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1971년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세계 헤비급 타이틀 전 이후 최고의 경기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WBC, WBA, WBO 웰터급 세계 통합 타이틀전이 지난 5월 2일 저녁에 기대와 다르게 싱겁게 끝났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47전 47승 무패의 전력을 자랑하던 메이웨더가 8체급 석권의 전설적 영웅 파퀴아오를 심판 전원 판정승으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그 경기의 패자였던 파퀴아오는 경기 직후 또 다른 경기를 하러 떠났습니다. 그가 갔던 곳은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경기와는 전혀 다른, 어떤 중계 방송도, 어떤 경기료도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기장이었습니다.

지난 5월 16일, 노르웨이에서 발간되는 인터넷 신문「Eye On The Nations」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개재했습니다: "역사적인 경기 직후, 메이웨더가 1,200만 불의 돈을 샴페인을 위해 낭비하는 동안, 파퀴아오는 라스베가스의 한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경기 직후, 파퀴아오가 찾은 곳은 라스베가스에 있는 고아원이었습니다. 고아원 예배실에서 파퀴아오는 준비해 간 여러 종류의 선물들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며, 함께 사진도 찍고, 놀아 주고, 그들을 섬겼습니다. 그를 따라 온 기자들에게 파퀴아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돈을 위해 싸우지 않습니다. 인생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터넷 신문「Eye On The Nations」는 고아원에서 봉사하는 파키아오의 사진과 카지노에서 돈을 움켜쥐고 있는 메이웨더의 사진을 비교해 실으면서 독자들에게 인생의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눈여겨 보라고 강조하는 듯했습니다.

스포츠 선수이든, 사업가이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자신의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운동선수는 경기때마다 승리를 목표로 훈련하고, 쟁취한 승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그런 승리 너머에 또 다른 경기와 승리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파퀴아오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1-2).

그 경기는 믿음의 선조들이 했던 "신앙의 달리기"입니다. 우리를 옥죄고 얽매는 세상의 죄를 벗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인생 경주"입니다. 인내가 필요하고, 십자가를 지는 고통이 따르는 "신앙의 경주"입니다.

정재봉 정교는 한국의 구세군 음암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정교는 장로와 비슷한 구세군 교회의 직책입니다. 이 분의 가정은 6대째 예수님을 믿는 신앙 가정입니다. 60년 전에 시작된 믿음의 줄기가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내려오고 있듯이, 60년 전에 지은 농사를 지금도 가업으로 잇고 있는 가정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지금까지 많은 자녀들 중에서 한 명도 엇나가거나 심하게 속을 썩인 경우가 없이 모두 믿음 안에서 바르게 자랐습니다. 신앙 명문가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 정교 할아버지가 주신 대답은 "아무리 없어도 잘 먹어라"는 가훈을 실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훈의 뜻을 묻는 질문에 "비록 육의 양식은 넉넉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인 영의 양식을 잘 먹으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6대째 대가족을 이루며 살아 왔지만, 세상적인 관점에서 출세를 했거나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을 갖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한국 기독교 가정생활협회가 주관한 제10회 가정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파퀴라오의 고아원 방문과 정재봉 정교 가정의 모습,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의 믿음의 경주에 대한 권고를 보면서,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승리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매 순간 승리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승리를 하고 있습니까? 사업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까? 실패했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인생의 진정한 승리, 진정한 승자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마음깊이 새기며, 주님 오실 "그 날"을 준비하는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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