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뷔페식당은 아담시대 에덴동산이었습니다. 채식이긴 했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셨지요. 에덴의 인류는 그야말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무엇이든 먹을 수 있었습니다. 육류가 포함된 무한 리필 식당은 노아시대였습니다. 대홍수로 인한 환경의 변화와 인류의 보존을 위해서 식생활의 변화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인간들은 지상의 모든 식물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았습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아담과 노아에게 주어진 자유는 절대자유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하나님은 자유와 동시에 한계선도 분명히 하셨습니다. 아담에게는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없다는 제한규정을 주셨습니다. 노아 역시 “피가 있는 채로 동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금지명령을 받았습니다.

왜 이런 제한규정을 주셨을까요? 보건상의 이유 또는 의학적인 이유에서 먹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근원적인 것은 사회 윤리적인 측면 그리고 영적인 면에서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인간의 본질 즉 피조성과 유한성을 넘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선 안 되는 일이 있음을 알게 함으로써, 인간이 전부가 아니고 하나님이 전부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내가 전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한국의 어떤 식당이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영업 방침을 공지하여 화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의 반응들도 있었습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영업적인 면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그런 입장을 취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그 영업 방침의 배경에는 아이들이 와서 소란스럽게 하고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까지의 행동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를 제지하는 부모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기심과 배려심의 부족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한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 아이 기를 죽이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아이들의 잘못을 제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 자신감도 없어지고 잠재능력도 위축됩니다. 자신감이 충만해도 될까 말까 한 일들이 많은데 “해도 될까?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도전했다면 실패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실패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한국인들은 “하면 된다”는 구호를 가지고 어려운 시대를 극복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그 구호에 심취해 한국인들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해서는 안 된다” 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그로 인해 적지 않은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요즘 한국사회의 모습입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도둑질은 하면 안 되고, 성추행하면 안 되고, 거짓말하면 안 됩니다. 교만하면 안 되고 탐욕을 부리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불편함과 억눌림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것을 인간의 보호 규정으로 여기며 감사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신지요? 인간은 자유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그 자유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의 자유이며 하나님을 향한 자유여야 합니다. 해야 할 것이 있습니까? 담대함과 용기를 가지고 하십시오. 그러나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지혜의 가르침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용기와 끈기가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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