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로 말로만 듣던 케이먼 아일랜드(Cayman Island)에 가게 되었다. 나는 해외나 국내나 어느곳을 가든지 짐을 챙길 때에는 나의 간증문이 들어 있는 마이 스토리 (my story) 사영리, 스마일 전도지, 그리고 예수 영화들을 빼놓지 않는다. 이번에는 이 세 가지를 합해서 250개의 전도 비품을 빽빽히 챙겨넣고 올랜도에서 마이애미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십여 명에게 전도지를 주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는 올랜도에서 미리 출발한 두 친구를 만나 같이 케이먼 아일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이번에도 케이먼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한 국제 회의에서 통역을 맡게 되어 가는 것이지만, 어디든지, 무슨 이유로 가든지, 나는 전도지와 예수 영화를 나누어 줄 기회로 최대한 이용한다. 그리고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부어졌고, 회개하고 예수님 믿으면 천국 간다는 복음을 소개한다. 비록 그 자리에서 영접은 안해도 심각하게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만나면 간증을 하고 주 안에서 격려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브라질 사람 부르노와 자니에게는 시간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복음을 소개했다. 케이먼 아일랜드에서 호텔로 우리를 실어다 준 택시 운전수, 호텔에 내렸을 때 우리를 환영 해주던 7명의 도어맨들, 호텔 직원 3명, 리셉션 데스크의 3명, 메이드 등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스마일 전도지와 마이스토리, 사영리, 예수 영화 등을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그들의 영혼을 부탁하며 나누어 주었다.

이번에는 리츠칼튼 리조트에서 국제 회의가 열려서 우리도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뜻밖에도 하나님께서 이일을 통하여 나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오성급의 최고급 호텔에서 여러 번 머물 기회를 주셨지만 그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즈칼튼 리조트에 머물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케이먼 아일랜드는 규바와 자마이카에서 가까운 아주 작은 섬나라로, 영국의 해외 영토중 하나여서 모두 영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내게는 잠시 말을 걸면서 복음의 씨를 뿌릴 수 있는 좋은 조건이였다. 전체 인구는 약 55,000 명 정도이고, GDP(Gross Domestic Product)가 4 만 4 천 불이니 꽤 잘 사는 나라였다. 알고 보니 이 섬 나라는 국제 금융의 중심지였다. 수도인 조지타운 이곳 저곳의 높은 건물들은 다 은행 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은행들이 많이 보였다.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 가는 뱅킹 센터이고 이곳에 있는 은행의 종류만도 300여 개나 된다고 하니 과연 대단했다.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세븐 마일 비치였다. 섬의 서쪽 끝에 있는 비치인데 이곳의 모든 유명한 호텔과 리조트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세븐 마일 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더욱이 이 비치는 공공 비치여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시설이 좋은 리츠칼튼 리조트도 세븐 마일 비치에 있었다. 내가 혼자 머문 방은 호텔 리조트 수영장과 바다가 보이는 쪽의 4층이었다.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가니 바다 냄새가 가득 코 안으로 스며 들었고 신나게 수영하며 노는 아이들과 바닷가를 걷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보였다. 바다가 너무 맑고 아름다워서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과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통역할 때는 잔뜩 긴장하고 최대한 잘하려고 계속 말해야 하므로 정말 힘이 들었다. 그리고 통역을 준비하는 시간도 꽤 많이 걸렸다. 예전과 달리 힘이 딸리는 것을 느꼈다. 나이 탓일까. 게다가 영어로는 이해가 되는데 적당한 한국어 단어들이 금방금방 생각이 안 나서 힘이 들었다. 국제회의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 미국, 캐나다, 유럽과 남미의 사람들까지 와서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세븐 마일 비치를 걸으면서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누어 주고 호텔 직원 중 잠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식당과 길거리에서 작은 마켓을 기웃거리다가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매일 계속 하나님 말씀의 씨앗을 뿌렸다. 리츠칼튼의 직원들은 정말 친절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 사람들의 서비스 모토는 “신사들이 신사들을 섬긴다(Gentlemen serve gentlemen)”라고 하더니 과연 모든 종업원이 신사들처럼 행동했다.

