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얀시 지음 / 포이에마 펴냄

 
‘이 책에는 내게 가르침을 주고 도전을 준 인물들 가운데 대표적인 이들을 가려내 수록했다. 북미 출신뿐 아니라 일본인도 있고, 네덜란드, 러시아, 인도, 영국 사람도 있다. 모두가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은 아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경우에는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예외 없이 그들은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영구적으로 삶이 변화되었다. 절반은 직접 만나 인터뷰했으며, 개중에는 평생 교제하는 관계로 발전한 경우도 있다. 나머지 절반은 그들이 생전에 남긴 저작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이상하게도 내가 가진 신앙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통적 기독교 신앙에서 거리가 먼 간디라든가,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엔도 슈사쿠 같은 인물들이 더 큰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특별한 사람들의 삶을 얼마간 나눌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몇몇 작가들은 역사를, 아니 지구 전체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본문 중에서)

책 표지에 ‘영혼의 순례길에서 만난 13인의 스승들’, ‘막막한 어둠 속에서 길잡이가 되어준 사람들의 이야기’ 등의 문구들이 말해 주듯이, 저자는 이 책에 수록한 열세 명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시간을 뛰어넘어 자신의 신앙의 뼈대를 잡아 주었다고 고백한다.

‘책의 전체 목록을 살펴 볼 때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이들 각자에겐 채워지지 않은 갈망과 이루어지지 못한 꿈이 있다. 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내 갈망을 다루는 법을 배운다. 나는 이들로 인해 아직은 멀었지만 내가 바라는 모습이 되거나, 내가 알고 싶은 하나님께 다가가고자 더욱 매진하는가? 아니면 우울해지고, 지치고, 냉소적이게 되는가? 이 스승들을 통해 나는 내 안의 갈망들이 그 자체를 뛰어넘는 무엇, 현실에서 손에 넣을 수는 없다 해도 부단히 추구할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을 암시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었고, 그보다 못한 것들에 안주하고픈 유혹과 싸울 힘을 얻었다.’ 라고 에필로그에서 말하는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 어디로 뛰어야 할지 방향을 가르쳐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당신의 영혼의 스승을 한 번 꼽아 보라.

‘여정, 긴 밤에서 한낮을 향하여(마틴 루터 킹 주니어) / 해안을 따라가는 유적지 순례(G. K. 체스터턴) / 행복으로 통하는 우회로(폴 브랜드) / 허약한 인간들, 그리고 우주의 공격(로버트 콜스) / 은혜의 빛을 좇아서(레프 톨스토이와 표도르 도스토엡스키) / 낯선 땅에 울린 메아리(마하트마 간디) /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그리스도인(C. 에버릿 쿠프) /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며(존 던) / 평범한 것의 광채(애니 딜라드) / 무대 옆에서 들려오는 속삭임(프레드릭 뷰크너) / 배교자를 위한 자리(엔도 슈사쿠) / 상처받은 치유자(헨리 나우웬)’ 13명의 인물을 다룬 13장의 말미에는 각각의 인물을 좀더 깊이 알 수 있는 저서들을 소개하고 있고, 책의 맨마지막에는 독서 그룹 토론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다.

필립 얀시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미국 남부의 경직된 근본주의 교회의 영향 속에 자랐다. 그 교회는 사랑과 은혜에 대해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정작 이를 경험하기는 어려운 곳이었고, 백인에게는 관대하지만 흑인에게는 가혹한 곳, 거리낌 없이 인종차별이 자행되는 곳이었다. 때문에 얀시 자신이 농담 삼아 하는 말처럼 이후의 삶은 ‘교회의 해독’으로부터 회복되는 여정이었다. 기독교 신앙에 대해 뿌리에서부터 회의하며 몸부림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허다한 글 그리고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앞서 간 영적 순례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믿음의 경계선에 선 사람들을 대변해 거침없이 물음을 던지는 글을 쓸 수 있었고, ‘회의자의 안내자’로서 소명을 감당했다.

필립 얀시는 휘튼 대학과 시카고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영어를 공부했다. 대학원생 시절 수업료를 벌기 위해 청소년 잡지 ‘캠퍼스 라이프’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글쓰기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리더스 다이제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내셔널 와일드라이프’, ‘크리스천 센추리’, ‘리폼드 저널’ 등 다양한 정기간행물에 글을 썼다. 오랫동안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월간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정규 칼럼을 썼고 총편집자로 일했다.

『수상한 소문』,『단단한 진리』,『필립 얀시의 성경을 만나다』,『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내가 고통당할 때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등 20여 권의 책을 썼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콜로라도 주 로키 산맥 아랫자락에 자리한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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