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인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량을 더 많이 소비하며, 이 과정에서 노폐물인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화장실을 가는 횟수도 늘어난다. 하지만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8번 이상이거나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서 깨는 횟수가 2번 이상이라면 방광 질환이나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방광 질환은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전립선 질환은 남성의 질환이다.

방광 질환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방광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리했다.

규칙적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방광 건강에 좋다. 특히 걷기 운동은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단련시켜 방광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과체중은 복압성 요실금의 원인이 되는 등 방광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방광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식품과 알코올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식은 방광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요실금 등 배뇨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알코올과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방광 건강에 좋다. 매일 6~8잔 정도의 물을 마시면 배뇨 활동이 활발해지고 소변도 묽어지는 효과가 있다. 섬유질은 장운동을 도와서 배변 활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서 변비가 생기면 복통, 복부팽만감뿐만 아니라 빈뇨를 유발할 수 있다.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 섭취는 변비를 예방하고 소변이 지나치게 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배뇨 일지를 작성해 배뇨 습관을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 일기를 쓰듯이 배뇨 횟수, 배뇨량, 배뇨시 느낌 등을 기록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배뇨 일지를 작성해서 소변을 볼 때 이상증세가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을 받아 보도록 한다. 건강한 사람은 소변보는 횟수가 하루 8회 미만이다.

방광에 저장된 소변 양이 많지 않은데도 소변을 참지 못해서 자주 화장실에 간다면 방광 훈련이 필요할 수 있다. 방광 훈련이란 자신만의 시간표를 정해 일정 시간 동안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을 참다가 차츰 소변 참는 시간을 늘려 가면 규칙적인 배뇨가 가능해진다.

방광 건강에 골반근육체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골반근육은 수축을 통해 소변과 대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아래로 처진 방광과 요도가 제 위치로 돌아오고, 요실금과 같은 방광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골반근육체조는 방귀를 참는다는 생각으로 항문을 위로 당겨 조인 상태를 5초 정도 유지한 후 천천히 힘을 풀면 된다.

배뇨 장애가 발생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서 진료를 받도록 한다. 배뇨 장애 환자들은 이상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즉각적인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 등 방광 질환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배뇨 장애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른 방광 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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