한 번은 내가 머문 객실의 커피 포트가 고장났다. 문을 열고 보니 옆방에서 일하는 메이드가 있어서 이 사실을 말했더니 그는 즉시 일을 멈추고 전화를 해주었다. 다른 사람이 곧 커피 포트를 가져올 것이라고 하고는 옆방에 가서 커피를 끓여서 내 방으로 가져다 주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특별한 서비스였다. 그녀에게 예수 영화와 전도지를 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더니 자기도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무척 반가워 했다. 잠시 후에 다른 직원이 새 커피 포트를 가지고 왔다.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전도지를 한 장 주었다. 방문을 닫고 밖을 볼 수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서 방문 밖을 바라보니, 그 직원은 전도지를 열심히 읽으면서 서 있었다. 그래서 문앞에서 그 사람을 위해 기도했다.

하루는 한 호텔 직원에게 말을 걸었더니 자기도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라고 했다. 그래서 예수 영화를 종류별로 주면서 당신네 교회 목사님께 갖다 드릴 수 있냐고 하니까 꼭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고마워 했다.

그곳에 있는 동안 주일이 되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웹으로 한 교회를 찾아서 미리 이 메일로 그 교회 목사님과 교신을 한 터라 그 교회를 가기로 했다.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조지타운 끝자락에 있는 교회를 찾아 갔다. 교회 건물이 꽤 큰 교회였다. 마침 그날은 전교인이 21일 동안의 금식 마지막날이라고 찬양을 많이 하고 열심히 기도를 하였다. 그중에서도 한 할머니가 대표기도를 하는데 크게 은혜를 받았다. 그 할머니 성도는 이곳의 성도들이 케이먼 아일랜드에 놀러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나는 그런 기도를 하는 분이 있어서 너무 기뻤다. 예배가 끝났을 때 나는 준비해 간 예수 영화를 종류별로 목사님께 드렸다. 목사님은 예수 영화를 본 적도 없다고 하셨다. 나는 다른 성도 여러분들에게도 다국어 전도지와 예수 영화를 나누어 주고 전도용으로 쓰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그 교회가 21일 동안이나 금식 기도를 했다는 것이 큰 은혜가 되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올 때는 담임 목사님의 아버지께서 대표 기도 하신 할머니와 나를 데려다 주셨다. 다행히 목사님의 부모님이 호텔 근처에 살고 계셨다. 호텔로 가는 중에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기도하신 할머니의 이야기 중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다. 그분은 영국에서 남편과 자녀들과 행복하게 살다가 남편의 직장(은행) 때문에 몇번이나 해외에 나가게 되었다 . 부인은 하나님께 “우리가 은퇴하고 살 수 있는 좋은 곳으로 보내주세요” 하고 기도했더니 이 케이먼 아일랜드로 보내 주셨다고 한다. 20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정말로 케이먼 아일랜드가 조용하고 살기 좋은 시골이었다고 한다. 이곳이 너무 아름답고 조용하여 은퇴한 후 이 교회에서 주님을 섬기면서 자녀들을 다 키우고, 작년에 남편이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고 한다. 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도 은퇴하면 어디서 어떻게 주님을 섬기며 살아야 할지 더 구체적으로 기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케이먼 아일랜드를 떠나는 날, 짐을 싸고 있는데 나에게 커피를 가져다 준 메이드가 방을 청소하러 왔다. 시간을 좀 달라고 부탁하고 짐을 다 꾸린 다음 방을 나오는데, 그녀는 아직도 옆방에서 청소하고 있었다. 떠난다고 인사를 했더니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녀는 내 손을 꼭 붙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축복 기도를 해주었다.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나왔다. 여러 나라들을 다녔지만 호텔 메이드가 내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너무도 기쁘고 감사했다. 기도 후 잠시 얘기 하는 중에 그녀가 열심히 전도하며 사는 하나님의 딸인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열심히 전도지를 나누어 줘서 너무 좋다고 하면서 자기도 출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전도를 한다고 했다. 참으로 행복하고 기뻤다.

돌아오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를 이처럼 사랑하셔서 이곳까지 와서 일하며 쉬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딸을 만나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이 딸에게도 큰 축복을 주시고 계속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많이 전하게 하소서! 이 케이먼 아일랜드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아직도 안 믿는 이들 중에 하나님의 나라가 강력하게 전파되게 하시며 이곳에 오는 수많은 방문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하나님, 감사 드립니다. 4박 5일의 여행에서 250점의 전도용품을 다 나누어 주게 하심도 감사 니다. 복음의 씨앗을 뿌리게 하셨으니 열매를 거두게 하소서.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디모데후서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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