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의 사랑으로 시리아 난민 치유에 나선 원천 교회 의료봉사팀

한국에서는 설 명절을 맞아 귀성행렬이 한창인 시점에, 수원의 원천교회 의료팀이 세브란스병원 재난대응 의료지원센터의 팀과 함께 시리아 난민을 섬기러 2월 7-12일 요르단을 방문했다. 이번 의료팀의 요르단 방문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서,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자타리 캠프와 자르카 클리닉에서 3일간 진료에 나섰다.

총 22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은 김승겸 목사를 비롯해 의사 6명(치과, 소아과, 내과, 외과 등)을 포함한 간호사, 약사, 어린이 사역팀, 봉사자들로 이루어졌다. 원천의료팀장을 맡은 이경일 외과의사는, “작년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소식을 접하고 봉사를 다녀 간 이후 지속적으로 섬겨야 할 필요성을 느껴 올해 다시 중동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가 시리아 난민 돕기 캠페인 지역대표로 일하는 바데르 알 쌈한은, “한국은 자타리 캠프에 많은 카라반을 지원하는 등 시리아 난민을 향한 특별한 애정이 있는데, 이번에도 자타리 캠프 내 사우디 병원을 방문해 난민 치료의 파트너가 되어 주어서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리아 난민들은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원천 교회 의료팀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며 환영했다. 이번 자타리 캠프내 난민 치료는 의료팀 중 치과와 소아과에서 주로 담당했으며 어린이 팀의 봉사도 함께 이루어졌다.

원천 의료팀은 자타리 캠프에 이어 요르단 현지교회와 파트너가 되어 2일간 자르카 클리닉에서 시리아 난민 치료에 나섰다. 자르카 교회를 찾은 시리아 난민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상황과 겨울의 추위, 배고픔, 어려운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여러가지 고난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병들어 있다. 이틀 동안 교회를 찾아와 치료를 받은 500여 명의 난민들은 긍휼과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한국에서 방문한 의료팀의 따스한 손길로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함께 치유되는 기회를 가졌다. 진료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선 환자들 속에서 작년 의료팀의 섬김을 받았던 낯익은 얼굴들도 적지 않게 보였다. 의료팀과 호흡을 같이 하며 난민환자 안내봉사에 나선 요르단 현지인 성도는, “현지 교회가 자체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이 일을 한국의 의료팀의 방문 덕분에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 의료팀에는 어린이 사역팀도 동행했는데, 이 팀은 성인 환자들이 치료받는 동안 함께 온 어린이들을 섬겼다. 비행기 만들기, 요술 풍선, 비즈 팔찌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그림 그리기, 축구, 찬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내전으로 어두워진 난민 아이들의 심정을 어루만져 주어 오랜만에 아이들의 입가에 웃음이 다시 찾아왔다.

종식의 기미 없이 5년간 지속되고 있는 내전과 주변국가의 냉정한 대우 속에 고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난민들에겐, 한국 설 명절에 가족과의 시간을 반납하고 상처받고 병든 자신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러 9,000킬로미터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한국의 의료봉사팀들이 선한 사마리아임에 틀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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