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이슬람 반군, 이라크 모술 시 크리스천들에게 최후통첩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2천 년 가까이 살아온 이라크 북부에서 탈출하고 있다. 이슬람 반군 단체인 ISIS가  최후통첩을 했기 때문이다. CNN에 의하면, 최근에 알 카에다 계열인 IS(전 ISIS) 그룹이 이라크의 모술 시에 거주하던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든가 인두세를 내든가, 아니면 "칼에 의한 죽음"을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것이다.

19일 이른 아침에 52세대의 크리스천들이 모술 시를 떠났다고 CNN은 전했다. 무장 반군들은 크리스천들이 의복 외에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게 막았다. 모술을 떠난 와디 살림은 "그들은 우리에게 의복만 가지고 돈과 금, 보석은 남겨두라고 말했다"고 CNN에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쿠르드 족이 통치하고 있는 이르빌로 향했으며, 나머지다수 크리스천들은 모술 북쪽으로 87마일 떨어진 도훅으로 갔다. "우리는 어찌해야 할 지를 몰랐다"면서 모술 주민 움 나직은 "우리를 죽이려고 했을까?"라고 되물었다.

ISIS는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중앙집권이 이루어지지 않은 덕분에 거대한 땅을 점령할 수 있었다. 수니파 반군들은 현재의 점령 지역에 이슬람 국가를 세우길 원한다.

"ISIS의 임명을 받아 모술 시의 지도자가 된 살만 알-파리시는 모술에 살고자 하는 주민들은 누구나 이슬람으로 개종하든가 55만 디나르(약 470달러)의 인두세를 낼 것"을 공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모술 크리스천들에게는 최근 서한을 보냈는데, IS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는 이들에게 특별 인두세를 물리도록 허락했다는 내용이었다. ISIS는 잔인성으로 악명이 높다. 하도 폭력적이어서 알 카에다가 거리를 두려는 시도를 했을 정도였다.

 
7월 17일에는 시리아의 홈스 주에서 샤르 가스전을 교전 끝에 장악한 뒤 270명을 살해했다고 이슬람 반군측에서 주장한 바 있다. 18일 오후에는 모술 시의 모스크에서 경고문을 낭독했으며 확성기를 통해 모술 시 전역에 통고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보도했다. 지금은 칼리프 이브라힘으로 불리는 이슬람 국가(IS)의 리더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이름으로 기독교인들에게 명령한 것이었다. 중심 내용은 “그들의 통치 하에 살고 싶지 않으면 떠나라"는 거였다. ISIS는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서도 타종교에 대한 증오를 표출해 왔다.

 
기독교 지도자들과 박해 감시 단체들은 일제히 국제사회가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교회의 루이스 사코 대주교는 “이라크 역사상 최초로 모술에서 기독교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코 대주교는 미국이 침공하기 이전, 즉 2003년 전까지 모술 시에 6만 명의 기독교인이 살았다고 추정했다. 2014년 6월, 그 숫자는 3만5천 명으로 줄었는데, ISIS의 위협을 피해 1만 명은 이미 탈출한 상태였다.

100만 명으로 추산되었던 이라크 내 전체 기독교 인구는 현재 45만 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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