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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격차, 차이 존중으로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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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4  05: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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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The Intern)'은 2015년에 워너 브라더스사가 개봉했던 미국 코미디 영화이다.

70세의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면서 화자이다. 그는 전화번호부 제작회사에서만 수십 년 근무하고 은퇴했으며, 또 수십 년간 해로한 아내와 3년 전에 사별했다. 전통적인 남편과 직장인의 성공 모델인 셈이다. 그러나 은퇴 후 온갖 여가 활동들을 다해 보고, 아들과 손주와도 지내보고, 그 중 장례식장에 가장 많이 갔지만, 벤은 무엇을 해도 삶에 뻥 뚫린 구멍이 메워지질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니어 은퇴자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자들을 인턴으로 뽑는다는 광고지를 보게 된다.

광고지에는 종이 이력서 대신에 소개 동영상을 이메일로 보내라고 쓰여 있다. 젊게 살아 보라는 것이다. 70세의 할아버지에게는 신나는 도전이다. 인터뷰에서 4명이 채용되고 이력, 외모로나 태도, 유머 감각으로나 멋진 신사인 벤은 사장실에 배속된다. About the Fit는 인터넷으로 옷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기업의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은 기업의 모든 업무에 동참하는 등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능력 있고 의욕이 왕성한 젊은 여성이다. 20명으로 시작한 소규모 회사가 불과 수개월만에 급성장을 하여 220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형 기업이 되었다. 사회 봉사 차원에서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동의는 했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그녀는 오만가지 일로 분주하다.

첫날 벤은 정장을 하고 오래된 가죽 서류가방을 들고 출근한다. 가방 속에는 접이식 플립폰, 만년필 등이 가지런하게 들어 있다. 옆자리의 인턴은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최첨단 IT 제품들을 늘어놓는다. 그 직장에서 양복을 입은 직원은 벤이 유일하다. 노트북을 쓸 줄 모르는 직원으로서도 유일하다. 벤이 다녔던 전화번호부 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에선 전통적인 회사의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다. 격식 차리지 않고 직급이나 연수에 따르는 차별도 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이긴 한데, 촌각을 다투어 가면서 일을 한다. 어디에도 고여 있는 시간은 없다. 벤은 조금씩 IT 기기 사용법을 배우며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엄마의 잔소리에 질려 있는 줄스는 벤 역시 고리타분하고 간섭이 많을 거라는 선입견으로 멀리 하지만, 벤은 사장이 떠나기 전에는 퇴근을 하지 않고 시키지 않아도 사장의 의중을 읽고 일을 해결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하되, 젊은이들의 생각과 태도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 나간다.

그러다가 우연히 운전기사가 음주를 하는 걸 목격하고, 기사를 자청하면서 벤과 줄스는 편견이나 오해를 지우고 서로를 좀 더 이해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집에도 가고, 부인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가사 일에 전념하는 남편과 엄마를 빼닮은 귀여운 딸도 만난다.

이들 부부는 서로 사랑하지만 급격한 변화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 바쁘기만 한 엄마, 유치원 학부형에 딸의 놀이 친구에 살림까지 담당해야 하는 주부 아빠. 둘 다 뒤바뀐 정체성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남편도 직장 동료도 이제는 회사의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면서 전문 CEO의 영입을 강권하는데, 지금의 기업 분위기가 사라지고, 자유와 창의성을 잃어버릴 게 뻔한데도, 전문 경영인다운 경험이나 스펙이 없는 줄스는 떠밀리듯 전문 CEO를 채용하기로 한다. 그러나 여성을 비하하는 CEO, 고리타분한 CEO 등만 만나게 되어 실망만 쌓인다.

한편, 부모를 대신해 줄스 딸의 유치원 행사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도중 줄스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벤은 화가 잔뜩 나서 얼굴이 벌개진다. 수행비서 내지 기사답게 모두의 프라이버시를 침묵으로 지키는 동안 얼굴의 붉은 기는 사라질 줄 모른다.

마침내 타주까지 CEO 후보를 만나러 가면서 줄스와 벤은 동행하는데 신뢰의 관계에서 이제는 아버지처럼 의지하고픈 대상이 된 벤에게 줄스는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남편의 외도도 눈치 채고 있다고 고백한다.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 CEO 자리를 내주고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울기도 한다. 벤은 충고나 간섭을 하지 않고 푸근한 태도로 경청만 한다.

다음날, 복잡해진 회사 운영, 부부 관계의 균열, 자녀 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줄스는 CEO를 그 자리에서 채용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관계 회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남편에게 말한다. 모두가 고민하는 밤이 깊어간다.

드디어 또 다른 날이 밝았다. 출근 전 줄스는 벤을 찾아간다. 그제야 벤이 충고한다. 당신은 일을 잘하고 있다고, 지금의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남편도 회사까지 찾아와 줄스에게 말한다. 그냥 지금처럼 회사를 이끌어 가라고, 이제야 사랑이 뭔지 깨닫게 되었다고,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다시 한 번 잘해 보자고...

유머러스하고 티 안 나게 직장 동료들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젊은이들을 존중해도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벤은 직장에서 인기 짱이 된다. 젊은이들이 벤의 정장과 오래된 서류가방을 괜찮은 빈티지 스타일이라며 하나둘 따라 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직장 전속 마사지사와 연애도 하게 되었으니 벤은 일석삼조 일석사조의 행복을 누리게 되었고, 줄스는 벤의 공감과 배려 덕분에 마음의 여유도 일도 남편도 되찾았다는 해피 엔딩! 악역 하나 없이, 가슴 따스한 영화 한 편으로 우울한 기분을 걷어낸다. 비현실적인 코미디라 해도,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 자신에게 주어진 혹은 선택한 일과 사람을 열렬하게 사랑할 것, 세대간 차별 문제는 차이 존중으로 극복할 것, 유머는 모두를 살린다는 것, Experience never gets old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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