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언약장로교회, 정태기 박사 강초청 강연

         정태기 박사
지난 7월 18일(금)에서 20일(주)까지 시카고언약장로교회(담임 백용석 목사)에사 고단한 이민 생활 속에 자신과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 신앙의 침체와 아픔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 인생에 남모르는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와 회복 컨퍼런스’가 열렸다. 지난 7월 18일(금)에서 20일(주)까지 컨퍼런스의 강사는 한국교회와 미주한인교회에 치유와 상담 사역으로 유명한 정태기 박사(현 크리스찬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였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1,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하나님 다시 찾기(사 35:5-6, 첫째날 저녁), 외로움의 치유자(눅 19:1-10, 둘째날 새벽), 나 다시 찾기(눅 8:4-8, 둘째날 저녁), 내가 가진 보화(마 13:44, 주일 오전), 가족 다시 찾기(시 112:1-3, 주일 저녁) 등 다섯 가지 소주제의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한 치유와 회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정  박사는 '하나님 다시 찾기'라는 제목의 첫째날 강연을 질문으로 시작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신나게, 기쁘게 살아오셨습니까? ‘나 이렇게 살려고 시카고에 오지 않았어! 나 이렇게 살려고 결혼하지 않았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습니까? 그런 분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하십니까? 그대로 사실 겁니까, 아니면 내가 살고 싶은 그런 삶을 사시겠습니까?”

이어서 정 박사는 “여러분은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라는 두번째 질문을 던진 뒤, “감리교를 창시한 요한 웨슬레와 아프리카의 성자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모두 예수를 만난 사람들이다. 기독교 역사상 위대한 일을 행한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만난 사람들이다. 예수를 만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가슴이 뜨겁다. 눈물이 나고 신바람이 난다.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힘든 일에도 지치지 않는다. 열등감이 사라진다. 병든 자존감이 긍정적인 자존감으로 바뀐다.”라고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에 대해 설명했다.

병든 자존감

정 박사는 ‘병든 자존감’을 인간 내면의 핵심 문제로 진단했다. 정 박사는 병든 자존감의 특징을 “병든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첫째, 쉽게 상처받는다. 둘째, 쉽게 화를 낸다. 셋째, 타인의 눈치를 본다. 넷째, 쉽게 포기하고 절망한다.”고 요약했다.

병든 자존감, 낮은 자존감의 근원은 무엇일까? 정 박사는 가정과 부모에게서 그 답을 찾았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낮은 자존감, 병든 자존감을 갖게 된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우울증에 걸리고, 작은 어려움에도 절망하고, 자살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기 쉽다. 따라서 병든 자존감, 낮은 자존감을 치유해야 한다. 병든 자존감이 치유받아 긍정적인 자존감을 갖게 되면 모든 삶이 달라진다.”라고 정 박사는 강조했다.

정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병든 자존감의 실례로 들면서 “태어나서 다섯 살 때까지 입은 상터가 무의식에 깊게 각인되었다. 내가 태중에 있을 때 아버지가 첩을 들였고, 그 때문에 가정불화가 심해서, 내가 태어난 후 몇 번이나 어머니가 몸이 쇠약해 친정으로 갔다. 그때마다 나는 엄마가 없는 불안 가운데 살았다. 이때 입은 심각한 상처와 지속된 가정 불화 때문에 나는 극도로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되었다. 낮은 자존감 때문에 타인이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비수처럼 꽂혀 이성공포증, 대인공포증이 생겼다. 교회를 다니고, 신앙 생활을 했지만 극복하지 못했다. 신학교를 졸업했지만, 도저히 목사가 될 용기가 없어서 7년 동안 공장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인생의 멘토

“그런 내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친구 목사가 1개월 생활비를 주면서, 직장을 쉬고 한 달 동안 소록도에 있는 목사님을 찾아가라고 눈물로 강권했다.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 삼천여 명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 찾아간 첫날, 중앙교회당에서 드리는 낮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1천여  명의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있었다. 바로 뒤에서 "하나님 은혜가 놀라운데, 그 은혜를 어떻게 갚는데유?"라고 통곡하며 기도하는 간절한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궁금해서 뒤돌아보니 귀도 없고, 코도 없고, 입술로 거의 없고, 손목과 발목도 없는 사람이었다. ‘저런 모습으로 어떻게 감사할 수 있을까?’ 하면서 기가 막혔는데, 어느 순간 온몸을 관통하는 전율을 느꼈다. 내 속에서 터져 나오는 울부짖음을 참으려고 누군가의 바짓가랑이로 입을 막으며 몇시간 동안 안간힘을 다했다. 그 누군가가 바로 귀, 코, 손목, 발목이 없었던 박상천 권찰님이었다. 그분과 14일간 동거했다. 그분은 한번도 자신의 삶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 날마다 기쁘고 감사한 생활을 했다. 무엇보다 너무나 당당했다. 그분은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멘토였다.”

“내 인생의 두번째 멘토는 웨인 오츠(Wayne Oates) 박사였다. 유학고시에 합격하여 북침례신학교에 유학을 왔지만, 낮은 자존감과 대인공포증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교수들이 학기마다 나를 귀국시켜야 한다고 교수회의에서 갑론을박했다. 이즈음에 신학교에 부임한 웨인 오츠 박사가 나를 만나보고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오츠 박사는 11시간 동안 대화하면서 내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했고, 오하이오 주의 렉싱턴에 있는 치유공동체에서 6개월간 생활하면서 치유받을 것을 권했다. 이 치유공동체에서 6개월을 지내며 내 무의식에 새겨진 상처들, 아픔들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마치 내 눈에서 비늘이 벗겨진 것처럼, 내가 달라보이고 세상이 달라 보였다. 대인공포증을 지닌 겁쟁이가 무대 체질로 바뀐 것이다.”

정 박사는 치유상담원 사역을 통해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의 치유 사례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정 박사는 구원을 맺혔던 응어리가 풀리는 것으로 정의하고, 진정으로 예수를 만날 때 맺혔던 응어리가 풀어진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