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월리스 지음 / IVP 펴냄

 
이 책의 주제는 공동선(common good)이다.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공적인 사명에 대한 글이다. 저자의 관심은 개인적인 영역에 머물고 있는 기독교를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책이 다루는 것은 세 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첫째, 그리스도의 회심은 영혼의 운명에 관한 문제만 아니라 그 이상이며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신앙은 정치를 초월하며 좌우로 편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서 공적인 삶에서 신앙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인의 책무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도덕적인 기반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공동선이라는 관념은 이웃-“지극히 작은 자”를 포함해-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 명령은 여전히 세상이 알고 있는 가장 변혁적인 사회 윤리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우리의 이웃도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우리의 모든 신앙 전통이 동의하는 바이다. 힘없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모든 사회의‘이로움’이나 온전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모든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가장 잘 보존할 수 있다.’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이 말보다 더 급진적인 진술은 이제까지 없었다. 건강하지 않거나 금욕적인 자기 부인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과 우리 가족, 우리 자녀를 돌보아야 하지만, 우리의 이웃도 우리 자신처럼, 우리 이웃의 자녀도 우리 자녀처럼 돌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윤리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하나님이 우리 편인지 아닌지 나는 관심이 없다. 나의 가장 큰 관심은 내가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링컨의 말은 옳았다. 종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들, 집단들, 기관들, 국가들 그리고 인간의 편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회심한다는 것은 이웃을 무시하는 대신 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가난한 이들로 하여금 우리를 섬기게 하는 대신 그들 때문에 우리가 움직이고, 우리의 원수를 미워하고 무너뜨리는 대신 그들을 이해하고 심지어는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다. 하나님 편에 설 때 우리는 지배보다는 긍휼이, 다툼보다는 용서가, 복수보다는 화해가 우선임을 배운다. 이것이 하나님 편으로의 회심이다.’

‘우리는 문화와 정치 모두에서 이기주의라는 어둡고 위험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내가 우리를 대체해 버렸다. 대개의 경우 무너진 제도는 스스로를 고칠 능력이 없다. 변화를 일으키려면 시민들이 개입해야 한다. 신앙공동체는 세상에 뜻밖의 소망을 제공해야 한다. 교회는 우리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해야 하며, 그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예수님은 이를 하나님 나라라고 하셨으며, 이것은 이 세상의 이기적인 왕국에 대한 가장 분명한 대안이다.’(본문 일부)

짐 월리스(1948~ )는 미국 복음주의 진영에서 사회, 정치 문제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대표적 지성 가운데 한 사람이다. 현재 기독교 잡지 ‘소저너스’의 편집장이며, 워싱턴 D.C.의 도심 빈민가에 자리잡은 소저너스 공동체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저서로는『가치란 무엇인가』, 『회심』, 『부러진 십자가』,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바꾸는 7가지 방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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