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근세의 교회 (7)

V. 19세기 이후의 개신교 신학과 사상(3)

3. 복음주의 안에서 변형된 성경에 대한 견해들

1) 네덜란드의 개혁주의 신학자 벌카우어(Berkouwer)

근본주의적 성경 이해를 비판했다. 성경의 인간 저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간 저자들이 시대제약적인 존재이므로, 영원한 진리로만 이해할 수 없으며,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목적과 의도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 미국의 복음주의자 잭 로저스와 도널드 매킴

불오(종교적이고 영적인 내용에 관한 한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와 무오(성경의 모든 내용 즉 영적인 메시지와 관계 없는 역사적, 지리적, 과학적 사실들까지도 오류가 없다)의 두 가지로 분류하여, 후자를 17세기의 정통주의 산물이라고 정리하고, 전자의 입장(불오)만을 수용하려고 했다.

4. 자유주의에 반해 정통신앙을 지켜온 보수주의와 근본주의와 개혁주의

1) 보수주의(保守主義, conservatism)

절대적인 성경중심주의. 성경을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 계시로 믿으며, 이 계시는 곧 선지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정확무오한 말씀으로, 인간의 뜻으로 쓰여지지 않았고 성령을 통하여 쓰여졌다고 믿는다(벧후 1:20, 21; 딤후 3:15-17).

성경은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에 대하여 꼭 필요한 방법을 제시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야 할 모든 도리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이 명하는 대로 절대적 순종을 할 것을 요구한다. 보수주의는 일반적으로 근본주의와 맥을 같이한다.

2) 근본주의(根本主義, fundamentalism)

20세기 초, 제1차 세계 대전 후에 자유주의 신학 및 세속화된 생활에 대항하여 미국에서 일어난 개신교 내의 보수적인 신학 운동이다. 성경을 절대화하여 모든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는 것이 신앙의 근본이라 주장하고, 진화론과 같은 근대적인 합리주의를 배격하였다.

처음에는 침례교에서 일어났는데, 이어서 장로교의 J. G. 메첸에 의해

① 성서무류론(聖書無謬論),
② 예수의 처녀강탄(處女降誕),
③ 육체적 부활(肉體的 復活),
④ 예수의 속죄사(贖罪死),
⑤ 예수의 이적(異跡) 등
5대 강령의 신조가 제창되었으며, 특히 1920년경 정치가인 W. J. 브라이언이 진화론(進化論)을 부정하면서부터, 전 미국 교회에서 논쟁이 벌어져 한때는 자유와 보수의 대립이 심했으나, 그 후 점점 소강 상태로 들어갔다.

3) 개혁주의(Reformed Theology) 혹은 칼빈주의(Calvinism)

넓은 의미로 보면, 종교 개혁 시대의 모든 개혁 교회들, 하나님의 말씀(성경)대로 살기로 신앙고백을 하는 교회가 채택한 신학이며, 제한적인 의미로는 칼빈의 5가지 교리에 동의하는 신앙고백을 하는 교회의 신학이다(350여 년 전 네덜란드의 Dort Synod에서 결정)

칼빈의 5대 교리

a.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 사람이 행한 것 모두가 악하다. 죄악은 영혼의 모든 능력과 생활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있다. 상대적인 선행으로 불신자들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성품 자체가 전적으로 부패한 경우에도 상대적인 선을 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델부르크 요리 문답은 선을 정의하기를 “오직 참 믿음에서 시작하여 하나님의 법을 따르고 하나님의 영광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선행의 필수적인 요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성경적 근거 - 시 51:5; 요 6:44, 65; 요 8:34; 엡 2:1, 5; 롬 3:12-18; 롬 8:8:7-8; 고전 2:14; 빌 2:12-13.

b. 무조건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 예정 혹은 신적 선택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이해를 위해 우선 ‘작정’과 ‘예정’이 무엇인가를 살펴 보자.
‘작정’이란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을 말한다. 하나님은“자신의 뜻에 따라”(엡 1:11) 모든 것을 미리 작정하셨다. ‘예정’은 작정의 일부이다. 작정은 영원토록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며, 예정은 그 작정의 일부로서 인간의 영원한 운명, 즉 천국(선택)과 지옥(유기)을 가리킨다.
천국에 들어가게 하는 하나님의 선택이 하나님의 주권에 의하여 무조건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인간의 의사나 인간이 행하는 선과 악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적 근거 - 요 6:37, 39; 요 15:16; 행 13:48; 살후 2:13; 엡 1:4-5; 엡 2:8-9; 롬 8:29-30; 롬 9:6-26.

c. 제한된 속죄(Limited Atonement)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신자, 택자 즉 실제적으로 구원을 받아 천국에 들어갈 자(자기 백성 ; 마 1:21, 자기 양; 요 10:15, 요 10:26, 자기 친구; 요 15:13, 교회; 행 20:28, 신부; 엡 5:25)들만을 위하여 죽으셨다(속전을 지불하셨다). 이 제한적이라는 용어는 속죄가 그 범위에서는 한정되어 있으나 구원하는 능력에서는 한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자는 성부가 주신 자를 한 사람도 잃지 않으신다(성부의 선택과 성자의 구속과 성령의 내주는 서로 일치한다).
성경적 근거 - 요 10:15; 엡 5:25; 요 3:16; 롬 8:28.

d.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

불가항력적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구원하기로 택하셨을 때, 그리고 성령님을 보내사 그들을 사랑받기 싫어하는 자리에서부터 변화시키실 때, 아무도 하나님께 대항할 수 없음을 의미하며, 은혜란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베풀어 주는 호의이다.
성경적 근거 - 요 6:37,44; 요 10;16; 롬 8:29-30,

e.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Saints)

그리스도는 언제나 우리의 구주가 되신다는 것으로, 한 번 구원을 받으면 계속해서 구원을 받는다는 말이다. 우리가 한 번 믿으면 멸망할 수도 없고 지옥에 떨어 질 수도 없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이는 특별히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심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사람은 구원의 단계에서 실족할 수 있다. 이는 성화의 과정이다. 또 다른 말로는 성도의 보전, 영원한 안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경적 근거 - 요 6:39; 요 10:28-29; 엡 1;13-14; 벧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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