스칸신)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는 성결교회 목사이고 캐나다에 삽니다. 한국에서 군목 동기였으므로 더 친합니다. 그 목사님은 군에 입대하자마자 온 식구들이 이민을 떠나 몹시 외로워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불침번을 끝내고 낮에 간식으로 받았던 삼립 크림빵 반쪽을 뚝! 떼어주면서 “이것 먹고 졸지 말고 보초 잘 서!” 라고 격려했다는데, 그 말에 눈물 나도록 감격했다고 , 번번이 식구들끼리 만날 때마다 그 이야기를 꺼내 함께 즐거워 합니다.지금은 그렇게 배고픈 군인들이 없으리라 짐작하지만 그 당시는 군목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꼭 빵을 나눌 때마다 한 개씩 모자랐다고 합니다. 가난한 목사님의 열 남매 중 하나였던 그 목사님이나, 외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7.20 00:00
-
조동천(뉴저지)새벽을 기다리며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바라보시는 분은 누구일까?한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이곳저곳 찾아 헤매는 분은 누구일까?아침이 되어 모든 이에게 높고 푸르른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눈을 주시는 분은 누구일까?모든 이에게 일할 수 있는삶의 터전을 허락하시고기쁨을 주시는 분은 누구일까?한낮의 밝은 햇볕을 주시고힘찬 하루의 시간 시간을허락하시고 힘을 주시는 분은 누구일까?모든 이에게 앞날을 위하여쉴 만한 곳으로 인도하시며걱정근심 없애 주시는 분은 누구일까?저녁이 되어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하루를 돌아보게 하시는 분은 누구일까?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허락하시고고요함이 흐르는 어둔 밤을 지켜 주시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7.13 00:00
-
최웅소 교수(한국에너지연구소 초빙연구원)예수 그리스도 앞에 항복한 기도 첫째,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성경에서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가르쳐 주기 때문에 ‘나는 죄인“이라는 사실. 둘째,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성경에 의하면 죄의 값은 사망이므로 죄인이 우리 인간은 죽어야한다는 사실. 셋째, ‘죽은 후에는 어디로 가는가?’ 하는 질문에 성경에 의하면 죽은 후에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선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방황하며 추구하던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하여 이렇게 간단한 해답을 얻은 것이다. ‘나는 죄인으로 죽어야 하고 죽은 후에는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이 엄청난 해답은 죽음을 직면해 본 적이 있는 내게는 너무도 절실하게 그리고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7.06 00:00
-
최웅소(나노유체역학 U.I.C 교수, 한국에너지연구소 초빙연구원)방황하는 인생이것은 사형선고와도 같았다. 고향에 돌아와 집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수술을 받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어머니께선 허락하지 않으셨다. 내가 수술을 받으면 아주 폐인이 될 것이라 생각하신데다 얼마 남지 않은 농토를 팔아 수술비에 쓰면 남은 식구들이 살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들을 살릴 수 없는 어머니의 가슴은 아팠겠지만 어머니의 현실적인 판단에 나는 섭섭하고 분노까지 느꼈다. 마침내 나는 인생을 완전히 포기하고 모든 꿈을 버리고 죽기만을 기다리면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시골 누나집으로 갔다.나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움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냉혹한 현실에 부딪칠 때마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6.22 00:00
-
이영(일리노이)노오란 민들레가 한 폭의 수채화로 물들어버린 5월의 한 자락, 그 바람 끝을 타고 다시 홀씨 되어 떠나는 이 눈부신 계절. 내 푸른 기억의 숲 속에 서성이는 키 작은 추억들을 회상하며, 이 세상 어딘가를 향해 흩어질 민들레 홀씨처럼 나도 글 한 조각이 되어 사람들 가슴 속을 둥둥 떠다니고 싶다. 태청이는 13살 뇌성마비, 양손에 지팡이(Crutches)를 짚고 휠체어를 타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곳이든 훨훨 날아다니는 올해 Solomon Elementary School 8학년, 졸업을 며칠 앞두고 있는 남자 아이다. 3월 초 어느 날인가... 8학년 전체가 ‘My left foot'이란 오래된 영화를 봤다면서 감동한 내용들을 내게 들려주었다. 어느 장애인의 최선의 삶에 대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6.14 00:00
