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지지와 동시에 교회의 전통적 결혼관 주장하는 크리스천 많아

지난 6월 26일, 미 연방대법원은 50개 주에서의 동성결혼 합법화를 판결했다. 역사의 이정표와도 같은 이번 판결에 대해 미국인들의 반응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바나 리서치는 6월 27일과 28일에 18세 이하 미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미국인들 생각의 현주소에 대한 9가지 발견을 7월 1일에 발표했다.

1. 미국인들은 동성결혼 이슈에 대해 여전히 갈라져 있다.
어느 한쪽으로만 기운 수많은 통계 자료들이 나와 있지만,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양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인구의 절반 정도는 대법원 판결을 지지한다(49%). 43%는 반대하고, 7%는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번 판결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양분되어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가 37%,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 응답자가 40%이다. 도덕적으로 옳은가 아닌가의 질문에 대해서도 52%는 도덕적으로 옳다고 답했고, 43%는 부도덕하다고 답했다. 동성결혼이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고 믿는 응답자는 52%, 비헌법적이라 답한 이들은 38%이다.

2. 그러나 미국인 대부분이 동성결혼 합법화가 불가피하다는 데 동의한다.
의견은 나뉘어 있지만 대부분이 합법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데 동의한다. 전체 응답자의 62%는 합법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31%는 피할 수 없는 결론이라 말한다. 전체 인구의 55%는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이 1960년대의 시민권 운동에 비교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3. 믿음의 실천이 종교적 정체성보다 더 강력한 지표이다.
자칭 혹은 교단 소속 크리스천뿐 아니라 유대인, 무슬림, 주류, 가톨릭 등을 불문하고, 삶으로 신앙을 좀더 체현하는 이들과 ‘모태’ 혹은 ‘문화적’ 신자 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바나 그룹은 발견했다. 자신의 삶에서 신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지난 한 달 동안 한 번 이상 예배를 드린 실천적인 크리스천들은 자칭 신앙인이라 말하면서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크리스천들과는 현저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이번 판결을 놓고, 실천적인 크리스천(28%)보다 자칭 크리스천들(43%)이 대법원 판결을 더 많이 지지했다.

4. 주로 복음주의자들이 동성결혼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
신학적으로 규정된 복음주의자들은 대부분 대법원의 판결을 지지하지 않는다(94%) 전체 응답자의 43%와 비교해 두 배나 많은 셈이다. 실천적인 기독교인(66%)보다도 많다. 복음주의자들의 2%만이 합법화를 지지한다. 또한 86%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말한다(전체 미국 성인의 40%). 도덕적으로 옳다는 답을 한 복음주의자는 10%(전체의 52%),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고 답한 이는 15%(전체의 52%)이다.

5. 실천적인 젊은 크리스천들은 40세 이하의 다른 그룹들에 비해 중년 이상의 실천적 크리스천들과 의견을 같이한다. 40세 이하의 실천적 크리스천의 35%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한다. (40세 이하 전체 성인의 61%,  40세 이상의 성인은 26%). 한편 같은 연령대의 비실천적인 크리스천들의 73%가 합법화를 지지한다. 40세 이하 실천적 크리스천의 55%와 40세 이하 비실천적 크리스천의 58%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전통적인 결혼 정의에 대한 확신을  표명한다.

6. 대부분의 사람들이 합법적인 동성 결합과 교회에서 집례를 하는 결혼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교회와 정부의 입장 차이도 잘 알고 있다. 미국인의 54%는 “크리스천들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면서 동시에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교회의 전통 교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언술에 동의한다. 한편 복음주의자의 24%, 40세 이상의 실천적 비주류 개신교인의 41%가 위의 언술에 동의했다.

7. 신앙과 연령에 관계없이 미국인 다수는 종교 기관과 목회자는 신앙에 반하는 동성결혼의 집례를 강제당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 전체 응답자의 19%만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종교를 가지지 않은 이들 가운데 종교 기관에서 동설결혼 집례를 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24%에 불과했다. 40세 이하 미국인의 26%는 법으로 종교 기관가 성직자들을 강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8. 영리 기업의 동성결혼 서비스 문제에 대해선 더 많은 견해 차이를 보였다. 40세 이하 미국인의 44%, 전체 인구의 35%는 영리 기업은 법적 제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응답한다. 실천적인 젊은 크리스천의 33%, 40세 이상 실천적 크리스천의 27%도 같은 답을 했다.

9. 중년 이상의 미국인들과 보수적인 종교 기관들은 종교의 자유의 미래에 대해 염려한다. 미국인의 56%는 향후 5년 안에 종교적 자유가 좀 더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염려한다. 40세 이상의 미국 성인의 62%, 40세 이하 미국 성인의 45%, 40세 이상 실천적 기독교인의 77%, 복음주의자의 93%가 같은 대답을 했다.

조사를 지휘한 데이빗 킨너맨 회장은 세 가지 전망을 내놓았다. “첫째, 복음주의자들을 포함한 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문화적 맥락 안에서 자신의 신앙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동성결혼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반감의 깊이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바나의 기준으로 분류된 그룹에 속한 2천만여 명의 미국인들은 삶에선 별 차이가 드러나지 않아도 이데올로기적이나 신학적 저항의 측면에서는 다른 그룹들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한편 일부 복음주의자들을 포함해  많은 크리스천들이 동성결혼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전통적인 결혼관을 주장하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새로운 기준과 타협하려고 한다.”

“두번째, 실천적인 젊은 크리스천들과 비실천적인 젊은 크리스천들 간의 갭이 충격적”이라면서 킨너맨 회장은 “LGBTQ 이슈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인 입장 때문에 젊은이들 다수가 교회를 떠났다고 일부에선 추측했는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실천적인 크리스천들이 이런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걸 보여 준다. 실천적인 젊은 크리스천들과 교회에 가지 않는 젊은 크리스천들 사이의 갭이 주요한 문화적 갈등 지점이 될 것이다. 전체 인구에서 실천적인 젊은 크리스천이 약간 더 적다."고 말했다.

“셋째, 목회자들이 동성결혼 집례를 하도록 법적 제재를 해야 한다고 믿는 미국인들이 아직은 소수이지만 1/5 정도는 입장이 불분명하다. 미국인 5명 중 2명은 영리 기업이 동성결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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