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여학생이 한국 영화를 보기위해 상영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중동의 가을이 저물어 가는  지난 10월 27일, 한국영화축제가 중동의 요르단 암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주 요르단 한국대사관(최홍기 대사)에서 주최한 것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이번에 선보인 영화는 사랑 영화인 ‘오직 그대만’ (Always)과 코미디 영화인 ‘은밀하게 위대하게’(Secretly, Greatly)와 ‘플랜맨’(The Plan Man) 3편이다.

영화제 첫날, 암만의 '후세인 문화 센터'를 찾은 관람객의 대부분은 한국인이 아닌 요르단의 여학생들이었다. 이들은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끝까지 사랑을 바치고, 한 여자는 끝까지 기다리며 사랑을 지켜내는 멜로 영화인 '오직 그대만'의 스토리 전개에 맞추어 통쾌한 장면에는 박수를 치고 슬픈 장면에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비록 아랍어 자막이 아닌 영어 자막으로 대사를 읽어야 했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영화를 보았기에 이러한 반응들이 아랍 여성들로부터 나올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 해피엔딩에 많은 이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동화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중동의 여학생들을 울렸다. 최근 시리아 내전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이슈, 이라크 - 시리아 내 IS(이슬람 국가) 테러 등으로 인해 중동인들의 가슴은 다른 어느때보다도 메말라 있다. 이러한 시점에 중동국가에서 상영된 한국영화가 우울한 중동인의 가슴에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 주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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