-
최웅소(U.I.C 교수, 한국에너지연구소 초빙연구원)세상의 지혜성경 잠언 13장 1절에 “지혜로운 아들은 아버지의 훈계를 들으나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즐겨 듣지 아니 하느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나 읽을 때 자기의 생각을 고쳐 말씀대로 살지만, 하나님 앞에 자기가 죄인인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거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나는 27살에야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은 이후 참 지혜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나는 매우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부하며 살았다.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국민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국민학교 일학년을 제외하고 줄곧 학급에서 일등을 하였고, 전교에서 일등을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6.14 00:00
-
심한나(시인, 미조리)바람, 심하게 분 다음 날은 비가 내리더라.미친 듯 날뛴 모습이부끄러워서일까갓 핀 꽃송이 괴롭힌 일들이미안해서일까분노 뒤에 허탈해지는 사람 마음처럼그냥 울어 버리고 싶은 걸까비 내리면 한동안잠잠히순한 양 되어유리창도 덜커덩거리지 않고,대나무도 흔들지 않고,마음잡고 살기로 작정한이웃집 주정뱅이술 안 마신 날처럼착하게 보이기도 하고,쓸쓸해 보이기도 하더니며칠 안 가서다시 시작하면예전보다 더 심하게 부는 바람.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6.14 00:00
-
김혜원(일리노이)부활절에는 예배 시작부터 사람마다 기적 이야기더니 한밤중 우리 집에서도 기적이 일어났다. 살아가는 노릇 모두가 기적처럼 여겨지곤 하지만, 정작 내게 닥친 기적 앞에선 말문이 턱 막혔다.아침녘 담임 목사님은 화안한 미소를 지으면서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이 좋은 날에 모두가 기쁜 이야기를 나누자고 손을 내미셨다. 그때 목청 크고 한 성질하는 동갑내기 여인의 백인 남편 미스터 로저스가 손을 번쩍 들었다. 결혼을 앞둔 딸과 약혼자, 아들, 게다가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 장모까지 휠체어에 모시고 와서, 덩치도 남들 두 배는 되는 그들 덕에 교회당이 그득한데, 기적 이야기를 하겠다는 거였다. 장모의 휠체어를 밀고 앞으로 나온 미스터 로저스의 얼굴은 과장이 아니라, 정말 햇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6.08 00:00
-
최순봉 장로(일리노이)언제나 차고 넘치는 내 고향마을 에덴의 어귀,태고를 누리는 작은 옹달샘! 가뭄과 뙤약볕,우악스레 생명을 다 태울 때목말라 울부짖는 대지를 적시던작은 옹달샘 내 어찌 잊으리! 허기진 아낙 물배 채우고메마른 한숨 적시고희망의 싹을 키우던 옹달샘내 어찌 잊으리! 잿빛 하늘은 낙뢰를 휘두르고한을 토하는 천신의 탄식이 뇌성으로 울음 울 때도, 휩쓸린 듯 혼란 속을 변(變)없이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6.08 00:00
-
이내영 사모(위스칸신)군목으로 입대하는 남편이 사만사천이백오십 원이 든 하얀 봉투를 내게 주면서 “자동차 운전을 배우려고 모은 것인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했으니 당신이 먼저 배우라”는 말로 갓 결혼한 나를 감격시켰습니다.나는 영등포에 있는 신진자동차 학원에 등록을 하고 칼같이 끝나는 직장의 퇴근시간에 맞춰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는 며칠 동안 자동차 구조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는 곧바로 운전실습에 들어갔습니다. 그 넓은 운동장의 코스를 따라 운동감각이 좋다는 칭찬과 남편의 배려를 떠올리며 기분좋게 연습을 하였습니다. 운전실기 시험을 보는 날은 언덕에 올라가다가 기아변속이 잘 안되어 불합격 처리되려던 찰나에 학원 선생님이 다시 하도록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6.08 00:00
-
심한나(미조리)아카시아 꽃은늘 나른한 향기로나에게 다가오고튀밥 튀기듯 터지는기억을 주렁주렁가지 위에 매어단다그때도 햇살은 이미, 눈부셨지만어린 시절이 한없이 지루하기만 하던 날들,고목처럼 다 자라버린아카시아 꽃나무는언제나 나를, 아이 되게 하고나무 자라듯쑥쑥 자라지 못한 나는투정하듯 나무에 기어 올라가꽃송이를 꺾어상처를 주곤 했다.작은 발로 걸어서 올라가는 학교는 아득히 멀고찬란하게 푸른 바다와흰 꽃을 보며 먼 훗날 나는무슨 꽃으로 피어날까 생각할 때마다지루하던 어린 시절,나는 빨리 자라고 싶었다.아카시아 꽃나무 아래서.
생활글
크리스찬저널
2007.06.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