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정 시인(작곡가, 수필가)하늘로부터 아낌없이 쏟아져 내리는 햇살 가득한 이른 봄 사월의 아침이 참으로 평화롭게 느껴진다. 온갖 새들의 즐거운 지저귐과 여기저기 피어난 곱디고운 봄꽃들의 ‘샬롬(Shalom)’을 노래하는 듯한 모습들이 어찌나 경이로운지! 날마다 변함없이 뜨고 지는 해와 달이건만 오늘따라 새삼 그들에 대한 절절한 고마움과 소중함이 느껴짐은 왜일까. ‘만약 해와 달이 없다면…’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도 잠시 스쳐 간다. 이토록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상을 그 무엇이 이처럼 환하고 밝게 비추어 줄 수 있으랴. 밤하늘을 수놓는
신마가 선교사(볼리비아)룻 동역자의 병 치료차 한국에 온 지도 2개월 이상이 지났다. 그 2개월이 마치 20년처럼 여겨진다. 아무리 좋은 음식과 편안한 환경을 접하여도 마음은 여전히 답답하고 불안하다. 외적으로만 본다면 병 때문이지만, 그보다 나의 마음속을 짓누르는 것은 룻 동역자의 병 가운데 두신 하나님의 뜻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여기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하고 한가지로 딱 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 모르더라도….이를 지속해서 기도해 왔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때로는 너무나 깊이 눌리
조애영(캘리포니아)갑작스러운 팬데믹이 온 세상을 덮치자, 대부분 사람들은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집안에 갇혀 지냈네.그동안 많은 사람의 생명이 희생되고 코비드19에 걸렸었네.생존을 위한 전염병과의 전쟁이 끝나가면서 일상으로 복귀.그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매스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정보나 새로운 관념들을 들으면서기존의 가치관들이 바뀌기도 하고 경시했던 것들의 중요성도.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불변의 진리는하나님의 말씀, 성경으로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 힘주시네.부활하
골고다의 보혈김충남 목사산호세한인교회 담임, 현대문학 추천 시인십자가에 못박히고 가시관에 짓눌려붉은 선혈로 물들이며 골고다에 흐를 땐그 피는 우리에게 구원의 보혈이 되어끝 날들의 영광으로 천추 만세 번지었네.원죄로 멸망 길을 방황하는 인류에게십자가의 대속으로 최후의 목숨을 드려아담의 원죄를 보혈로서 도말하여신구약의 막힌 휘장 피로 찢어 보이셨네.엄숙하고 거룩한 갈보리의 순간을선지자의 예언대로 구원성업 이루셨고천국과 지옥에서 영원으로 끝날까지골고다의 보혈을 십자가로 선포했다.(A Poetry of the Lent)The Blood o
주 님 의 십 자 가 김충남목사산호세한인교회 담임, 현대문학 추천 시인골고다 해골언덕 누가아니 통곡하랴하나님 뜻을따라 예 수 님 숨지셨네죄범한 인생들을 보 혈 로 구원하사예수님 우리구주 영원하신 사랑이여침뱉고 조롱당한 십 자 가 핏자욱을홀로서 이기셨네 영원토록 이기셨네죄권세 지옥사슬 산산조각 깨치신주성령님 크신권능 천추만세 빛나리라새땅과 새하늘에 주님어서 오 소 서가신듯 오마하신 거룩거룩 우리주님십자가 보혈은총 하늘땅에 넘쳐나네하늘에 이룬뜻이 이땅에도 이뤄지리The Cross of JesusFrom Golgotha the hill
박효정 시인(작곡가, 수필가)며칠 전 나의 가족이 출석하는 교회에서의 주중 여성 예배 모임이 있었다. 비록 온라인으로 동참한 예배이긴 했으나, 열정과 눈물 섞인 설교자의 메시지는 내게도 많은 감동과 울림으로 전해져 왔다. 늘 그렇듯, 깊은 신학적 고찰과 영성이 깃든 설교자의 메시지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신선하고 색다른 은혜뿐 아니라 올바른 제자도의 정신을 깨우쳐주리라는 사실을 의심치 않는다. 설교자마다 각기 다른 ‘달란트의 비유’의 참뜻에 대해서 또다시 재조명되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성경에 적힌 ‘천국’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 중
신마가 선교사(볼리비아) 룻 동역자의 병 진단 이후 나와 룻 동역자의 위치는 갑자기 바뀌게 되었다. 남편에서 보호자의 위치가 되었다. 병원에 갈 때나 평소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그렇게 되었다. 계단에서 내려올 때 손을 잡아 주는 것, 음식 재료를 준비하는 것, 혹은 식사 전이나 식사 후에 설거지를 하는 둥의 일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되었다.그렇게 되니 누군가의 보호자가 된다는 의미가 새롭게 마음에 다가온다. 국립 암센터 진료를 위해서 그곳을 방문하니, 노인분들 가운데도 보호자를 동반해서 오는 분들이있는 반면, 때로 거동이 매우 불편함
