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 / 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 가다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 거야 // 내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 니가 나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 걔네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 아니면 니가 걔네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 그냥 니 갈 길 가 / 이 사람 저 사람 / 이러쿵 저러쿵 / 뭐라 뭐라 해도 / 상관 말고 / 그냥 니 갈 길 가 / 미주알 고주알 친절히 설명을 조곤 조곤 해도 / 못 알아들으면 이렇게 말해버려 / 그건 니 생각이고(‘
올 8월에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이하 EWC)이 『선교단체 : 인적자원개발』을 출간했다. 선교단체 구조의 혁신이나 새로운 구조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로 EWC는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대나에서 한국 선교단체 대표 혹은 그에 상응하는 지도자들을 초청해 “선교단체: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선교 지도자 서밋을 개최하였다. 이어서 2019년에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선교단체:인적 자원 개발”이라는 주제로 제2차 서밋을 개최하였으며, 서밋에 발표된 글을 모아 이 책이 출간되었다. ‘선교단체 리더십 개발을 위한 방안’(나상오), ’바울선교
최기훈(대한민국)언약의 무지개였다. 무지개를 보면 마음이 설렌다. 무지개는 신기하다. 신기한 게 아니라 신비롭다. 이천이십일 년 팔 월 육 일 금요일 오후 네 시 삼십 분쯤 여기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 산자락 하늘에 흰 구름이 떠 있고 파란 하늘이 펼쳐졌는데도 빗줄기가 드셌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퍼붓듯 내린 소나기였다. 그 순간 두려움을 느낄 만큼 마음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어쩌면 무지개가 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 다섯 시 조금 넘어 정문을 나서는데 외부정문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한 동료가
채소들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잡초를 쪼그리고 앉아서 뽑았다. 이른 아침 이마에 닿는 서늘한 공기는 머릿속까지 다다랐는지 청명하고 산뜻했다. 채소들도 벙실 웃는 듯했다. 뜰도 마음도 비 온 뒤의 풍경처럼 개운하기만 했다.워낙 작은 뒤란인지라 머리를 써가며 몇 종류의 채소를 심었다. 열 포기가 못 되는 들깨, 역시 몇 개의 오이. 또 토마토 몇 그루. 방석만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해 질 무렵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잊어버린 부드러운 말쓰지 않은 편지보내지 않은 꽃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형제의 길에 놓인 돌너무 바빠서 해주지 못한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시간이 없었거나
벼랑 끝 바위의 갈라진 틈 사이에 아기 소나무 한 그루가 위태롭게 서 있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금방 낭떠러지로 떨어질 듯 아슬아슬해 보인다. 가까이 올라가 보니 깨어진 바위 틈 사이로 제법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서 있다. 어떻게 이 실 같은 틈 사이로 얼굴 내밀 생각을 했을까? 아기 소나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30여 년 동안 마음 한켠에
로마시대의 군인들은 전쟁에 나갈 때 전신갑주로 무장했네.갑옷 입고 투구 쓰고 검을 차고 방패 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는 매일 매일의 삶도 전쟁이네.일상의 삶 속에서 평화와 전쟁을 경험하면서 나아가네.전쟁에서 다쳐 부상당하게 되면 치료되고 회복되어야새롭게 강건해져서 다시 전쟁에 나가서 싸워도 이길 수 있네.사람들이 살아가는 중에
내가 사는 곳은 어디를 가도 하늘을 찌를 듯이 시원스레 쭉쭉 뻗은 미송과 백향목 울창한 숲이 펼쳐지는 깊은 산간 지역이어서, 건강한 환경과 풍성한 물질을 제공해 주어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숲속에는 곰이나 쿠거, 엘크 같은 커다란 동물부터 다람쥐나 산새 같은 작은 동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하천에는 연어와 송어 등 수많은 물고기가 살고,
우리말이 참 신비롭다. 소리는 같아도 뜻이 다른 우리말이다. ‘빛’을 생각하다가 ‘빚’이 떠올랐고 가까이에 ‘빗’이 있었다. 이 글은 ‘빛’과 ‘빚’과 ‘빗’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생각할수록 내면의 소리로 여겨진다. 스스로 일깨우며 가르친 셈이다.당대 최고의 미남이었던 한 원로 배우의 일상을 우연히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다가 문득 깨달은 게
