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는 2021년도 재정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 기관은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으로, CLA(Clifton Larson Allen LLP)라는 회사를 본회가 고용하여 자체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 2020년도까지만 해도 다른 회사를 고용해 매년 시행했던 터라 큰 불편 없이 진행되어 왔으나, CLA 회사는 훨씬 더 까다롭게 요구하는 바가 많았다.그러나 본회의 투명한 재정 운영 덕분에 감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소소한 사항 외에는 별다른 지적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간 수차례 전화 혹은 화상으로 질의를 받기도 했고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마태복음 25장 18절비록 남처럼많은 달란트를 받지 못했으나한 달란트만 받았을지라도 소중히 여겨주인의 창고를 채우려 합니다.주인이 굳은 사람이라심지도 않고 뿌리지도 않은 데서 거두는 스크루지 영감처럼 보일지라도청지기는 자신의 책무를 다해야 하리이다.맡기신 바 달란트를 묵히지 않게 하옵소서.비록 위험하고 잃어버릴 우려가 있어도주께서 주시는 지혜와 지식으로주인의 창고를 채울 재산을 늘리게 하옵소서.주인의 뜻과 섭리를 알아야 하리이다.행여 종의 의지대로 행하지 않게 하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고대 이집트인은 시신이 원형대로 보존되면 다시 영혼을 불러들여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집트인 묘지에서 미라(Mummy)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이다. 미라를 매장할 때 함께 넣는 것이 있는데, 죽은 자 즉, ‘사자(死者) 의 서(書)’라고 불리는 두루마리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과 영혼이 분리된 후 영혼이 잠시 저승으로 가서 육신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 아니면 못 돌아오고 영원한 죽음으로 갈지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지상에 남은 미라를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심판을 받으러 저승으로 가는 영혼을 위한 주술
곽성환 목사(PMI 바울사역원 대표)친구 목사님 두 명과 함께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유난히 덥고 지루했던 여름과 작별식을 하고 싶었다. 산마루에서부터 시작될 나뭇잎들의 변화에 남보다 먼저 인사할 겸 찾아간 곳은 오리건에서 가장 높은 후드 산, 해발 3.500미터나 되는 고산이라 한여름에도 꼭대기에는 눈이 남아 있다. 산중턱에는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 물이 고여 만들어진 커다란 호수(트릴리움 레이크)가 있는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발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갑다.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구워 먹는 삼겹살과 입가심이
김광섭 목사(샴버그침례교회 담임)30년 전 이맘때만 해도 교회마다 금요 철야 예배가 11시에 있었다. 기도가 뜨겁던 교회에서 교인들은 새벽 4시, 5시까지 기도한 후, 어떤 분들은 잠시 눈을 붙인 후 일하러 가기도 했고, 기도원에 가서 철야 기도한 분들 중 더러는 곧장 일터로 출근하기도 했다. 이는 2천 년전 성경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고 충분히 기억할 만큼 가까운 때에 현재 교회 생활을 하는 많은 교인들이 경험했던 일들이다.그런데 요즘 같은 추세라면 금요 기도회는 곧 없어질 것 같다. 참석하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기에 금요 기도회의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지난 종려주일 저녁, 스타벅스에서 차를 한 잔 시켜 놓고 지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노숙자 차림의 한 사람이 들어왔다. 무척 남루했지만 그 누구도 개의치 않고 커피 한 잔을 시켜서는 밖에 나가 한쪽 벽 구석에 쌓아 놓은 보따리더미 옆에 쭈그리고 앉아 마시는 모습을 따라가다가 그와 눈이 마주쳤다. 무언가 들킨 듯 겸연쩍어 얼굴을 돌린 나는 차가 식는 것도 잊은 채 상념에 젖었다.석양이 뉘엿뉘엿해질 때쯤이면 길거리에 나뒹구는 나뭇잎들과 더불어 찌든 보따리를 든 노숙자들이 잠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어디론가 이동
누가는 그리스도의 사람 되심을 강조하면서, 예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이 사람을 이해하는 분이심을 알 수 있다.”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은 친히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사람됨을 이해하십니다.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 1:31). 예수님은 다 큰 어른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분이 아닙니다. 여인의 몸에서 아기로 태어나고 자라서 어른이 되신 분이었습니다. 누가복음에 “인자(人子)”라는 말이 스물 세 차례나 나옵니다. 예수님이 사람이시므로 사람인 우리를 이해하시는 것입니다.그러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
