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유럽인들은 경제적 불평등을 가장 큰 위험으로 여겨

분쟁이 중동을 휩쓸면서, 그 지역 주민들은 종교적, 인종적 증오가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고 커다란 위협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세계 여론도 세계의 미래에 늘어나는 위협으로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꼽는다. 그러나 올해 미국을 포함한 유럽인들은 경제적 불평등을 지목했다.

아시아인과 라틴 아메리카인들의 의견은 어느 정도 나뉘어 있는데, 핵무기 확산, 오염 및 환경 문제들을 위협 목록의 상위에 놓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에이즈와 기타 전염병을 오늘 세계를 압박하는 문제라고 본다.

지난 3월 17일부터 6월 5일까지 퓨 리서치 센터는 44개국, 48,643명을 대상으로 세계에 가장 큰 위험 요인(종교적, 인종적 증오, 불평등, 오염 및 환경, 핵무기, 에이즈 및 기타 질병)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10월 16일에 발표했다.

미국인의 27%는 부자와 빈자간에 벌어진 간극을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24%는 종교적, 인종적 증오, 15%는 오염 및 환경 문제, 7%는 에이즈와 기타 전염병을 꼽았다. 유럽인들 역시 경제적 불평등을 최고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EU 국가들의 32% 응답자는 부자와 빈자간의 간극을 최고의 위협으로 보았다. 경제적 위기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스페인 응답자의 54%, 그리스의 43%도 불평등을 지목했다. 유럽 다른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독일의 34%, 이탈리아의 32%, 폴란드의 32%, 프랑스의 32%). 영국의 경우, 39%는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25%는 경제적 불평등을 지목했다.

분쟁이 발생한 우크라이나(36%)와 러시아(29%)에서는 핵확산을 최고의 위협이라 말했다. 이슬람 과격집단인 ISIS/ISIL과 중동 국가들간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심각한 중동에선, 7개국 응답자의 34%가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최고의 위협으로 지목했다. 레바논 응답자의 58%(레바논 크리스천의 56%, 레바논시아파 무슬림의 62% 그리고 수니파의 58%)가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최고의 위협으로 보았다.

아시아에서 타이 응답자의 36%, 중국의 33%, 베트남의 32%는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여겼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인도는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최고의 위협으로 꼽았다.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의 35%, 불교도의 22%가 같은 답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경험한 일본에선 응답자의 49%가 핵확산을 최고의 위협이라 말하여, 44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인도와 접경한 파키스탄 응답자의 1/3도 같은 답을 했다. 반면 한국 응답자의 32%는 빈부 차이의 심화를 최고의 위협으로 지목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경우, 칠레의 30%, 베네수엘라의 29%, 브라질의 28%는 핵확산을, 엘 살바도르의 27%, 멕시코의 26%는 오염을 꼽았다. 아르헨티나의 32%는 경제적 불평등을 말했다.

에이즈와 최근 에볼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은 대개 에이즈와 기타 질병을 지목했다. 우간다의 44%, 탄자니아의 41%,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5%, 케냐의 29%, 세네갈의 29%가 에이즈 등을 꼽았고, 보코 하람의 공격이 끊이지 않는 나이지리아에서는 38%가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꼽았다.

2007년과 2014년 28개국의 여론은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최고의 위협으로 꼽았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7년 전과 달리 경제적 불평등을 지목했다.

시간적 변화를 보면, 미국에서 9/11 공격이 일어난 뒤인 2002년에는 응답자의 1/3이 핵확산을 최고의 위험으로 생각했고,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전쟁을 겪은 뒤인 2007년에는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지목했다. 그리고 경제 침체를 겪은 뒤인 올해에는 불평등이 최고의 위험 요인이 되었다. 유럽인들도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 중동에선 종교적, 인종적 증오를 최고의 위협으로 보는 응답자들이 늘어났다.(2007년-24%, 올해-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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