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편저 / 렛츠북 펴냄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북한군 간부였다가, 가족의 몰락으로 고통을 겪은 뒤, 하나님을 만나 정부 전복을 위한 지하 운동을 벌이다가, 탈북 후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던 중에 의문의 사고로 사망한 고(故) 김길남(필명). 그의 신앙 여정을 기록한 책이 앞서 출간된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이었다면, 최근에 출간된『빛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복음의 빛에 비추어 지나온 인생을 기록한 수기다. 많은 부분 왜곡되어 알려졌던 북한 동족의 실상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고난의 행군이라 불렸던 90년대의 격변기에 복음이 북한 주민들에게 미친 영향도 엿볼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편자는“전해 받은 일기문 2권과 노트 2권 중에서 작성 순서로 보면 제일 마지막 것을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정리한 책이 먼저 출판되었다. 이번에 발간되는 수기는 필자가 맨처음 작성한 일기문 형식의 수기였다. 원래 제목은 ‘내 조상은 악인이 아니었다’였다. 출생 이후부터 유소년기의 성장 과정을 포함해 가족사가 잘 나타나 있고, 군대를 갔다 오면서 급격하게 변한 사회 현실과 사랑하는 아내와의 만남과 이별 등의 개인사가 기록되어 있다. 북한 동족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일상사를 엿볼 수 있으며, 그들이 북한 땅에서 즐거워한 일이 무엇이고, 눈물 흘리며 고통스러워했던 일들이 어떤 것인가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이 책을 소개했다.

추천사에서 유관지 목사(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는 북한 지하교회의 존재를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했으며, 김영일 석좌 교수(연변과학기술대)는 북한의 어느 마을에서의 삶을 사실 그대로 보여 주는 귀한 자료라고 했다. 의사 황기선은 “조상이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철저하게 나쁜 성분으로 구분되고,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헤어져야 하고, 가족들이 해체되어 형제가 이별하고, 자식을 버려야 하는 등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서 통일만이 우리 모두 생존할 수 있는 길이므로,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널리 알릴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며 일독을 권했다.

‘한 명의 동지가 천금보다 귀중한 우리들에게 지체가 되어 주어야 할 동료들이 무고하게 죽음을 당하는 현실을 보며 나는 가슴이 터질 듯 고통스러웠다. 그렇게도 떠나기 싫어하는 그를 강요하다시피 하여 떠나보낸 것이 결국 죽음의 길로 떠나보낸 꼴이 되고 말았다. 투쟁의 길에서 희생을 두려워하고 희생이 없길 기대할 수 는 없지만, 위업 성취의 기초를 완비 못한 상황에서 하나 둘 귀중한 목숨들이 죽음의 길로 가는 모습은 나를 몸서리치게 했다.

앞이 캄캄하고 모든 것이 멈춰 선 듯 싶었다. 매도 너무 맞으면 맷집이 는다는 말이 있다. 동지들의 죽음은 드디어 나를 분노의 시인으로 만들고 말았다. 분별력을 잃은 나는 악을 쓰고 날뛰기 시작했다. 이대로 참을 수 없다. 우선 발판부터 닦자. 국경변선을 축으로 우리의 근거지를 축성하여 무장거사 준비를 하는 것. 이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나는 또 다시 동지들을 국경선을 넘게 하였으며, 나 역시 이런 저런 이유로 직접 국경을 넘어 두만강 유역을 매주 밟다시피 했다. 그런데 결국 이 일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본문 일부)

박상원 목사는 기드온동족선교회의 대표이며, 워싱턴 주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총무, 워싱턴 주 선교단체협의회 총무이다.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의 편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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