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의 인격과 신앙(1)

조지 워싱턴의 겟세마니

겟세마니, 그곳은 예수님께서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신 곳이다. 그곳은 이 세상의 예수로부터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영원한 역사의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나는 고뇌의 장소였다. 그곳은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장소였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의 길을 걸어가기 위하여 결단하는 장소였다. 그곳은 예수님의 삶의 운명을 가르는 선택을 했던 장소이다.

조지 워싱턴에게도 겟세마니 동산과 같은 곳이 있다. 그곳은 펜실베니아 주의 포지 계곡(valley Forge)이다. 그곳은 필라델피아로부터 20마일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독립전쟁 중 독립군이 영국군에게 계속 패하는 바람에, 남하하며 1777년 12월부터 1778년 6월까지 숙영했던 곳이다. 독립군은 이곳에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패잔병의 모습으로 왔다가, 민병대 수준에서 훈련을 거듭한 끝에 자신감 넘치는,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난 곳이다. 전의를 상실한 깊은 절망에서 새로운 자유를 향한 인내와 꿈으로 무장을 하고 승리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다. 그곳은 조지 워싱턴의 인격과 신앙, 그리고 지도력을 시험하는 장소였다.

The Natioanl Tribune(volume 4, No. 12, 1880)은 포지 계곡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독립을 선언한 직후부터 독립군대는 모든 단계들을 거쳐 왔다. 좋은 때도 있었고 절망적인 때도 있었다. 한때는 승리했고, 한때는 패배했다. 그런데 가장 어둡고 참혹한 시절은 몇 번의 후퇴 속에 1777년 겨울을 나기 위하여 포지 계곡으로 철수한 때이다. 조지 워싱턴 장군은 눈물을 주르륵 흘릴 만큼 힘들었고, 병사들의 참혹한 실정에 대하여 장교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지 워싱턴은 병사들이 얼마나 참혹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버지니아 의원, 존 배니스터(John Banister)에게 보내는 편지(1778년 4월 21일)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벌거벗은 몸을 가릴 옷이 없고, 깔고 덮을 담요가 없고, 신발이 없어 맨발로 서릿발이 내리고 눈 내린 곳을 행진하면 핏자국을 남기는 현실을 봅니다. 보급품의 공급이 떨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직접 병사들이 막사를 짓지 않으면 그들의 몸을 피할 곳이 없습니다.”(The Writings of George Washington, Vol. 11, 4-21-1778)

포지 계곡에서의 야영은 독립군에게 영웅적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는 참혹하고 혹독한 일이었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그들의 고통과 참혹함은 더해만 갔다. 이 어려운 시기에 조지 워싱턴은 하나님께서 섭리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많은 역사적 자료들은 조지 워싱턴이 포지 계곡에서 야영하면서 정기적으로 기도를 드렸다고 증언한다. 조지 워싱턴은 역사의 섭리자이신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총사령관인 조지 워싱턴의 인격과 신앙 때문이었다.

포지 계곡에서의 기도

성공회 신부, 메이슨 윔스(Mason Locke Weems, 1759-1825)는 그의 유명한 책, 『워싱턴의 생애』에서 포지 계곡에서의 워싱턴의 기도를 이렇게 전한다.

‘조지 워싱턴이 포지 계곡에서 1777년 겨울 숙영을 할 때에 근처의 덕망있는 이삭 포츠(Issac Potts)라는 주민이 지휘소 막사가 있는 야영지를 지나칠 때가 자주 있었다. 어느 날 그가 근처를 지나갈 때 숲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다가가보니, 큰 상수리 나무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은 미 독립군 총사령관이었다. 그는 조용히 숨죽이며 그 놀라운 광경을 지켜 보았다. 기도가 끝나고 몸을 일으켜 막사로 돌아가는 워싱턴의 얼굴은 천사와 같은 평온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간 포츠는 응접실로 들어가며 부인에게 소리쳤다.“사라, 여보, 사라,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조지 워싱턴이 모든 것을 이겨낼 거야!” 부인이 되물었다.“이삭,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뭐 큰 일이 있어요?”“그럼, 큰 일이 있지, 오늘 내가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을 목격했다네. 나는 늘 복음과 칼은 함께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 그리스도인이면서 동시에 군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조지 워싱턴이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어.” 그는 무엇을 보았는지 말해 주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예언의 말로 끝을 맺었다. “만약 조지 워싱턴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라면, 그것은 내가 거짓말을 하는 셈이고,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미국에 위대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로 거짓말쟁이가 되는 셈이다.”’(Mason Locke Weems, 『The Life of Washington: With Curious, Anecdotes, Equally Honourable to Himself, and Exemplary to His Young Countrymen』(Cambridge, MA: Belknap Press of Harvard University Press, 1809 edition, reprinted 1962, pp. 181-182.)

이삭 포츠가 전하는 포지 계곡에서의 워싱턴의 기도 이야기는 그 역사적 논증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조지 워싱턴이 기도의 사람이며 깊은 신앙인임을 확증해 주는 중심적 사건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역사적 기록과 증언들은 조지 워싱턴이 포지 계곡에서 1777년 한겨울에 기도했다고 전해 준다. 워싱턴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많은 역사적 사료들과 그의 행적을 통하여 그의 기도와 신앙적 인격을 만날 수 있다.

그의 기도를 기념하면서

그가 기도하고 군대가 숙영했던 포지 계곡에는 그를 기념하는 교회(Washington Memorial Chapel, 성공회)가 독립군 숙영 125주년을 기념하여 1903년 6월에 세워졌다. 교회 안에는 조지 워싱턴이 드렸던 미합중국을 위한 기도가 적혀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가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 미 합중국을 당신의 거룩한 보호 아래 지켜 주시옵소서. 시민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따를 수 있는 정신을 주시고, 이웃을 그리고 더 나아가 미 합중국 시민들을 형제애로 돌보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인격으로 정의를 행하며, 자비를 사랑하고, 사랑, 겸손 그리고 절제로써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하옵소서. 이런 것들이 없으면 행복한 나라가 될 희망이 없사오니 우리의 간구를 들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나이다. 아멘”

이 기도는 1789년 4월 30일자로 되어 있고, 주지사에게 회람된 문서에 적혀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미 국회 의사당 안에는 상하원 의원들을 위한 기도소(채플)가 있다. 그 채플에는 “워싱턴의 겟세마니”로 불리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에는 교단과 종파를 초월하여 조지 워싱턴 장군이 펜실베니아의 포지 계곡에서 무릎 꿇고 군인들과 국가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시편 16편의 첫 구절이 적혀 있다. “하나님, 나를 지켜 주소서 이 몸은 당신께로 피합니다”(공동번역).

이 기도소를 설계한 사람은 조지 워싱턴을 생각했으며, 그의 초대 대통령 취임사의 다음 문구를 생각했다고 전한다.

“이 첫 공식 활동에서 우주를 다스리시고 여러 국가와 함께하시며 그분의 도움으로 인간의 결함이 극복될 수 있는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축성할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자유와 행복이라는 핵심 목표를 위하여 국민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조지 워싱턴,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는 신앙의 인격자였다. 앞으로 조지 워싱턴의 인격과 신앙을 역사적 자료에 기초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그는 우리가 닮아야 할 인격과 신앙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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