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리안 차비진 지음 / 터치북스 펴냄

 
‘은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 사랑이다.

성과주의로 가득한 세상, 우리는 어느새 녹초가 되어 버렸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더 많이, 더 올바르게 헌신해야 은혜의 한 자락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과 타인을 심하게 몰아친다. 하지만 이처럼 규칙에 규칙을 더하는 도덕주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탈진해 버렸고, 심지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기독교는 착한 사람을 더 착하게 만드는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한 사람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하라’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이루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노력해서 성취하는 것이 아니다. 베풀 의무가 없는 자가 받을 자격이 없는 자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은혜는 복음이며, 절대 사랑이다. 통제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으며, 길들일 수도 없는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은혜가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졌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없다. 그분의 은혜는 언제나 일방적이다.‘(본문 중에서)

‘녹초가 된 세상, 은혜가 답이다 / 은혜에 조건은 없다 / 성과주의자는 은혜가 불편하다 / 율법을 바로 알면 은혜가 보인다 / 실패는 은혜를 빛나게 한다 / 은혜를 경험할 때 새 삶이 시작된다 / 은혜는 진정한 변화를 가져온다 / 은혜는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린다 / 은혜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 / 예수의 은혜로 충분하다.

책 앞뒤 표지는 물론이고, 목차, 본문 어디를 골라내도 ‘은혜’라는 단어 투성이다. 율법보다 복음이 먼저이고, 은혜의 복음을 깨달으면 누구라도 율법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게 되어 있다고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몇번이고 강조한다.

(본문 중에서)
‘나는 종교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종교에 기대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종교의 종말을 선언한다. 종교는 인류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기 위해 고안한 모든 것, 이를 테면 믿음, 기도, 예배, 제사를 망라한다. 종교가 시도(하고 실패)한 모든 것을 예수님은 죽음과 부활을 통해 단번에 완성하셨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종교란 완전히 폐업한 가게나 마찬가지다. 정문이 폐쇄되고 이미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교회는 종교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이천 년 동안 교회 장사치들이 종교가 가게에서 사고파는 물건인 것처럼 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그런 사업을 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는 곳이다. 교회는 우리가 일정한 헌신과 예배로 도덕의 쪽문을 통과해야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비보를 세상에 알리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복음을 세상에 알리는 곳이다. 결국 교회는 종교적 목적이 아니라 값없이 받은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곳이다.‘(로버트 케이판, Robert Farra Caypon)

'은혜로 산다는 것은 내 인생에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음을 시인한다는 뜻이다. 나는 어두운 면을 받아들임으로 내가 어떤 존재인지,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배운다. 나는 지금 그리스도 예수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나에게는 그런 사랑을 요구하거나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그렇게 자신을 급진적으로 규정하라. 그게 진짜 당신이다. 그 외의 모든 정체성은 환상일 뿐이다.‘(브레넌 매닝)

‘우리에게 좋은 소속이 있다. 우리의 '진짜' 정체성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은 성취, 신분, 장점, 단점, 비참한 과거, 가족 배경, 교육, 외모 따위와는 무관하다.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성취가 아닌 그리스도의 성취, 우리의 장점이 아닌 그분의 장점, 우리의 업적이 아닌 그분의 업적, 우리의 승리가 아닌 그분의 승리에 있다.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죄가 아닌 그분의 대속으로 확고부동하다.’(튤리안 차비지)

‘나는 기도를 해도 죄를 짓는다. 설교를 듣고 설교를 해도 죄를 짓는다. 성찬을 베풀고 성찬을 받아도 죄를 짓는다. 죄를 고백하고 또 고백해도 부끄러운 고백이 또 잇따른다. 나는 뉘우치는 것을 뉘우쳐야 하고 눈물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씻은 눈물은 구원자의 피로 다시 씻어야 한다.’(윌리엄 베버리지)

튤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은 주목받는 차세대 목회자이며,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의 손자이다. 콜롬비아 국제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리폼드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 코럴릿지 교회의 담임 목사이다. 저서로 『Jesus All』, 『영광스러운 고난』, 『나는 하나님을 아는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의 추격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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