오는 9월 10일, 기독교 영화 「War Room」과 「Courageous」를 제작한 켄드릭 브라더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Show Me the Father」가 개봉된다.‘누구나 고유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긍정적이든 고통스럽든, 그것은 아주 개인적이고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의 핵심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이 작품은 켄드릭 형제의 첫 번째 다큐
세상 안에서 우리들의 삶이 우리들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만살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면서 배우고 알게 되네.한창 젊었을 때에는 젊음의 멋에 취해 유유자적하며 지나가고생존을 위한 현실에 직면해서는 목적달성을 위해 여유도 없이.세상을 바라보며 쫓아가다가 마침내 우리들의 한계를 깨닫고유한한 능력의 존재인 사람의 연약함과 무능함에 절망하면서.우리가 바라보아
막달라 마리아의 눈으로 예수를 바라보는 단편 애니메이션 이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부활 주일에 공개된 단편 영화는 예수 이야기를 9분 25초로 요약한 애니메이션이다.지저스 필름 프로젝트에 의하면,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38개 언어로 제작되었으며, 유튜브에 공개한 지 3주만에
소설가 신경숙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지난 3월에 출간되었다.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매거진 창비’에서 연재한 작품을 수정·보완했다.한국소설에서 그간 다루어지지 않았던 ‘아버지’를 그려낸 이 소설은, 엄마가 입원하자 J시 집에 홀로 남게 된 아버지를 보러 가기 위해 ‘나’가 5년 만에 기차에 오르며 시작된다. J시와
은퇴자의 삶을 살면서,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가끔은 삶이 지루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지루하다는 느낌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해야만 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사치스러운 감정이요, 나이에 관계없이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내시는 분들에게는 게으름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지루함은 특별한 걱정거리나 문제
‘하나님 앞에 서는 때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기독교인으로서 저자가 만난 사람들, 겪은 일들을 가감 없이 기록하고 성경적, 신앙적으로 분별한 간증이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가? / 세상 나라 이야기 / 믿음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 하나님과의 관계 /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는 사람들이 갖
어제까지는 꽃 봉오리였는데 오늘은 한 송이 예쁜 꽃으로 피었다. 나의 설레는 마음을 꽃은 알았을까? 가까이 다가가 꽃에게 속삭였다. “고마워.” 아침 햇살을 받은 꽃은 대신 내게 환한 미소를 짓는다. 6월은 점점 푸르러지고 내 작은 정원에도 꽃이 피고 꽃 향기가 머물면 나도 빨간 장미꽃이 되어 너와 함께 활짝 웃을게.
단속을 단속하겠습니다소리 소문 없이 아예 내 푸른 꿈으로감싸겠습니다 담쟁이 올림
결혼식을 앞둔 신부는 결혼을 위한 준비에 바쁘게 되네.맞이할 신랑과 함께 미래의 가정을 행복하고도 아름답게이루어가고픈 희망과 소망으로 새로이 하는 마음의 준비.머리 스타일, 얼굴 피부, 몸과 손발을 깨끗하고 아름답도록머리에서 발끝까지 결혼식 날을 위해 최선의 단장을 하네.세상에서 함께 살 동안의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의 단장은영원히 함께할 참 신랑이신 재림하
1) 줄리는 지금의 상황이 언제부터, 왜 이렇게 되었는지 기억상실자처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 흘낏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50분이다. 지칠 대로 지친 줄리는 모든 걸 포기한 듯 경찰의 반복되는 질문에도 입을 꾹 다문 채 눈물만 흘리고 있다. 줄리 아들 체드는 어릴 때부터 알콜중독자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려 왔다. 체드는 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나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럼에도 어쩌랴.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 것을.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순수한 사람이다. ‘순수(純粹)’란 말에서 보듯 그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말뜻대로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않음.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