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난히 파자(破字)놀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한자든 한글이든 파자해서 그럴 듯해지면 여간 기분 좋은 게 아니다. 그래서 福을 파자했고, 親을 파자했으며, 마음을 파자한 적이 있다. 창조과학회 회원들이 船을 파자하여 노아의 방주와 연관시키는 것을 보고 얼마나 흥미로운지 그분들이 하시는 모든 말씀들이 은혜로 다가온 적이 있다. 오늘은 한자도 한글도 아닌 영어를 파자해 볼 참이다.

오늘 파자를 위해 내게 딱 걸려든 영어 단어는 ‘STROKE’이다. ‘STROKE’는 뇌졸중을 뜻하는 단어로 뇌혈관질환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소리없는 살인자 혹은 얼굴 없는 저격수라고도 불리는 아주 무서운 질병으로, 전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일생 중에 한 번은 뇌졸중을 경험한다고 한다. 흡연, 기름지고 짠 음식, 비만, 운동 부족, 과음, 스트레스 등 나쁜 생활 습관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의 질병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중 기름지고 짠 음식, 비만, 운동 부족과 고지혈증은 나와도 관련이 있다.

뇌졸중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다섯 가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대한뇌졸중학회 자료)

1.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2.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인다.
3.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4. 갑자기 망치로 얻어맞은 듯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
5. 어지럽거나 술취한 사람처럼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린다.

이럴 때는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대개는 본인 스스로 그런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그런 증상이 옴과 동시에 인지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그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기에 안심했는데, 그로부터 세 시간 후에 사망한 사건이 최근에 가까운 곳에서 있었다. 사고는 그렇게 방심할 때에 일어나는 것이다. 잠깐 휘청거렸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즈음에 당사자는 이미 사망의 문턱을 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옆에서 목격한 사람이 민감하게 반응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뇌졸중이라는 영어 단어 ‘STROKE’를 파자해 보자. ‘STROKE’의 파자에 담긴 비밀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그런 환자를 만나면 도움을 주어 생명의 은인이 되길 바란다.

첫번째 S는 smile의 머리글자이다. 즉 웃어보시라고 한다. 두번째 T는 talk의 머리글자이다. 즉 말을 해보시라고 한다. 한두 단어가 아닌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해 보라고 한다. 셋째 R은 raise의 머리글자이다. 두 팔을 높이 올려 보시라고 한다. 이 세 가지를 평상시처럼 무난하게 잘한다면 OK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이다. 이제 ‘STROKE’의 여섯 글자 중에서 E만 남았다. 위의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못하면 바로 모시고 Emergency(응급실)로 가라는 말이다. 이렇게 문제를 인지하고 세 시간 이내에 치료가 이루어지면 뇌졸중에서 오는 결과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하니 꽤나 중요한 이야기다. 이밖에 혀를 내밀어 보라고 해서 내민 혀가 꼬부라졌다든지 한쪽으로 굽었다든지 하면 바로 병원 응급실로 모시고 가야 한다.

사는 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힘써 예수님 잘 믿게 하면 지옥 갈 생명을 구하는 일이요, 내가 애써 파자한 영어 단어 ‘STROKE’를 잘 외워두면 급사할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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