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배경

 
스볼론 출신의 선지자 요나는 선민의식과 민족의식이 유달리 강한 사람입니다. 그는 북이스라엘의 영토 확장과 세력 확장이 있을 것을 예언합니다. 그의 예언은 여로보암 2세 때 성취됩니다(왕하 14:25). 거짓선지자와 선견자들이 많았던 당시에, 나라의 흥망성쇠를 정확하게 예언한 것은 요나가 하나님으로부터 쓰임 받는 각별한 신분임을 말해 줍니다. 그런 요나에게 하나님은 적대국의 성읍인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강하게 반대하고 하나님과의 대화나 교감을 단절하고, 욥바 항구에서 아주 먼 이국땅 탈시스로 도망하려고 배를 탑니다. 하나님은 바다 가운데에서 폭풍을 대작시켜 배를 흔들어 거의 파선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요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뱃사람들에 의해 제비 뽑혀 책임 추궁을 당하게 되고 결국은 이 재앙이 자신으로 인한 결과임을 스스로 실토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스스로 몸을 바다에 던지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욘 1:1-12).

영적 관찰

1단원(욘 1:1-4) - 하나님은 니느웨 백성의 죄악상과 악독함이 하나님의 심판대의 면전까지 다다를 정도로 긴박했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지자 요나를 전도자로 선택하여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공의(미슈팥)를 실현하시려는데, 요나는 하나님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피하려는 마음에 탈시스로 도망가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요나는 욥바 항구에서 바로 배에 승선했습니다. 이후로 요나는 하나님에 대한 교감(기도)도 포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신뢰와 겸손의 자세를 망각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러한 요나의 의도적인 선택은 상황을 주시하는 하나님의 분노로 이어지고, 이윽고 하나님이 바다 가운데에 태풍을 일으켜 배를 거의 침몰시키기에 이릅니다(욘 1:4).

2단원(욘 1:5-8) - 배안의 긴박한 상황을 묘사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사람들은 각자 자기들의 신을 부르며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는 한편, 배를 가볍게 하려고 화물들을 바다에 던지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선장은 배의 밑창에서 잠자는 요나에게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여 구원받게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요나는 선장을 통해 하나님의 경고를 인지했을 뿐, 하나님과 교감을 시도했다는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욘 1:6). 하나님께서 배의 선장을 통하여 요나에게 사태 회복의 기회를 주었는데도 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놓친 요나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하나님의 계속된 압박과 간섭에 따라 선원들에 의해 제비 뽑힘으로써 결국에 재앙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시인하게 되고, 하나님의 주권적 간섭과 개입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욘 1:10).

선택들

요나는 자신의 신분을 뱃사람들에게 밝히며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귀를 기울이지 않은 일을 고백하고,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사태를 해결하려는 행동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배를 타고 머나먼 이국땅 탈시스로 도망하려는 요나의 일방적 선택은 하나님이 방관할 수 없는 이기적 선택이었기에, 공의의 하나님은 좌시하지 않고 응징하는 상황이 되어, 배안의 화물들과 재화들의 손실은 물론이고 승선한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교만한 지혜를 따르며, 감당하기 싫은 이방민족 전도의 사명을 회피하고 하나님의 관심에서 벗어나려는 자기중심적인 행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인데도 자기 위주의 생각과 행동으로 옳지 않은 판단을 하여 결과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으므로, 요나의 선택이 옳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욘 1:9-12).

영적 적용과 질문

나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 중에서 요나와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재난에 봉착하여 재물의 손실과 생명의 위협까지 경험해 본 사람이 있나요? 어떤 재난이었으며 그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나요? 그때 하나님께 먼저 나아가는 선택을 하였나요? 아니면 소신대로 내가 원하는 방법을 선택했나요? 재앙의 기로에 섰을 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요나처럼) 주어진다면, 요나처럼 행동하지 않고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만약 다른 선택을 하였다면 하나님께 나아가는 선택이 되었나요? 아니면 방식만 바꾸는 선택이 되었나요? 여하튼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선택의 결과를 경험했을 것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의든 타의든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유익이었나요? 아니면 막대한 손실을 입었나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지경에 빠지는 경우는 없었나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항상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나요? 만약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면 하나님께서 나 자신을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 보았나요?

선택의 결과와 영향들

하나님으로부터의 도망이라는 요나의 선택은, 배에 승선한 사람들과 선원들의 재산 손실은 물론 생명의 위험까지 겪게 만들었으며, 하나님의 유능한 종에서 전락하여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 수모를 겪게 되었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우리는 삶속에서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은 선택의 기로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심하고 불안해하고 염려하고 의심하면서 세상의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혼돈스러울까요. 잘못된 선택은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자신과 이웃 모두가 어려움을 겪게 만듭니다. 오래 전 어느 전자제품회사의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

여하튼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으로 위기와 위험을 만나도 그 원인을 찾아 회복하는 노력을 하기보다 여전히 현실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씁니다. 요나와 뱃사람같이 하나님을 잘 알면서도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사람들은 인생의 풍랑을 맞아도 대책 없이 발버둥치는 모습만 보여 줍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 그들을 회복시켜 주시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배를 침몰시키지 않으려고 용서의 기회를 주셨고, 선장으로 하여금 배 밑창에서 잠자는 요나에게 다가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도의 기회를 주셨고, 제비 뽑힌 요나의 고백으로 재앙의 원인을 아는 기회를 뱃사람들에게 주셔서 배가 파선되지 않고 생명을 구하는 방법도 알려 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우리의 삶속에서 재앙을 만나거나 위태로운 순간에도 매순간 주시하시고 개입하셔서 기회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자비와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세 사람에게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첫번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는 ”네” 해놓고 심부름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왜 그런 일을 시키느냐”고 논리정연하게 따지고는 도망가 버렸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는 ”싫어요, 싫어요” 했으나 도망가다가 뉘우치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요나 같은 사람입니다. 요나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기록하였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고 했습니다(욘 1:1).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에 무슨 말씀인지 처음부터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하나님과 미리 교감해 하나님께 필요한 사람이 되고 이웃에게는 화평의 메시지를 전하여 서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유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요나 선지자는 마지막에 고백합니다.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인이요, 바다와 하늘과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욘 1:9)라 하면서, 이 재앙이 나로 인한 연고라고 말하고 회개합니다. 요나 선지자의 이 고백이 우리들 모두의 고백이 되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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