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론

이상으로 주기도문 중의 우리의 청원(We-Petitions)의 마지막 간구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주기도문 자체의 전반부는 하나님에 관한 기원(Thou-petitions)이지만, 후반부의 우리의 청원(We-Petitions)과 분리된 것이 아니고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우리의 모든 필요가 충족되는 것은 곧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뜻인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가 현재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바로 인간의 모든 필요도 충족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필요를 충족 받기 위해 마지막 청원에서 하나님은 악에서도, 시험에서도 구해 주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기도하라고 하신다. 사도들과 신약 교회의 성도들이 오늘날까지 당한 모든 시험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의 원수인 악(사단)의 역사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마지막 청원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들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현재와 미래 포함) 확실한 믿음의 청원이어야 한다.

디다케(Didache, 교리와 예배와 성직자들의 행정에 관한 교훈을 포함하고 있는 교회법령집(Church Orders)으로 가장 오래된 자료이다)를 보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하루에 3번씩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그들에게 다가오는 숱한 악(사단)의 시험(유혹)들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처럼 정면 대결하여 승리의 개가를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여섯 번째 청원의 정신 속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마음, 하나님만 일사각오로 따르겠다는 고백과 헌신이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시험(Test)과 유혹(Temptation) 없이 살 수는 없다. 시험과 유혹을 받지 않을 만큼 완전하고 경건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시험이나 유혹은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극복하기만 하면 우리 삶에 큰 유익이 된다. 겸손해지고 심령이 깨끗이 정화되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어떤 사람은 신앙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어려운 시험을 만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시험을 당하기도 한다. 반대로 시험이 가벼운 경우도 있고 잠깐 동안의 고통으로 끝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시험(Test)하실 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약속과 공의와 그 지혜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각각의 형편과 능력을 저울질하여 그가 택하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시험(Test)을 주신다. 또한 감당할 시험을 주시므로(고전 10:13) 도와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어떤 시험이나 역경이 오든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벧전 5:6)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교만한 태도를 취하지 말고 자기의 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여섯째 간구를 드려야 하겠다.

하나님께서는 영적으로 겸손한 자들을 구원하시고 높여 주신다. 영적 생활의 겸손과 순수성을 시험 받을 때에도 그 시험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도움만 믿고 의지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하게 된다.

어거스틴(Augustine)은 "주여 나로 나 자신에게서 구원해 주소서" 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전폭적인 도움을 구하는 기도이다. 본인의 논문에 의하면, 우리가 주기도문을 드릴 때 여섯째 간구를 어떤 태도와 내용으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0%가 "시험과 악한 것의 유혹에서 이기도록 기도한다" 라고 긍정적(Yes)인 답변을 했다. 주기도문의 모든 간구에 대한 질문 중에 가장 긍정적인 답을 한 것이다. 이 사실은 결론 서두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하나님의 시험(Test)과 악(사단)의 시험(Temptation)은 일평생 부딪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일 보호(Daily Presevation)의 은혜를 구하는 심정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기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이전에, 우리는 이미 간구하고,실천하는 자리에 있어야겠다.

마지막 청원에 대해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적 의지에 따라 이 기원을 드려야 한다는 토마스 맨튼(Thomas Manton)의  고백을 소개하면서 본문의 청원을 마치고자 한다. "당신은 참으로 기도하며 시험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선한 수단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주님께서 계속 당신에게 시험주시기를 기뻐하시면 순종하라. 아니, 하나님이 시험을 계속하시면 현재로서 당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은혜를 주지 않으시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주님의 발치에 누워 있으라(lie at His feet), 하나님은 은혜의 주님이시니(for God is Lord oh His own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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