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에 소속되어 있었던 새크라멘토 시온장로교회가 PCUSA의 동성결혼 정책과 자유주의화에 반대하며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교단에서 탈퇴할 것을 결의했다.

시온장로교회는 지난 8월 30일 공동의회를 개최했으며, 참석교인 103명 중 100명이 재산을 포기하고 교단에서 탈퇴하는 데 동의했다. 이로써 시온장로교회는 본당 건물과 EM 예배당, 그리고 5개의 부속 건물 등 최소 3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포기해야 한다.

PCUSA를 탈퇴하는 교회들이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재산인데, 이 교단에 소속된 모든 교회는 소유한 재산을 교단에 신탁해야 하기 때문에, 교단을 탈퇴할 경우 재산은 교단에 귀속되며 노회가 처분권을 가진다. 노회에 따라서는 “은혜로운 결별 정책(GDP)”을 만들어서 신자 절대 다수 찬성, 선교 분담금 납부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재산을 포기하지 않고도 교단을 탈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새크라멘토 시온장로교회가 속한 새크라멘토 노회는, 지난 5월 정기노회에서 재산을 유지하는 상태로는 교단을 탈퇴할 수 없도록 했다. 동성결혼 문제로 PCUSA를 탈퇴하려는 교회들이 늘어나자, 일부 노회들이 GDP를 수정하고 있는데, 새크라멘토 노회는 GDP를 가장 엄격하게 개정했다. 교회 입장에서는 성도들의 헌금으로 구입한 교회 건물을 임대해서 월세를 지불하며 사용하든지, 일시불 혹은 월부로 다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종교다원주의와 자유주의 물결이 거세어져 성경 말씀을 버리고 결혼의 정의를 바꾸어, 죄를 죄가 아닌 것처럼 결정한 교단과 믿음을 함께할 수 없다”면서, 이철훈 목사는 “눈물과 땀으로 지은 교회 건물과 교회 재산을 빼앗기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타협하지 않겠다고 한 교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청년들과 EM, 자녀들까지 300명의 교인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아직 모르지만 우리는 배에서 나와서 물 위를 걷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공동의회 투표 결과를 노회에 보고할 예정이며 노회와의 조정 절차를 거쳐 타 교단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 목사는 현재 ECO(복음주의언약장로회) 가입을 당회 차원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