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성 지음 / 넥서스CROSS 펴냄

 
아우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 모음집이다. ‘함께 길을 가는 아우에게’라는 문장이 책 표지의 제목 위에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저자와 같은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들려 주는 이야기인 걸까? 저자는 어머니께 바치는 헌사에서 '고단한 삶을 견뎌내신 어머니의 품에서 자란 저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아우들에게 전하는 작은 위로'라고 요약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아우에게 '남들이 다 가는 사역의 길로 가지 마라. 그것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제공해 줄지 몰라도 너의 영혼에 결코 유익을 주지 못한다. 모두가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모든 사람이 가지 않는 길로 너의 삶과 인생을 던져라. 우선 그 현장에 들어가서 너 자신의 무능함을 절절하게 깨닫는 시간을 가져라. 네가 지금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준비한 사역과 공부가 별 소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을 생생하게 경험해 보라는 말이다.'고 도전한다. '영혼이 담기지 않은 사역은 단 한 사람도 변화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만 안기게 된다'고 강조한다. 잠시 살다가 갈 인생. 꿈과 비전 그 따위의 것은 과감하게 무시해 버려라. 그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용기 있게 걸어가야 할 ‘자기 부인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총 100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하늘의 위로라는 부제에 맞는 글들이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아우’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에게는 특별한 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보다 오래 살고 많은 것을 경험한, 배우고 따를 만한 삶의 영감들로 가득 찬 사람들을 특별히 여기며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동생 주제에 저에게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가르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귀찮을 정도로 전화해서 “성경을 읽다가 의문이 나는 게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형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요즘엔 어떤 목사님 설교가 가장 좋으냐, 책 좀 추천해 주고 감동이 되면 좀 사 주고, 밥 좀 사달라” 했던 녀석입니다. 그 녀석은 지난 2월, 이집트에서 자행된 자살 폭탄 테러 현장에서, 함께했던 성지 순례객들을 보호하며 온 몸으로 테러범의 폭탄을 막다가 세상을 떠난 김진규 목사입니다. (...) 김진규 목사의 장례식장은 온통 그에게 도움받고 사랑받았던 사람들 천지였습니다.

까까머리 고등학생때 처음 만나 마냥 철부지 어린 동생으로만 알았던 녀석의 죽음이 예수님의 죽음과 닮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저를 부끄럽게 하던지요. 그래서 그랬을 겁니다. 여기 수록된 글 중 상당 부분이 김진규 목사가 나보다 ‘형’이었다면 기껏 목사 ‘흉내’만 내고 있는 동생 김관성에세 배우고 익힐 만한 삶의 영감을 이렇게 쏟아냈을지 모른다는 심정으로 쓴 것입니다.‘

저자 김관성 목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영생의 가치에 집중하게 되면 죽음의 순간까지 초라하고 비참하게 살다가 가는 그 삶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눈물과 한숨으로 가는 길이 영광과 박수를 받으며 가는 길과 아무런 차이와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삶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나누어짐을 그는 또한 믿는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처했든 내 삶에 스며든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발견하고 감사할 수 있다. 침례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의 TWIC 런던 칼리지에서 성경주해과정을 공부했으며, 백석대학교 신대원에서 신학 수련을 마쳤다. 현재 덕은침례교회에서 목회중이다. 저서로 『본질이 이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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