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지금까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라는 송영의 종목을 다루어 보았는데, 이제 송영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하나님 아버지께 "영원히" 드려진다는 의미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주기도문 강해를 처음 시작할 때 서론 부분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와 전반부의 모든 본문은 송영에서 "아버지"를 찬양함과 연관 관계를 가진다.

이 구절은 하나님 아버지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하나님의 권세를 인정하며, 하나님께서 영광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 고 있고, 기도의 시작과 결론, 응답과 해결이 다만 하나님 아버지께 있음을 확인시킨다.

"아버지께… 있사옵나이다." 이 간구는 얼마나 우리에게 큰 격려가 되는 간구인가! 하나님 아버지께서 곁에 계신다는 것과 아버지의 능력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주는 귀한 기도이다.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피의 공로로 구속하시고 성령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롬 8:15,갈 4:6)"라 부를 수 있는 양자의 영을 허락하셨음을 찬양해야 한다. 아바 아버지로서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다 주신다.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과 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시 103:13)라고 하셨다. 자녀들을 키운 경험을 통해 자녀들은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을 구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무조건 달라고만 하는 자식은 주면서도 서운하고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면서 달라고 할 때 기쁨으로 주게 된다.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되,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도록 구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높여 드리며, 존경해 드리며, 기쁨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찬양하면서 간구해야 한다.

2) 주기도문의 모든 본문은 송영의 마지막 어휘인 "영원히" 라는 찬양과 함께 영광을 가진다.

'영원히'란 말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 권세와 영광은 영원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기도의 완전성과, 명확성, 영원성을 뒷받침한다. 벵겔(Bengel)의 말을 빌리면 "하나님의 아들의 전수가 그들 신앙의 편력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하늘에서 순수한 송영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할 것이며, 나라는 임하였으며, 뜻이 이루어졌으며, 우리의 죄를 사하셨으며, 시험이 그쳤고, 우리는 악에서 구함을 받았나이다. 나라와 권세와 '영원히' 그의 것이니이다. 그리고 아멘이라고 뒷받침해 주고 있다.

우리의 기도를 받으시는 영광스러운 분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시 90:2)이시다. 하나님을 계시하시고 기도의 총결산이요, 모범적인 기도를 가르쳐 주신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히 13:8).

'영원히'라는 이 어휘는 얼마나 장엄하고, 우주적이고 소망을 주고 있는가! '영원히'라는 말은 유태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주 사용했는데 영원한 미래 세대를 부인하는 이단에 대항하여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땅 위에 피조물들의 세계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세속적인 모든 부귀, 영화 등은 쇠퇴하고 사라진 것을 본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그 어떤 예술품, 문학 작품, 과학과 지식도 결코 영원한 것이 될 수 없다.

인간의 사랑도, 우정도 진실되고 영원한 것이 없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형상을 심어 주셨기 때문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창 1:26, 27). 하나님만이 영원하시므로 여호와 하나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어떤 변화도 받지 않고 감소되지도 않으며 영원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 무엇인가? 새 하늘과 새 땅에서(계 20:1)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무궁토록 그 놀라운 실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성도들과 천군 천사들의 찬양을 영원토록 받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모범적인 기도인 주기도문을 바로 이해하며 송영으로 기도를 마무리할 때 시간의 세계를 넘어 영원의 세계를 바라보며 현재의 것들을 미래와 연결하여 영원한 주님을 찬양하며 기도해야 하겠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시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2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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