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 공중파 TV 방송국에서 방영하고 있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출연자들이 얼굴을 감추고 순전히 노래로 승부하는 일종의 노래자랑입니다. 9명의 연예인들과 90명의 일반인 방청객으로 구성된 판정단의 판정에 의하여 승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남은 사람은 복면가왕이 되는데, 매주 다른 출연자들이 나와서 접전을 벌인 뒤 최종 승자가 다시 복면가왕과 대결을 벌입니다.

이 노래자랑의 특징은 노래 부르는 사람이 복면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래자랑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바로 복면을 벗고 “나는 누구올시다.” 하고 자기의 정체를 드러내는 데 이 방송의 묘미가 있습니다.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배우, 탤런트, 개그계에 종사하는 남녀, 뮤지컬 배우, 가수, 소위 아이돌 가수의 리드 보컬, 거의 은퇴한 가수 등 다양합니다.

한국 노래에 이런 아름다운 노래가 있었나? 이렇게 가창력이 좋은 가수들이 있었나? 시청할 때마다 감탄합니다. 이전에는 아이돌 그룹들이 나와 야한 춤만 추면서 노래라고 부르면 노래 실력들이 형편없구나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 방송을 통하여 그 편견이 무너졌습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아이돌 가수의 리드 보컬들은 가창력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취득하는 모든 정보는 70%가 눈을 통하여 들어온다고 합니다.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며 주께서 주의 길에서 나를 살리소서”(시 119:37).

“몸의 등불은 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단일하면 네 온 몸이 빛으로 가득하나 네 눈이 악하면 네 온 몸이 어둠으로 가득하리니”(마 6:22-23).

그런데 어느 날 1회전에서 탈락한 어느 출연자가 복면을 벗고 난 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사회적 편견을 깨고자 함입니다.” 그가 복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자 방청객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 전 개그맨 홍 모씨였습니다. 이 사람은 15년 전쯤에 스스로 커밍아웃하여 동성애자임을 밝혔습니다.

“오직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쓸데없는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그것에 대하여 회계보고를 하리니 네 말로 네가 의롭게 되며 네 말로 네가 정죄 받으리라”(마 12:36-37).

지금 이 사람은 TV 방송계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으니 이미 사회적 편견은 타파되지 않았을까요?
그가 말한 “사회적 편견” 의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하여 사전을 열심히 찾아 보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편견: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견해.
* 사회적: 사회에 관계되는 (것), 사회성을 지닌 (것).
* 사회 : 공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하나의 집단. 이 세상, 같은 계통, 또는 같은 정도의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

세상에는 많은 편견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선입견도 그 일종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조직 내의 인사 평가에서 흔히 발생하는 오류인데 “이 친구는 외모가 번듯해서 이런 일을 주어도 잘 감당할 거야.” 또는 “저 친구는 이런 일을 잘 처리했으니 다른 일도 잘 처리할 수 있을 거야.”라는 무조건적인 선입견입니다. 그러나 실제는 좀 다릅니다.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사회적 편견에는 당시의 사회적 통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이겠죠. 사전을 찾아보니 그 뜻은 “일반적으로 모두가 그렇다고 인식하는 사고”라고 합니다. 아마 이 사고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진화하거나 퇴보하는 것 같습니다.

사전에서 사회는 “공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하나의 집단. 이 세상, 같은 계통 또는 같은 정도의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이라고 했으니 하나의 경계를 이루는 “계”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계부터 시작하여 경제계, 학계, 종교계, 문화계, 예술계 등 인간이 접하는 모든 것을 다 망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속한 “계”가 어느 곳인가에 따라서 편견이라고 주장하는 내용들도 천차만별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적 편견, 성별적 편견, 지역적 편견, 직업적 편견, 직장적 편견, 종교적(각 종교별) 편견, 경제적 편견, 정치적 편견, 사회적 편견, 인종적 편견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편견도 참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지켜야 할 통념 즉 편견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 잘난 멋에 살고 있기에 무엇이든지 자기 행위에 대한 방어로 편견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이제는 무엇이 진짜 우리가 고쳐야 할 편견인지 알아내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또한 이것을 알지니 마지막 날들에 위험한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탐욕을 부리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신성모독하며, 부모에게 불순종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본성의 애정이 없으며, 협정을 어기며, 거짓고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자들을 멸시하며, 배신하며, 높은 마음을 품으며,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는 쾌락들을 더 사랑하며, 하나님의 성품의 모양은 있으나 그것의 능력은 부인하리니 너는 이런 자들에게서 돌아서라”(딤후 3:1-5).

지금도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많은 호응 속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또 사회자 및 판정단들도 각자 사용하는 편견의 뜻이 다르지만. 유행처럼 “편견”이라는 말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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