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계에서 매년 3월에 거행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TV 화면으로 보게 되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의상 상을 주는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은 순간이 있었다. 사회자가 미리 선정된 후보자 몇 사람의 이름을 먼저 말해 준 후 그 상을 받게 된 수상자 이름을 발표했는데, 놀랍게도 흑인 여성 후보자가 여러 명의 백인 후보자를 제치고 의상 부문의 상을 받게 되었다. 그 여인이 청중석에 앉아서 함께 시상식을 지켜 보던 주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단 위로 올라와서 유명한 오스카 Golden Statue 트로피를 받았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흥분한 그녀가 이제 주최측의 심사 위원들과 청중을 향해 답례를 할 차례였다. 보통 수상자 대부분이 그동안 함께 작품을 제작했던 동료들, 또는 여러 면으로 조언과 도움을 준 지인들, 그리고 가족들의 이름을 밝히면서 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런데 그 여인은 예의 답례를 하기 전에 먼저 트로피를 잡은 오른손을 번쩍 위를 향해 들어 올렸다. 그리고 청중석을 향해서 "Praise God! Thank you Jesus!" 를 큰 소리로 외치더니 곧 이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His eyes are on the sparrow, and I know He watches me!" 참새를 지켜 주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셨다오!

꽤 오래된 복음성가를 온몸으로 부르는 모습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두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그녀를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청중석에서도 많은 이들(영화계의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내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흑인으로서 영화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전통있는 상을 받기까지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오늘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 절대적인 힘이었노라고 당당하게 세상에 알린 것이다. 그날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잠시였지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많은 사람 앞에서 예수를 증거하며, 만 마디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는 답례를 보면서 감동 받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신분(Christian Identity)을 만인 앞에서 자랑스럽게 밝힌 그녀를 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은 도전과 격려를 받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 생애 중 세상에서 차지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과 영광을 얻은 그 절정의 순간에 그녀는 "땅 끝까지 증인이 되라" 고 부탁하신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고, 실천에 옮기며 최고로 멋지게 그리스도의 증인 역할을 해냈다. 감동적인 순간이엇다.

예수님 말씀에 "두려워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마 10:31-32)라고 하셨다. 그날 시상식에서 서슴지 않고 예수를 증거했던 그 여인을 예수께서 인정해 주실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곘는가? 이제 후로도 하나님께서 그 여인을 높여 주시고 귀하게 여겨 주실 것 또한 자명한 일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향기요, 그리스도의 편지요, 더 나아가 세상에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대사라고 성경이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는데도, 나를 비롯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막상 세상에서 예수님 증거하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 세상 삶이 끝나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예수께서 "내가 너를 안다" 하시며 허물 많던 나를 인정해 주신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과 기쁨이 또 어디있으랴! "주님을 생각만 해도 내 맘이 좋거든, 그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 라는 찬송을 불러볼 때마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혹은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 앞에서 더욱 용기있게 예수를 증거하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면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날을 준비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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