박효정 시인(작곡가, 수필가)나 보노라네겨우내 텅 빈메마른 가지마다알알이 맺힌 허다한 꽃망울들생명수 머금고어여쁘게 피어나온 세상 환히 비추게 하시는주의 성실하심을나 듣노라네“어서 일어나렴”어둡고 기나긴 잠에서 깨우시는주님의 인자하신 음성온갖 자태 주의 솜씨 뽐내며기쁨으로 화답하는 초목들의 찬송을다시 오실 그날만물을 충만케 하사 회복하실주의 선하신 메시지를나 아노라네우리 위해 죽으시고다시 사신놀라우신 주의 사랑을십자가의 그 비밀내게 보이신하늘 아버지의 크신 은총을
신마가 선교사(볼리비아)2024년 2월 10일부터 13일까지 카니발 연휴 기간 산타 크루즈 시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우루보 마을에서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26명이 참석했고, 6명의 새 양이 참석하였습니다. 수양회의 제목은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새 생활"이었습니다.첫째 날 개회 예배는 페르난도 형제가 사회자로 누가복음 15장 1절부터 32절까지, 말씀 제목은 "자녀들이 모든 것을 탕진하고 돌아왔을 때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맞이하시고 큰 잔치를 베푸시는 하늘 아버지의 큰 사랑", 둘째 날은 파블로 목자가 누가복음 19장 1~10절
신마가 선교사(볼리비아) 두려워도 가야 하는 길...슬퍼도 가야 하는 길...힘들고 괴로워도 가야 하는 길...외로워도, 홀로여도 가야 하는 길...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가야 하는 길...세상 모든 사람이 반대하여도 가야 하는 길...사람들이 무시하고 미워해도 가야 하는 길...주위의 동역자들이 다 떠나더라도 가야 하는 길...가난해도 궁핍해도 가야 하는 길...아파도 가야 하는 길...당장 눈앞의 열매가 없어도 가야 하는 길...생명의 위협과 위험이 오더라도 달려가야 하는 길...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멈추지 않고 달려가야 하는
신마가 선교사(볼리비아)사람이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때 하나님은 참 시작을 하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이 끝이라고 생각할 때, 그렇게 하나님이 한 사람을 인도하실 때, 즉 그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여길 때, 하나님은 그의 삶에 전적으로 관여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모세는 바로의 궁중에서 세상의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그래서 그가 40세쯤이 되었을 때 모든 면에서 그는 이 시기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할 절호의 시기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모세를
박효정 시인(작곡가, 수필가)저기 저 부는세찬 바람그 소리 요란해도어디서 와서어디로 가는지스스로 알 수 없으나내 안에 이는고요한 바람주의 생기프뉴마내게 들려주시는성령의 음성나어디서 왔다어디로 가는지깨닫게 하시네나무엇 때문에이곳에 와 있는지알게 하시네
박효정 시인(작곡가, 수필가)해마다 겨울철에는 종종 내 육신의 두 눈과 마음마저 흐뭇하게 해주는 ‘매우 의미 있는 존재’가 있다. 이웃집 지붕 위 굴뚝 위로 춤추듯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희뿌연 연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새해 들어 어느덧 2월 중순에 접어든 때에, 모처럼 뽀얀 눈꽃 송이가 흩날리나 싶더니 온 대지를 덮을 듯 눈부시도록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추운 날씨조차도 그다지 싫지만은 않은 이유를 제공해 주는 반가운 존재가 오늘도 그 모습을 생생히 자아내고 있다. 나의 영혼 깊은 곳까지도 따스하게 덥혀주려는 듯.어린 시절
박효정 시인(작곡가, 수필가)날마다가 오늘오늘이 없는어제나 내일은 존재하지 않으리잠시 머물다 스쳐 가는순간이 아닌‘영원’으로 이어지는무한한 지속 선상의 단 하나의 점‘복음’을 지닌 자만이진정 누리게 되는하늘로부터 내려온소중한 선물주어진 은총에 만족하며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해야 할결코 그치지 않는영원한 하루바로 그오늘을 우리 사나니
