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고? 쌍둥이?” 아내가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병원에서 뱃속의 아이가 둘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놀라움보다 신기함과 설렘이 컸습니다. 마냥 즐거워서 주위 분들에게 자랑했습니다. 그때 한 권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전도사님이 뭘 모르시는군요. 쯧쯧.”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설명이
칼럼
곽성환 목사
2018.06.14 00:36
-
교회 찬양팀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30대 후반의 남자 성도가 있습니다. 너무 귀하게 여겨져서 언제부터 드럼을 치기 시작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혼자 독학으로 배운 사람치고는 실력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요즈음 “가장 좋은 대학 학부는 유튜브”라는 말이 있습
칼럼
곽성환 목사
2018.05.17 23:51
-
-
어떤 말이 정당성과 설득력을 얻으려면 그 말의 내용이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특정한 시대와 상황 속에서만 맞는 말이라면 진리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진리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즉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말하는 이의 자격과 목적이 그 진리의 가치와
칼럼
곽성환 목사
2018.03.21 00:39
-
-
“편리하지만 불안한 세대” 저는 이 시대의 특징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컴퓨터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어디까지 대신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불안해집니다. 우리는 책상 앞에서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듣고 원하는 물건을 빠르고 싸게 주문하고 집에서 전달받습니다. 구석진 방에서도 전 세계 불특정 다수
칼럼
곽성환 목사
2017.12.15 07:41
-
“아빠, 환기 좀 시킬게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녀석이 현관문을 열어둔 채 하는 말이었습니다. “어? 그래. 냄새 많이 나니?” 나는 아들 표정을 살피며 죄지은 사람처럼 작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아들은 된장찌개와 김치볶음 그리고 생선조림이 섞인 냄새가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한 시간쯤 후에 찾아올 친구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을 것입니다.미국에 살
칼럼
곽성환 목사
2017.11.22 01:50
-
“여보~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실린 아내의 목소리가 운율의 곡선을 그리며 귀청을 두드립니다. 모니터에 빠질 듯이 박고 있던 머리를 들면서 허리를 곧추 세웁니다. 엄지손가락 두 개를 모아 턱을 밀어올리기도 하고 손바닥 끝을 머리에 대고 죄우로 끌어당겨 봅니다. 목과 어깨가 뻐근한 것을 보니 구부정한 자세와 거북이 목으로 컴퓨터를 한 지 한참의 시간이 지난
칼럼
곽성환 목사
2017.10.24 06:59
-
몇년 전 TV에 방영되었던 이야기입니다. 바닷가에 사는 한 부부가 방송국에 사연을 보냈습니다. 새 한 마리가 그의 집을 떠나지 않고 배회할 뿐 아니라, 거실 창문에 날아와 하루종일 부리와 머리로 부딪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집 주인은 날마다 같은 일을 반복하는 그 새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저러다 새가 죽을까 염려되기도 하여 취재를 요청했습니다. 왜 그
칼럼
곽성환 목사
2017.08.19 04:45
-
우리는 축복할 때“좋은 일만 일어나길 빕니다.”“만사 형통하세요.” 등의 말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의 삶에서는 어떨까요? 좋은 일만 일어나는 인생은 없습니다. 모든 일이 다 형통한 삶도 없습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일에는 영광과 모욕, 비난과 칭찬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당
칼럼
곽성환 목사
2017.07.19 00:10
-
사람은 변할까요? 변하지 않는다고요? 사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변합니다. 엘빈 토플러의 말대로 “변화는 인생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입니다. 변하지 않는다면 죽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살아 있는 어떤 사람을 보면서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내가 기대하는 만큼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이거나, 그 변화의 속도가
칼럼
곽성환 목사
2017.06.21 00:50
-
SNS 활동은 요즈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다들 한두 개 정도의 커뮤니케이션 앱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가장 많은 가입자수를 자랑하는 한 네트워크 서비스는 가끔 가입자의 몇년 전 사진을 다시 보게 해주어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지인의 생일 하루 전에 알림 메시지를 보내 인간관계를 보다 원만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얼마 전
칼럼
곽성환 목사
2017.05.16 07:05
-
미국은 여기저기 잘 가꾸어진 공원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공원 잔디는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녹색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어느날 관리인이 팻말을 꽂아 놓았습니다. 그 팻말에는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원래 그 자리에는 그런 팻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
칼럼
곽성환 목사
2017.04.18 06:37
-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의하면 소통이 잘 이루어지려면 말하기보다 듣기를 잘해야 합니다. 듣기에는 5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무시하기, 듣는 체하기, 선택적으로 듣기, 주의깊게 듣기, 공감하며 듣기입니다.지난 해(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탈진실)’를 선정했지요. 형용사로 분류된 이 단어는 “객관적 사실보
칼럼
곽성환 목사
2017.03.21 07:13
-
미국 공립학교에서 주기도를 할 수 없고 십계명을 가르칠 수 없게 되자, 미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고, 동성애 등에 대한 설교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뉴스가 나오자, 다행이며 마땅하다는 신자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무슬림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정책에 속이 시원하다는
칼럼
곽성환 목사
2017.02.11 01:08
-
“인생이란 무엇일까?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이는 존재의 의미와 이유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호기심인데도 평소에는 잘 던지지 않는 질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통할 때보다 힘들고 어려울 때, 분주할 때보다 외롭고 허무할 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이 찾은 답은 무엇입니까? 제가 발견한 답을 한 번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나는 보냄 받은 자
칼럼
곽성환 목사
2017.01.12 04:24
-
성경을 눈여겨 본 사람이라면 이스라엘이 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안정을 누렸던 시기는 사울,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약 120여 년뿐이었음을 알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뉩니다. 북왕국은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망하고, 남왕국 유다는 B.C. 586년 바벨론에 의해 유린당합니다. 지금의 중동 지역을 지배한 패권국가는 앗수르,
칼럼
곽성환 목사
2016.12.21 01:29
-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들을 읽고 연관어 따라 꼬리를 물고 탐색하다보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라도 풀려야 할 텐데 남은 것은 그 반대였습니다. 허탈감, 답답함, 분노, 수치심, 걱정... 정신 건강에 안 좋은 것 같아 한국 관련 뉴스를 잠시 끊어야 했습니다. 폭로기사와 분석기사들이 넘쳐나지만 그 어느 것을 읽어도 궁금증이
칼럼
곽성환 목사
2016.11.16 01:46
-
얼마 전 공항을 이용할 때의 일이다. 보통의 경우 자동차를 몰고 가서 공항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은 다음 비행기를 이용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하므로 그 시간을 감안해 일찍 출발해야 한다. 그날도 두 시간 반 가까이 일찍 공항 근처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셔틀버스가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공항
칼럼
곽성환 목사
2016.10.14 00:29
-
오레곤 주 포틀랜드라는 도시에서 4년여 살다가 캘리포니아 얼바인으로 내려와 교회 사역을 한 지 9개월째입니다. 교회성도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포틀랜드와 얼바인 어디가 좋으냐는 것입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고민이 됩니다. 두 도시의 사람들 중 누가 좋으냐는 뜻인지, 아니면 날씨나 주거 환경이 좋으냐는 뜻인지
칼럼
곽성환 목사
2016.09.15 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