몽골의 양들과 함께 사는 양재철갈등은 사람들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개인과 공동체를 파괴하기 때문에 악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과연 갈등은 개인이나 공동체에게 독인가? 갈등은 영어로 conflict이며, 어원은 라틴어 confligere이다. con은 ‘함께’ 또는 ‘서로’를 의미하고, fligere는 ‘충돌, 대립, 투쟁, 상충’을 의미한다. 한편 한자어인 갈등은 “칡을 뜻하는 갈(葛)”과 “등나무를 뜻하는 등(藤)”이 합쳐진 단어이다. 이 단어를 깊이 알려면 “칡” 넝쿨과 “등” 넝쿨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이 둘은 넝쿨나무이며,
요한복음 5장에서 38년 동안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며 거동하지 못했던 환자가 기적을 체험했다. 실오라기 같은 희망 속에 베데스다 못가에서 물이 동할 때를 기다리길 수십 년, 그나마 거동이 불가하여 혹시 연못의 물이 동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갈 수 없기에 남의 도움을 기다려야 했다. 말씀에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라”(시 146:3) 했건만,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자들이 들어가기 전에 자신을 넣어 줄 사람을 찾고 기다려야 했다.“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sheep market)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
그러므로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궤휼을 말하지 말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여 이를 좇으라베드로전서 3장 10-11절무심코 하는 말이칼로 찌름같이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오니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선을 구하고 화평을 구하게 하옵소서.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어쉬지 아니하는 악,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으로주께서 지켜 주지 아니하시면수없는 살인을 자행하리이다.야고보 사도는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이며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지옥불로 생의 바퀴를 불사른다고
곽성환 목사(PMI 바울사역원 대표)커피 내리는 물 온도를 86도로 하느냐 90도로 하느냐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가 커피 클래스를 탈퇴했다는 어떤 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도가 뭐 그리 중요한가 싶지만, 어느 순간 어느 현장에서는 그게 절대적으로까지 느껴지는 경우가 있나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 일 아닌데 당시엔 왜 그렇게 죽기 살기로 싸웠나 후회되는 일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새삼 다가옵니다. 사소하다, 작다는 말은 크기가 아니라 의미와 중요도의 문제일 것입니다. 때문에
김광섭 목사(샴버그침례교회 담임)최근 교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와 침체를 겪으면서 교회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회를 다루는 책 대부분은 교회에 대해 성경적 정의를 내린 다음, 교회의 구성원에 대해 다룬다. 과거 16세기를 지나 17세기로 접어들면서 영국 국교회가 성경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영국 국교회로부터 분리된 비국교도들이 모이는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들은 교회의 가장 큰 폐해로 거듭나지 않은 교인들이 신자라 자처하는 것을 지적했다. 교회는 신자들이 모인 곳이어야 하는데, 거듭나지 않은 교인들이 영국에서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오래 전 읽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느 할머니가 "평생 집밖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하지 않았다"며 성서에서 말하는 "외식하지 말라"는 말씀대로 성실하게 살았음을 자부했다고 한 거다. 아마도 이는 할머니가 외면치레를 뜻하는 외식(外飾)을 밖에 나가 식사하는 외식(外食)으로 오해한 데서 빚어진 일일 거다. 이러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일부 번역판은 ‘외식(外飾)’이라는 말을 ‘위선’이라는 단어로 고치긴 했지만 말이다.