말씀의 홍수 시대다. 유튜브를 열면 세상 유명한 목사님들의 명설교가 줄줄이 나오고, TV만 켜면 24시간 말씀을 들을 수 있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스페니시 복음 채널도 다양하다. 라디오에서도 언제나 말씀이 흘러나온다. 인류가 생겨난 이래로 요즘처럼 쉽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또, 새해를 맞아 남가주는 물론, 미 전역과 한국의 많은 교회가 신년특별새벽기도나 신년축복성회를 통해 한 해를 말씀 잔치로 시작하고 있다. 어떨 때는 인기 목사님의 설교를 본교회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교회에서 초청받아 하는
신마가 선교사(볼리비아)조나단 에드워즈 설교자의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안에 든 죄인"이라는 설교 속에서 죄인의 운명을 하나님이 그 대적하는 자들을 위해서 준비하신 지옥의 활활 타는 불구덩이, 죄인들을 삼키려는 구덩이 위에 마치 가느다란 하나님의 긍휼의 명주실에 서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당시 이 설교를 듣던 청중들은 그 설교가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감동을 주었든지, 마치 그들이 지옥 속으로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가 떨어질 것 같은 충격과 공포에 엄청난 통곡과 전율, 회개의 도가니가 되었다고 한다.교회와 하나님의 자녀들이
박효정 시인(작곡가, 수필가)“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죄짐 벗고보니 슬픔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부르면 부를수록 마디마디의 의미가 새록새록 우러나는 듯한 은혜로운 찬송가 가사의 한 절이다. ‘죄 사함을 받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곳’이 진정한 ‘하늘나라’ 일진대, 이 땅에서도 주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분명 작사자 C.F. 버틀러가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지은 찬송시라 믿어진다. 자칫 힘겹고 고달프게 여겨질 우리네 삶에 늘상 ‘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늘 희망적이다. ‘새것’이 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2024년은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는 해다. 대학에 입학한 지 정확히 3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인생을 더 오래 사신 분들 앞에 할 얘기는 아니지만, 세월이 정말 쏜살같다.대나무가 똑바로, 그리고 높이 자랄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한다. 첫째는 가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매듭을 짓기 때문이다. 대나무는 어느 정도 자라면, 더는 자라지 않고 매듭을 지으며 휴식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박효정 시인(작곡가, 수필가)매년 이 맘때면 늘 그랬듯이못다 한 아쉬움떠나보내며거듭거듭 ‘새해엔 결단코지혜롭고신실하며 거룩하게 살리라’나의 실상 불문하고태연스레 찾아오는 이 비장한 각오를어찌 피할 수 있으랴다람쥐 쳇바퀴 돌듯무뎌진 감각오랜 습성에 젖은 채올해도 여전히‘새해엔 언제나사랑하고감사하며오직 믿음으로 살리라’가슴깊이 새겨보건만온전히 행하거나지킬 수도 없는 맹세헛되고 무익하다꾸짖지 아니하실나의 부족함과 연약함 나보다 더 잘 아시는주님의온화한 그 음성또다시 귓전에 울려나네“오직 내 안에 거하라 세상 끝날까지 내가 너와 항상 함께
지난달 한국에 갔을 때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성경 구절 빼고는 전부 한자로 적어 놓은 묘비가 어쩐지 낯설더군요. 나신 날과 떠나신 날의 숫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두 날짜 사이의 여백이 넓고도 허망해 보였습니다. 61년의 생애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이 시를 읽고서야 깨달았습니다. 두 날짜 사이의 “짧은 물결 표시 ~ 안에서/ 그가 긴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시인의 눈이 (아마도) 부친의 탄생일과 사망일 사이의 물결 표시(~)에서 한참 머물렀나 봅니다. 그리고 시인은 그 짧은 표시 안에 담긴 아버지의 생애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