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혜 지음 / 좋은땅 펴냄

 
‘이 책을 쓰기 전, 어느날 새벽,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흑암이 덮인 언덕에서 사람들과 함께 서있었다. 문득 눈을 들어보니 맞은편 산 위에 창고처럼 생긴 큰 건물이 나타났는데, 그 창고의 문이 갑자기 스르르 열리더니 그 안에 선반처럼 된 진열장들이 보였다. 각 선반 위에는 온갖 진귀한 보석들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너무 황홀하고 기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할렐루야!”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 소리에 옆에서 자던 남편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나는 왜 하나님이 이 꿈을 내게 보여 줬을까 하고 오래도록 생각했다. 그 무렵 동생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받았다. 릭 조이너의 『최후의 추구』라는 책인데‘빛과 영적 전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 속에 내가 꿈에서 본 하나님의 보석 창고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조이너는 자신이 받은 계시 내용을 일인칭 시점에서 서술했다. 논픽션에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실종』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서있다고 할까? ... 조이너의 책 속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정원에서 전쟁을 하기 위해 서 있는 하나님의 군대를 보았을 때 도전을 받았다. 군대의 뒤를 따라가는 오합지졸들이 마지막 전쟁의 군사로 거듭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철저한 논픽션인 조이너의 ‘영적 전쟁’을 또 다른 관점에서 형상화해 보고 싶었다.’(작가 후기 일부)

‘숲에서 길을 잃었다’면서, 꿈과 남편의 실종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휴거되지 못하고 남겨진 나(화자)와 주변 인물들의 영적 전쟁 이야기를 거쳐, 신의 유토피아, 미래의 왕국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으로 끝을 맺는다. ‘그 휴거 팻말을 지나서 이 지구의 마지막 요새처럼 숲속 깊숙이 자리한 그 오래된 건물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멀리서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금속성의 브레이크 소리, 사람들의 외침 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지만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왠지 그 외침 소리가 건물 안에서 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이 책은 저자의 주변을 무대 삼아 성경에 나오는 휴거를 형상화한 판타지 소설이다.
이신혜 사모는 ‘버지니아 행복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수필집으로 『내 고향 어머니. 새 예루살렘』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 『저녁 6시의 약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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