한글은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가독성(可讀性)이 높아 해방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인류 문명은 물이 있는 곳에서 출발했다.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 나일강, 인더스강 그리고 황하강 4대 문명이 모두 강의 풍부한 물과 비옥한 땅에서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거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에서 시작한 4대 문명 대부분은 물 부족의 가뭄 때문에 몰락하기도 했다. 가뭄은 기근보다 더 혹독하다.그래서 일찍이 조선 실학자 연암 박지원(朴趾源)은 청나라 기행문집 『열하일기(熱河日記)』에서 ‘무릇 목마른 고통은 배고픈 고통보다 심하다’라고 했던 거다. 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려 주는 말이다.193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싸움이나 전쟁이 참 많습니다. 얼마나 전쟁이 많았으면 전쟁사만 알면 세계 역사는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했을까 싶습니다.개인이나 국가 간에 그렇게 많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어서는 안 됩니다. 13척의 배로 일본 배 133척과 싸워서 이순신 장군이 승리한 명량 대첩은 울돌목이라는 지역으로 왜군을 유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자기 페이스로 끌어들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적이 싸움을 걸어올 때는 적을 우리의 페이스로 끌어들여야 합니다.그런데 우리의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1960년대 한국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금전만능 풍조가 만연해지면서 돈을 따라 서울로 모여들지만 그럴수록 인간적인 관계는 단절되고 소외감과 고독감만이 깊어졌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잘 그려낸 작가 중에 김승옥(金承鈺)이 있다.서울대학교 불문과 재학 중에 ‘생명연습’으로 문단에 등장한 후 발표한 ‘서울, 1964년 겨울’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어서 타락한 욕망과 이기주의로 상처받은 사랑과 인간관계를 다룬 ‘무진기행(霧津紀行)’을 발표함으로써 가장 뛰어난 미학적 소설이라는 평가
김학천(치과 의사, 수필가)조그만 리튬 건전지를 실수로 삼켰을 경우 어떻게 해결할까? 종이접기 기술을 응용한다. 아코디언의 주름처럼 접어 손가락 마디만하게 된 초미니 로봇을 캡슐에 넣어 삼킨다. 그런 연후 캡슐이 녹아 없어지고 로봇만 남으면 이를 원격조정해 다시 폈다 접었다 하면서 찾아내는 거다.우주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축구장만한 크기의 아주 큰 망원경이 필요한데 이를 그대로 발사체에 실어 쏘아 올릴 수는 없다. 어떻게 할까? 이 또한 종이접기 기술이 필요하다. 운반할 정도로 작게 접어 실어 나른 후 목적지에 도달하면 다시 펴는 거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이 말씀이 요한복음의 주제입니다. 예수님과 마리아와 제자들이 혼인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마리아가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을 보면 친척집인 듯합니다(2:5).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준비가 미흡했던 것입니다. 잔치 음식이 모자란다는 것은 난처한 일입니다. 잔치가 형편없었다는 입소문이 나돌 것입니다. 모자라기만 한 세상에서 주님은 생명의 풍성이십니다.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능력을 보여 주는 표적들이 많이 나옵니다. 주님은 잔칫집에 기쁨을 되
몽골의 양들과 함께 사는 양재철하만은 아하수에로 왕과 함께 욍비 에스더의 초대를 받아 두 번이나 잔치 자리에 나갔다. 이 잔치가 무슨 잔치인지는 왕비 외에는 왕도 하만도 음식을 준비하는 하인들도 몰랐다. 만약 이 잔치의 의미를 하만이 알았다면 그 잔치에 참여했을까? 알고 참여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사도 바울은 죄수의 몸으로 로마 황제의 재판을 받기 위해 “아드라뭇데노”라는 배(행 27:2)에 올랐다. 바울이 금식하는 절기가 지났으니 미항에서 겨울을 나고 가자고 제안했으나, 사람들은 뵈닉스 항구가 여러 날 지내기에 더 좋다는 선장
근래에 지구촌 사방이 온갖 재앙으로 난리를 겪고 있다. 예기치 못한 폭우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가 하면, 전쟁과 지진, 전염병과 기근 등으로 마지막 날을 보는 듯한 재앙들이 줄을 잇고 있다. 거의 매일같이 터지는 지진과 화산, 그리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갑자기 땅이 꺼지고 물이 솟아나는 괴현상들이 난무하다. 이에 따라 헤아릴 수 없는 재산이 급류에 휩쓸려 가고, 산사태로 사람과 집들이 매몰되는 등, 일부 국가들은 존폐 위기까지 겪고 있다. 심지어 해수면이 상승하고, 화산과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하고, 섬들이 사라지고, 나라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