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들은 머리가 대단히 우수했다고 합니다. 머리 좋은 해적들은 자신들의 후예를 어떻게 훌륭하게 키울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결국 가장 깨끗한 여자를 찾아 결혼하는 것이 길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오직 기독교인들만이 순결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기독교 여성들을 마구 붙잡아다가 강제로 결혼을 하였습니다. 억지로 끌려와 해적의 아내가 되었지만 그들은 아이들을 신앙으로 키웠습니다. 성경을 읽어 주고, 기도를 가르치고, 도덕적으로 흠 없이 기르려고 정성을 다했습니다. 이렇게 자라난 이들이 훗날 청교도의 조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정에서 부모의 신앙 교육은 자녀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면서 하나님의 역사와 민족의 역사를 이루어 갑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녀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성장하여 하나님께 장차 귀하게 쓰임 받는 역사를 이루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것은 부모의 신앙을 자녀에게 계승하는 것입니다. 계승은 현재 부모 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신앙의 전수’라고도 합니다.
한국 교회의 믿음의 선조들은 피와 눈물, 심지어 목숨까지 바쳐 교회를 세우고 지키면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신앙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날 모두의 신앙이 약해졌습니다. 금식도 약해졌고, 기도도 약해졌고, 세상에 미치는 교회의 영향력도 약해졌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가치관이 혼돈하고,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신앙이 후세대에게 이어져야 하는데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믿음이 자녀에게 제대로 전수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 있는 교회의 교회학교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대로 가면 한국 교회가 사사기 시대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지 심히 염려가 됩니다. 구약의 사사기를 보면(삿 2:7-11),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고 살아 있는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야훼를 섬겼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죽고, 여호수아와 같이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던 그 세대의 사람들이 다 죽고 난 다음에는 아주 심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야훼를 알지 못하며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
하나님을 믿었던 세대가 모두 세상을 떠난 뒤, 그 다음 세대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께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행하신 일들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전 세대의 신앙을 물려받아 공유하는 ‘다음 세대’(next generation)가 되어야 하는데, 이전 세대와는 전혀 상관 없는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가 되어 버렸습니다. 신앙을 전수받아 그 역사를 발전시키는 ‘다음 세대’가 아니라 모든 것이 단절되어 사실상 신앙의 역사가 끊기는 ‘다른 세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 다른 세대는 “이스라엘 자손이 야훼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야훼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야훼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삿 2:11-12), 즉 죄를 짓고 심판을 자처하게 됩니다. 다른 세대는 하나님과 분리되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결국 하나님의 사람들을 공격하고 멸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이전 세대와 부모의 신앙이 전수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이렇게 무섭습니다. 지금 한국이나 미국의 다음 세대들은 다른 세대가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인간적인 실수도 많이 저질렀지만, 아들 이삭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제단을 쌓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창 12:4, 22:1-14). 아들 이삭에게 아버지의 믿음과 순종하고 예배드리는 모습이 전수되지 않았다면, 모리아 산 제단에서 순순히 순종할 수 있었을까요? 이삭이 아들 야곱에게 물려준 신앙의 힘이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만약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이 모세에게 신앙을 전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광야에서 40년간 생활하면서도 자기의 정체성을 유지하여 나중에 부르심을 받고 쓰임 받게 되기까지 모세 스스로의 믿음이고 순종이었을까요? 자기 백성을 출애굽 시키는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과 섭리에 쓰임 받은 모세의 출발점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입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마땅히 행할 길과 늙어도 떠나지 않는 길은 무엇일까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입니다. 그 길을 가르쳐 주면 다음 세대들이 그 길을 확실하게 걸어가겠지만, 길이 없으면 방황하고 혼돈을 겪게 됩니다.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나라에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백악관에 걸려 있는 링컨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링컨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성경을 펼쳤다고 합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링컨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성경과 함께 숨 쉬고 성경과 함께 산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기존 세대가 말씀을 가지고 영으로 예배드리고 믿음을 지켜야 신앙을 전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힘과 목숨을 다하여 신앙 전수에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과 예배 신앙을 전수하여 신앙의 역사가 이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