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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갈라진 중동
이중덕 기자  |  jdleenew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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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9  01: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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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압과 박해를 피해 유럽으로 가고 있는 이란 난민

새해 두 번째 날인 1월 2일부터 중동을 둘로 가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슬람 두 종파의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의 대결이 벌어진 것이다. 사우디 왕국은 자국 내 소수 시아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47명을 테러 혐의로 집단 처형시켰다. 이 사건 이후, 이란 내 사우디 대사관, 총영사관 공격 보복,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 관계 단절 및 이란 외교관 출국 명령 등 두 나라간의 갈등이 잇따랐다. 심지어 지난 4일에는 사우디 동맹국인 바레인, 수단도 이란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하였으며, 아랍 에미레이트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의 신분을 임시대사로 강등하는 등, 두 나라 갈등은 다른 아랍 국가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그 동안 중동권 장악을 놓고 이미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지에서 내전에 깊이 개입돼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들은 내전 종식보다는 내전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 양국의 갈등은 수니파 와시아파로 나누어진 다른 중동 국가들인 바레인,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에서 더 심한 종파간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즉 두 나라만의 분쟁이 아니라, 수니파 전선과 시아파 전선을 형성해 나가며 중동 전체의 양분화를 만들어 내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 양분화는 IS가 더 힘을 얻는 환경을 제공한다. IS가 원래 이라크 내 시아파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생긴 수니파 반군 무장세력이었음을 감안할 때, 사우디-이란의 적대감이 깊어질수록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시아파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IS에 대한 사우디의 태도가 더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사우디로서는 같은 수니 그룹인 테러무장단체 IS와의 싸움보다는, 이제 시아파를 대항한 싸움에 전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프랑스 대테러사태 이후 IS 격퇴를 위한 서구와 중동의 강대국들이 종파를 넘은 협력의 분위기가 형성돼 왔었지만, 이제 종파 분쟁으로 그 힘이 분열되면서 자연적으로 IS에게 힘을 주게 되었다.

지난 한 해 내전과 난민 문제의 온상이 됐던 중동의 새해는 밝기도 전에 이미 어두워진 분위기다. 특별히 올 1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될 시리아 평화 국제회의를 기대하던 시리아 난민들의 경우, 이번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으로 시리아 내전 종식 전망이 불투명해져 고국으로 돌아갈 희망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시리아뿐만 아니라, 이라크, 예멘 등지에서도 내전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올해에도 대량 난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중동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관심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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