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의 강제 수용소에 보리스 니콜라에비치 콘펠트라는 유대인 의사가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죄수여도 의사였기 때문에 수용소 당국은 그를 죄수 병원에서 근무하게 했습니다. 어느날 콘펠트는 신심이 아주 깊고 주기도문을 자주 암송하는 그리스도인 죄수를 만났습니다. 러시아 동방정교회가 유대인들을 심하게 박해했기 때문에 이 의사는 원래 기독교인들을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인권이 말살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속에 이미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콘펠트는 “주님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주기도문 구절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한 번은 간수를 수술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를 죽일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동맥을 꿰매는 동안, 대충 꿰매서 사흘 뒤에 저절로 터지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콘펠트는 자신 안에 미움과 폭력이라는 죄가 들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어느결에 콘펠트는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내 속에 무서운 죄가 있구나. 이러한 고난과 징벌을 받을 만한 이유가 나에게 있구나.’  하고 깨달은 콘펠트는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한 뒤 콘펠트는 죄수들을 죽게 만드는 건강진단서에 더 이상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환자들의 음식과 약을 훔치는 간수를 고발했습니다. 그로 인해 콘펠트는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을 예감했습니다.

어느 날 콘펠트는  대장암 수술을 받고 침대에 누워 있는 청년을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몹시 지쳐 보였고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의사는 자기 속에 일어난 변화를 청년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취가 덜 깬 청년에게 콘펠트는 혼신을 다해 자신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청년이 잠에서 깨었을 때 주변이 어수선했습니다. 자신에게 복음을 증거했던 의사가 잠자는 동안 머리를 망치로  여덟 번이나 맞아서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증언은 죽지 않고 청년의 가슴속에 살아남았으며, 청년은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 청년이 1970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련의 반체제 작가 알렉산더 솔제니친입니다. <수용소 군도>라는 작품을 통해서 솔제니친은 전 세계에 그리스도가 놀라운 구세주이심을 선포했으며 끔찍한 수용소 생활을 폭로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진정으로 영접하고 따르는 사람을 통해 복음의 역사를 이어 가십니다. 복음의 역사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증인이라고 합니다. 증인은 듣거나 보거나 손으로 만진 바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체험하면 증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신앙의 증인(히 12:1)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경주하듯 살아왔던 신앙의 대선배들의 삶이 성경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삶이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고, 많은 가정들을 새롭게 하였고, 많은 나라들을 능력 있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말씀의 증인으로 살았던 믿음의 선배들의 덕을 보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3년 동안 훈련시키신 목적은 예수님의 증인이 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과거에 몸을 팔아 입에 풀칠이나 하던 보잘 것 없는 여자였습니다. 게다가 일곱 귀신이 들러붙어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도무지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는 처지였고 하루하루가 저주받은 삶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그녀의 죄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사 그녀를 붙잡고 있던 일곱 귀신까지 쫓아 주셨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만나 자신의 가치를 발견했고 인생의 행복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주님께 사랑을 쏟았고 그의 가르침을 경청했으며 자기 재산까지 드리며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녀의 사랑은 주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무덤에 장사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끊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너무나 깊고 진실했습니다. 그녀는 안식 후 첫 날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주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알고도 떠나지 못한 채 무덤 밖에서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마리아가 애절하게 주님을 찾고 있을 때 부활하신 주님이 그녀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녀가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으로 목격하고 부활의 첫 증인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주님을 향한 그녀의 신실한 사랑이 그러한 영광을 누릴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슬픔에 젖어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뵈었을 때는 동산지기인 줄 알았지만, 주님께서 부활의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 소식을 전하러 가면서 얼마나 큰 감격에 설렜을까요?

우리 목숨보다 더 귀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는 지금 가슴에 모시고 믿고 있습니다. 그분을 모시는 우리의 가슴 속에는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있습니다. 우리를 위한 그분의 고귀한 사랑이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위에 나타나 있습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통한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는 만큼 우리는 사랑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헌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는 부활이 없습니다. 증인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라는 좁은 길을 통과해 부활의 천국에 이릅니다. 그런데 우리 혼자만의 힘이나 능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성령께서 임하시고 도와 주셔야 그분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증인이 되었지만 오늘도 십자가 없이 영광을 취하려는 유혹을 물리치고 새롭게 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오늘 삶의 현장에서 우리를 통해 예수님이 드러난다면 우리는 그분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 앞에 복음과 부활의 증인으로 존귀하게 쓰임 받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