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클리볼드는 총기난사에 관한 소식을 들어도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녀의 아들이 콜로라도 주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급우 12명과 한 명의 교사를 살해한 이후 17년 동안 총기난사가 너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보다 분석적이 되었다. 그리고 아들 딜런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총격범들이 무기를 집에 숨겼는지 궁금해 한다.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놓쳐 버린 표지는 없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클리볼드는 다른 총격범들이 온라인을 통해 아들의 이미지를 이용하고 범죄의 상세한 부분을 따라했는지 궁금해 한다. “나는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딜런의 사진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움츠러든다”면서 클리볼드는 “어딘가에서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저지른 폭력의 원인을 탐구하고, 정신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또 다른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회고록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를 출간한 뒤에야 클리볼드는 AP 통신에 말문을 열었다.

딜런 클리볼드와 에릭 해리스는 1999년 4월 20일 덴버 근교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를 벌여 자신을 포함해 13명의 학생들을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수 클리볼드는 자신의 아들이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청소년기의 불안쯤으로 여겼다고 책에 기록했다. 살해 계획이라든가 고통의 깊이에 대해 아들이 기록한 일기는 아들이 죽은 후에야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들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해야 하고 더 많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어야 했다”며, 클리볼드는 “사정이 그렇지 않은데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책에서 클리볼드는 모방 범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과장이나 왜곡 없이 아들의 삶을 추모하려고 노력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총격 사건 이후 수년간 그녀와 전 남편 톰 클리볼드는 아들의 동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막으려고 맹렬히 싸웠다. 부부는 사건의 자세한 설명이 미래에 일어날 폭력의 로드맵이 되는 걸 두려워했다.

또 다른 총기난사범은 책과 영화, 범인에게 헌정된 팬 웹사이트, 심지어 브로드웨이 쇼에서 풍부한 정보를 얻었으며, 콜럼바인 공격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지금도 전국에서 아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젊은 여성의 편지를 받는다고 클리볼드는 말했다. 

총기난사가 일어날 때마다 아들의 범죄를 반복 언급하는 미디어는  클리볼드에게 좌절감을 안겨 주었다. 언론들은 왜 범인들이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좀 더 커다란 문제는 다루지 않고, 총기 난사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묘사만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대중이 폭력과 정신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 시점에 용기를 내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좋지 않은 행동에 몰두하는 이들은 중대한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녀는 “뇌 혹은 정신 건강이 죽음을 초래하는 4기에 도달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책의 수익금을 정신 건강 비영리단체나 연구소로 보내고 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정신 건강을 체크하고 자살 예방 훈련을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거라고 그녀는 말했다.

공격으로 희생된 교사 데이브 샌더스의 아버지 코니 샌더스는 이제 총기난사에 대한 선정적인 이야기를 덜 듣게 되어 살 것 같다면서 “우리는 답을 찾는다. 수 클리볼드는 사건이나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한 마술적인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계속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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