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고속도로 26

▲ 슬로베니아 국경 역에 도착한 난민 소녀

슬로베니아 국경 기차역에 내린 한 난민 소녀가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그녀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다. 집에서 가지고 놀던 인형도, 학교 갈 때 메었던 책가방도 없는 빈손이다. 소녀는 지금 어디로 가는지, 왜 가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채 그저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고 있다. 소녀의 고단한 기차여행은 조금 후면 끝나겠지만, 더 길고 험난한 생의 여정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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