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에드워드 지음 / 미션월드 펴냄

 
사도행전과 초대교회를 다룬 책들은 많지만, 당시의 사건들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엮어낸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때는 서기 30년 3월경’으로 시작하는 본문은 예루살렘, 유대 그리고 안디옥 교회로 이어지는 17년 교회사를 다루고 있다.

서문에서 저자는“목회의 기본 모델을 초대 교회에서 찾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초대 교회는 모든 교회의 원형이기 때문”이라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또한 “현대 교회의 일원으로서, 또한 지도자로서 초대 교회 교인들이 보여 주었던 신앙생활을 얼마나 따라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하며 이 책을 읽어달라고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교회라는 나무의 생명력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뿌리들 중 베드로의 사역이 그 첫 뿌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제일 먼저 회복해야 할 뿌리는 예수님이 교회에 전해 주신‘사도성’의 회복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버림’과 ‘나눔’은 초대 교회가 사람들에게 보여 준 이미지 자체였다고 말한다.

진 에드워드는 텍사스 주립대에서 역사와 문학, 스위스의 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여러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전도자로 일했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에서 21세기의 교회 개척을 위한 사역자 훈련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의 저서로 『세 왕 이야기』, 『3호실의 죄수』, 『디도의 일기』 등이 있다.

“이 혁명적인 삶 속에는 이미 하나님의 놀라운 세 가지 계획이 실행되고 있었다. 첫째, 하나님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초대 교인들이 대면한 힘든 상황을 이용하여 기존의 모든 사회질서와 관습들을 깨뜨려 버리셨다. 초대 교회는 사회적 관습과 종교적 편견, 개인적 욕심을 초월해야만 존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둘째, 교회의 급진적인 공동체 생활은 기존의 종교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모든 교회 생활의 기준들을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일상에서 경험한 것은 단지 나눔을 통한 경제적인 은혜만이 아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것을 다 포기하고서라도 예루살렘에 남아 있고자 했던‘하나님에 대한 공동체적인 사랑’이다. 그리스도인이란 ‘개인적인 개념’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개념’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온전히 을 결정했다. 이 세상에서 ‘사랑과 나눔’위에 존재할 수 있는 윤리적 덕목은 아무 것도 없었다. 셋째, 하나님은 초대 교회의 모습을 통해 신앙인들이 따라야 할‘교회 생활’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이‘함께 따르는 자’가 될 수 없다.”(본문 p. 56-58)

“성경 공부는 성경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우는 것이었고, 그 성경이 가르쳐 주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자체였다. 12사도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길 원했다.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그들은 모든 기억을 되살려 그들이 예수님과 어떤 시간을 보냈고, 예수님은 어떤 일을 하셨는지 회상했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모든 내용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 오늘날 기독교의 최우선 과제는‘성경 알기’다. 1세기 당시 믿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알고 경험하는 것이었다.”(본문 p. 73-74)

사도들은 기득권에 대해 아무런 미련도 갖고 있지 않았다. 먹고 입는 것으로 자기 측근을 만들고, 사적으로 교회 사람들을 따르게 하는 일은 분명 복음적이지 않았다. 사도들이 원하는 것은 구제를 통한 권위가 아니라, 말씀을 전함으로 얻어지는 소박한 권위가 전부였다.(본문 p. 111)

오늘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적으로 경험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도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초대 교회처럼 집중적인 공동체적 교회 생활을 하고 있지도 않다. 우리는 어떻게 그들이 받았던 동일한 은혜와 구원의 과정을 걸어갈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스데반의 순교에 있다. (...) 교회는 다니는 곳이 아니라 곧 그들 자신이었다. 그들 삶의 순간순간들은 곧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 자체였다. 그들은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스데반은 살아서보다는 죽어서 교회와 기독교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반해 빌립은 살아서 자신의 임무를 이어간 위대한 사역자였다. 빌립이 사마리아에 전하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세상의 모든 제도와 종교 체제 그리고 사회 관습에 대한 엄청난 도전이었으며, 나이와 성별과 신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던져 주는 메시지였다. 엄격히 말해서, 지금의 우리는 빌립이 전한 혁명적 메시지의 열매이자 후손들이다. 그 파격적인 도전과 메시지가 지금도 살아서 우리의 삶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가? 그곳은 현실적이고 타협적인 대답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당위성의 질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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